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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목회의 발전전략에 대하여
농·어촌목회의 발전전략에 대하여
2021-08-08 오후 7:48:00    성결신문 기자   



필자는 섬에서 5년, 산촌에서 18년 그리고 현재는 지방 도시의 농·어업을 병행하는 농·어촌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이미 20여 년 전부터 이농현상으로 농·어촌에는 인구 감소가 시작되어 초임목회 시절 동네에 아이 울음소리가 끊긴 지, 몇 년이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면서 세월은 다시 흘러 현재는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인구절벽 소리가 나오는 현실에서 이미 웬만한 시골의 학교는 폐교되었고, 농·어촌 교회에는 교육기관이 고사한 상태이니, 농·어촌 교회의 어려움과 농·어촌목회의 어려움이 어떠하리라는 것은 능히 짐작하거나 알 수 있다. 

이에 필자는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농·어촌목회를 해 오면서 생각하고 느낀 점을 이야기하며, 농·어촌 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농·어촌목회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동화되어야 한다. (물론 도시 교회도 마찬가지이지만) 농·어촌 교회는 철저한 지역교회이다. 제한된 지역에서 제한된 사람들을 상대로 목회와 전도를 해 나가야 함을 고려할 때,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동화되지 않고는 존립의 의미가 없다. 

필자도 교회에 부임하면 먼저 정성껏 선물을 준비하며 마을을 순회하며 인사를 나누며 다가갔었다. 교우가 아니라 하더라도, 마을 주민들의 애경사에 적극적으로 참여 및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마을의 불신 주민들의 애경사는 스스럼없이 전도 대상자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재정적인 부담이 따르더라도,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할 것이다. 또한 마을의 대·소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교회의 좋은 이미지가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요즘 농·어촌 교회의 목회 방향은 이미지 목회라고 생각한다. 수십 년 또는 대를 이어 지역에 살고 있으면서 수십 년, 내지 수년간 교회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한순간에 변화되어 교회에 온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지역의 이웃들에게 평소에 쌓는 이미지가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가 전임지인 충남의 모 교회에서 사역할 때 늘 강조했던 것이 “저는 지역주민들에게 목사에 앞서 친근한 이웃으로, 믿을만한 이웃으로 다가가고 싶다.”였다. “아쉬울 때 가장 먼저 생각나서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곳이 교회이고 목사여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그렇게 사역을 해 나갔다. 

그 한 방편으로 지역 농부들과 스스럼없는, 대화의 소재를 만들기 위해, 노인 성도님의 휴 농지 일부를 빌려 지역 특산물인 밤농사를 직접 지어 보았다. 계절별로 농사일을 하며 자연스럽게 이때 뭘 해야 하는지 자문을 구하고, 때론 서로의 농지를 오가며 돈독한 동업자가 돼가고 있었다. 

또 다른 방편으로 지역주민들과, 독거노인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제빵 사역을 시작했다. 그 사역이 미담으로 마을 주민들의 입과 입을 통해 퍼져나갔고, 충남 도정 신문에서 취재를 나왔다. 그래서 교회 측에서는 조용한 사역이 목표라 하면서, 취재를 거부했는데, 반복되는 전화와 “왜 기사 제보를 해도 하지 않느냐는 항의가 있어서 어쩔 수 없다.”라면서 계속 부탁을 해와 마지못해 취재에 응하였고, 기사가 나왔는데, 그 기사 제목이 이랬다. 

“사랑의 빵으로 지역주민의 아들이 된 목사” 이 제목에 어찌나 감격했었는지 모른다. 한편으론 교회 차량을 이용해 교통 취약지대인 학생들의 통학을 도왔고, 다른 한편으론 농한기에 그늘에서 쉬시는 어르신들을 교회로 초대하여 점심 접대 및 놀이 교실을 시도하여 후에는 ‘어르신 행복학교’라는 간이 노인대학이 생겼다. 

연이어서 그 어르신들을 학생으로 지역 어르신 한글학교가 탄생했고, 급기야 주일 학생들의 빈자리를 어르신들이 채우는 발상의 전환으로 ‘여름 어르신 성경학교’를 개교하였다. 옛날에 “나이가 들면 아이가 된다.”라는 말처럼 어르신들이 모인 한글학교, 행복학교, 어르신 성경학교 등 모이는 곳에서 전도사 시절 주일 학생들에게 진행했던 레크레이션 등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어르신들에게 당당하게 “강단 앞에 십자가가 걸려 있지만, 오늘은 핵교 오신거니께, 편하게 노시다 가셔유!” 구수한 사투리로 넉살을 떨며 기타를 들고 동요 등을 함께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구연동화로 재롱을 떤다. 물론 그 구연동화는 당연히 성경 이야기인 “돌아온 탕자, 부자와 나사로” 등등이다. 

