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투표로 회의 시간 단축 짧아도 할 것은 다 한 총회
퇴장시 단말기 반납, 도시락 배분 겹치며 무질서… 성숙한 의식 보여야
지난해에 이어 1일 총회라는 초유의 사태는 이제는 익숙한 분위기다. 1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이제는 모두 기계적으로 온도측정기 앞에 서고 소독을 하며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유지한다.
1일 총회는 교단의 회의문화를 바꿔가고 있으며, 예전과 같이 막말과 고성이 오가고, 특정인들의 발언대 독점도 사라지고 있다. 1분 1초의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고 정확히 할 것만 하고 부족한 부분은 실행위원 및 기관장 수련회로 위임하는 등의 조치로 회의문화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방역지침 속에 입장을 마친 대의원들은 예년과 달리 등록과 함께 단말기를 지급받았다. 올해부터 처음 실행되는 전자투표를 위한 투표기인 셈이다.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총회가 진행되는 400여 명이 입장 가능한 메인 회의장과 100여 명이 입장 가능한 보조 회의장 2개소로 분산돼 대의원들이 입장했다.
메인 회의장과 보조 회의장 2곳은 모두 네트워크로 연결돼 발언과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구축되었으며 투표 또한 별도의 절차 없이 한 번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총대의원 535명 중 495명이 등록을 마쳐 개회가 선언됐다. 임원선거는 전자투표의 도움으로 30여 분 만에 마쳤다. 대부분의 회무절차가 미리 배포된 자료집을 통해 서면으로 대체 됐으며 의회부서 보고도 이날 발표된 부장(소집책)과 서기를 중심으로 17개 부서의 조직을 구성하여 서면으로 보고토록 하였다.
98회기 헌장개정안과 99회기 헌장개정안이 상정되어 일괄처리되었다. 지난 99회기 주요 헌장개정안에는 △목회자의 이중직을 금하는 조항이 “미자립교회 목회자는 직업을 겸할 수 도 있다”로 다소 완화되어 법안이 통과되었으며, △같은 지방회 내에서 임지를 이동 및 신설한 경우에도 “대의원권이 유지”되는 조항도 함께 통과되었다.
한편 해마다 불거졌던 원로들의 대의원권 제한과 관련한 조항들은 법제부 연구안에서 모두 기각되었으며, 총회 유지비 인상안 등도 기각되었다.
1일간의 총회였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의원들의 출석확인이 있었으며 이를 통해 차기년도 대의원 자격심사시 참고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폐회예배는 신임 부총회장 신현파 목사의 사회로 시작하여 신임 장로부총회장 김종현 장로의 기도 후 100회기 총회장 이상문 목사가 ‘말씀이 응할 때까지’라는 제목으로 설교하고 김재용 원로목사의 축도로 막을 내렸다.
그간 총회는 특정인들의 발언권 독점과 막말과 고성이 오고가고 이렇다할 생산적인 의견 없이 핑퐁식 의견대결로 일관됐던 측면이 없지 않았다. 지난해에 이어 이러한 회의 문화는 이제는 사라지고 짧지만 할 것은 다 한 총회로 기록되었다. 다만 폐회 후 단말기를 반납하며 도시락을 배분하는 과정이 중복되며 무질서와 혼잡한 상황이 발생한 것은 차후에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옥의 티로 남겨졌다.
유난히 컸던 신임 총회장의 의사봉 두드리는 소리 만큼이나 시원하고 맑고 아름다운 한 회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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