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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 편지
아프리카를 위로하라
2010-06-03 오후 8:23:00    성결신문 기자   


조성수 선교사(남아프리카공화국)

떼강도 만났던 필자 그리고 위로자
필자는 떼강도를 만난 적이 있다. 공동 생활하는 곳의 사정을 잘 아는 스텝중의 하나가 강도들과 모의해서 총을 들이대고 뜨거운 다리미로 얼굴과 몸에 상해를 입히며 자동차를 포함한 여러 가지 물품들을 가져갔다. 수치심, 당혹함, 억울함, 분노, 두려움 등 여러 좋지 못한 감정이 오랫동안 삶 속에 남아 있었다. 삶과 사역이 고단한 순간에 이곳저곳에서 격려와 위로를 해 주었다. 하나님 안에서 오는 위로자들로 인해 다시금 그 아픔의 현장에서 힘 있게 일어설 수 있었다.

식민 역사의 상처와 복음
한국 그리스도인이 아프리카의 흑인들을 위해 선교 개념 하나를 크게 가져야 한다면 ‘위로’란 단어를 새겨야 하겠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땅은 흑인들이 주인으로 살고 있는 땅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백인 군인들이 총을 들고 와 흑인들에게서 주인의 권리를 빼앗고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 평화롭게 지내고 있던 흑인들에게 떼강도가 온 셈이다.

국가적으로 총체적인 떼강도를 만났다. 따라서 수백 년간 빼앗긴 것이 참 많다. 육체적으로는 가족을 잃기도 하고 아직도 가난하게 살아야 하는 고통 가운데 있으며, 정신적으로는 상처의 후유증으로 바른 생각과 판단력을 가지고 삶을 살지 못하는 아픔도 있다. 그것에다가 영적인 상처는 더욱 크다.

백인들은 남부 아프리카 땅을 무력으로 점령할 때, 어떤 백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가나안 땅이라며 기념 교회를 세우고 감사 예배를 드렸다.

백인들의 입장에서는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셨다며 전쟁에서의 승리를 기뻐했겠지만 고통과 절망을 겪는 흑인들에게는 몸서리 쳐지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 백인 군인을 통한 식민지와 함께 백인 선교사가 아프리카 땅에서 복음을 소개했다. 이 복음을 받는 흑인들의 입장은 어떠했었을까 한번쯤은 깊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만일 한국의 성도들이 지난 일제 치하 시절 일본인들로부터 복음을 받아들여야 했다면 그에 따른 복음의 왜곡과 교회의 아픔이 필연적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깊게 든다.

‘위로’자의 마음을 가진 한국인 선교사의 역할
그 이후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로 비록 상처 중에도 복음은 아프리카에 전해졌고, 남부 아프리카권의 국가들은 현재 통계적으로 높은 기독교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숫자가 실질적인 회심자의 수와 영적 성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흑인 교회는 어두운 역사적, 정서적 배경 안에서 백인 기독교에게 반동적으로 대응하고자 비성경적인 토착 샤머니즘을 수용하고 있다.

교회 안에서 전통 무당과 미신적인 의식들을 가지는 것이 흑인 고유의 전통을 고수하는 양 행해지고 있다. 그리하여 이 무기력한 교회들은 아프리카의 사회적, 영적 문제들인 세계 최대의 에이즈 인구, 불안정한 치안, 가정 붕괴, 비공식적 인종 차별, 토착 종교와 이슬람의 확산 등 앞에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 흑인들을 위로하는 사역에 식민 역사와는 상관없는 한국인들의 역할이 요구된다. 한 지체가 아플 때 심방하는 것이 당연하듯이 영적으로, 내적으로 위로의 사역을 감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프리카의 흑인들은 멀리서 지원만 해주면 되는 단순한 구호의 대상이 아니라 가까운 자리에서 위로와 심방이 필요한 지체들이다.
 
이들이 또 하나의 위로자로 세워지는 때까지 우리가 그들의 위로자가 되어야 하겠다. 무엇을 가르치려고 하고 무엇을 변화시키려고 하기 이전에 사도 바울의 삶처럼(롬 12:15) 우는 자들과 함께 울고 상처 받은 자들과 함께 그 자리에 있어 주는 것을 위로로 여기고 더불어 그 자리에 있어주어야 하겠다. 하나님은 위로의 근본이시다.

하나님의 위로는 총체적이고 전인격적이다. 하나님의 위로는 환경을 이기고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서도록 육체적, 정신적, 영적인 모든 회복을 말한다. 이 하나님의 위로를 오랫동안 식민지로 살았던 흑인들의 삶 가운데 나누어야 하겠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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