어르신들은 젊은 목사의 재미난 미니공연을 보신 거지만, 나는 복음을 전한 거였다. 어르신 성경학교가 40명으로 시작하여 80명까지 늘어난다. 내 힘으로는 한계다. 서울의 큰 교회 선교팀에 편지를 썼다. 그 편지의 내용은 “이곳은 시골이라 젊은 인력이 없습니다. 사람을 모아 놓고 장을 열겠으니, 인적 인프라만 제공해 주십시오.” 다행히 응답이 왔다. 

이렇게 도·농 교회 간의 아름다운 동행으로 다년간,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섬겼더니, 어르신들은 목사만 보면 끌어안고 반가워하시며 군의원이나 군수에 출마하라고 덕담을 하시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급기야 어느 해부터는 그 어르신들이 성탄 전야에 선생님네 교회로 성탄 부조금(성탄 감사)을 내러 오신다. 아무리 말려도 안 된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제안을 한다. 

다음은 그분들과 대화 한 토막이다. “그동안은 손주들 재롱을 봤는데, 이젠 그 녀석들 다 커서 나가고 우리 밖에 안 남았는데, 내년부턴 우리들끼리 즐겁게 지내보죠!” 처음엔 거부하신다. 또다시 장기인 너스레를 떨어본다. 제일 연장자 할머니께 “올해 몇이셔요?” “90 이유!” “아유! 겁나게 연세가 많으시네유!” “그럼 예수님 나이 아셔요?” “아! 2,000년 전에 오셨다고 하셨잖아유, 그러니께 2,000살인가?” “맞아유! 할머니 겁나게 똑똑한 학생이시네! 그럼 2,000살이 많아유? 90살이 많아유?” “월레! 비교가 안 되쥬! 2,000살이 훨씬 만쥬!” “그럼 됐슈! 2,000살 예수님 앞에 90살 동상이 재롱 한 번 떨어봐유!” “그래유! 까짓거 못할 거 없겠네유!” 이렇게 해서 그 어르신들이 성탄전야에 산타 모자를 쓰고 강단에 올라 율동을 하기에 이르렀던 기억이 있다. 

필자는 얼마 전 본지 칼럼을 쓰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안 해 본 것이다.” 즉 “최선을 다해 보지 않은 것이다.” 그랬다. 충남에서 섬기던 그 교회는 창립 후 69년간 미자립으로 선교비를 지원받는 교회였다. 

그러나 그렇게는 너무 비전이 없다는 판단 아래 성도들과 기도하면서 70주년 자립을 목표로 삼고, 창립 69년 10월부터 선교비를 보내주시는 고마운 교회에 편지를 썼다. (사무연회 전에 편지를 쓴 것이다) 편지의 내용을 요약하면 “그동안 보내주신 선교비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내년 우리 교회는 70주년을 맞습니다. 70주년을 맞이하며 자립을 선언합니다. 귀한 선교비를 더 어려운 곳으로 편성하여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에 왠지 불안한 마음이 생겨서 그 편지 아래에 몇 줄을 삽입하였다. 

“그러나 해 보다가 너무 힘들면 다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그때는 손잡아 주십시오.” 이 얼마나 우스운 문장인가? 그러나 감사하게도 70주년 이후로 자립을 하게 하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우리는 목격하였었다. 

두서없는 글을 정리하며 부족한 식견이지만, 26년이 넘는 세월 동안 농·어촌 교회에서 목회해 본 경험으로 감히 부끄러운 간증을 겸하여 농·어촌 교회 목회에 대한 제안을 드린다면, 도시 교회의 모판인 농·어촌 교회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지역을 복음화해 나가며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복음의 증인으로서 사명을 감당하기를 바란다. 

이 일을 위해서 농·어촌 교회는 첫째, 지역사회의 대·소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둘째, 좋은 이미지를 만들고 관리하여야 할 것이며, 셋째, 지역에 맞는 프로그램을 적용하며 친밀도를 유지하여야 할 것이다. 사람들이 농토에서 농사일을 하다가 비를 만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그 비가 요란한 소나기라면 사람들은 허둥지둥 비를 피하기 바쁠 것이다. 그러나 그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이슬비라면 무시하고 비를 맞으며 일을 할 것이다. 

그러나 한참 후면 흠뻑 젖어 있는 것과 같이, 농·어촌 교회는 서서히 은근하게 거부감 없이 꾸준하게 지역에 스며들어야 할 것이다. 이런 일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농·어촌교회의 목회자는 어렵고 힘들겠지만, 장기목회를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도시 교회는 모판과 같은 농, 어촌 교회에 일정 기간 일정액의 선교비를 지원하는 것도 좋겠지만, 방문예배라든지,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지원해 주고 자매결연 등의 관계를, 가지며 수련회나 기관 행사 등을 시골교회를 찾아가서 교제하는 등의 방법으로 외롭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힘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우리의 사명을 아름답게 감당하는 교회들이 되기를 기도하며 두서없는 글을 마친다.    

심상훈 목사 [고온교회 / 총회 농어촌부 부장]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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