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훈 목사 [고온교회]
저는 유년 시절 어머니께서 평신도로서 교회가 없던 시골 마을에 교회를 개척하시는 과정을 지켜보며 또는 크고 작은 일에 함께 하며 자연스레 교회 안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70년 대 초 몹시 추운 겨울을 보내며 눈이 내리는 날이면 이른 새벽 어머니께서는 이제 열 살밖에 되지 않은 그리고 단잠에 취한 저를 흔들어 깨우셔서 빗자루를 들려 집에서 교회까지 또 교회에서 전도사님 사택으로 그리고 교회 화장실을 거쳐 몇 분 안 되는 성도님들 집 앞까지 마치 거미줄을 치듯이 눈을 치웠습니다. 이른 새벽에 시작한 제설작업은 점심이 다 되어야 끝이 났고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곤 했습니다.
지난 가을 저는 18년간을 섬겼던 정이 듬뿍 든 미당교회를 떠나 새로운 임지인 고온교회에 부임하여 첫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눈이 제법 내린 어느 새벽에 새벽 기도회에 나가기 위해 사택 문을 연 순간 저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그만 입을 다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 발 한 발 교회를 향해 다가갈수록 가슴이 뭉클해 오며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어느 성도님께서 일찍 오셔서 교회 문 앞에서 사택으로 그리고 교회 화장실과 교회 입구 큰 길까지 이 부족한 목사와 사랑하는 성도들이 교회로 오실 길의 눈을 쓸어 놓으신 것입니다.
순간 어린 시절 눈 치우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아울러 어머니의 그 헌신을 부족한 제가 받는 듯 한 감격에 목이 메었습니다. 눈물이 가득고인 침침한 눈으로 도착한 예배당 안에는 이마에 땀이 송글 송글 맺힌 70대의 명예장로님 부부가 앉아 계셨습니다. “힘들게 혼자 눈을 치우셨어요?” 하는 인사에 손사래를 치시며 “저는 안 했어요.”라고 대답하십니다. “예, 알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셨는데요”
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