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을 전후로 여러 목회자들을 만났습니다. 모두 한결같이 교회의 미래를 염려하고 있습니다. 연구기관의 조사 보고서를 보아도 대부분의 교회들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출석률이나 재정 상황이 후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가운데 소수의 교회들은 추진력을 얻고 다른 교회들이 느끼지 못하는 성장 가능성을 꿈꾸기도 합니다. 검색도구로, 혹은 동영상으로 한국과 미국교회들을 관찰하면서 팬데믹을 잘 견디는 교회들의 특징을 찾아보았습니다.
1. 여전히 말씀사역에 충실합니다. 교단 교회들을 지켜보면서 감사한 것은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성도들을 말씀으로 가르치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수도권에서 개척하는 어느 목사님이 제게 말했습니다. “요즘은 성경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좋은 일입니다. 말씀도 어려울 때 저축해 두면 훗날 도움이 됩니다.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지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전 11:1). 성도들에게 말씀을 가르치고 말씀묵상, 말씀필사, 말씀예배 등 3종세트를 전해야 합니다.
2. 온라인 사역에 몰두 합니다. 저는 최근에 메타버스에 푹 빠져 있습니다. 추석 연휴에도 논문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예상보다 길어질 때 전통적인 목회 방법으로만 견디기 어렵습니다. 다른 교회들처럼 온라인 사역에 시간과 물질, 재능을 투자해야 합니다. 사실 전염병이 대유행하기 이전에 많은 교회들이 복음주의적 초점과 우선순위를 잃었습니다. 건강한 교회는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방법을 개발하여 복음전파에 헌신합니다.
3. 성도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합니다. 팬데믹을 잘 견디는 교회들의 메시지를 찾아 들어보십시오. 대부분 희망과 위로, 격려의 메시지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들의 메시지뿐 아니라 찬양도 밝습니다. 교회 홈페이지에 가득 위로와 평안을 주제로 글을 올려놓습니다. 설교자도 짙은 색보다는 밝은 색의 타이를 자주 맵니다.
4. 소모적이고 지엽적인 문제가 아닌 미래를 염려합니다. 의견이 엇갈릴 때는 논쟁할 수 있습니다. 비성경적이거나 비복음적인 문제라면 그냥 지나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냥 지나쳐도 될 일을 큰 문제로 확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투사형(Warrior) 리더’들이 있습니다. 또한 자연히 소멸되는 작은 문제를 놓고 염려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근심형(Worrier) 리더’들도 있습니다. 코로나19는 비상상황입니다. 작은 것은 스킵하고 큰 문제에 집중해야 합니다.
5. 지역 속으로 들어갑니다. 팬데믹이 지나고 지역에서 우리교회를 어떻게 평가할까요? 세 가지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첫째, 있으나 마나한 교회, 전혀 존재감이 없는 교회입니다. 둘째, 이겨보려고 애쓰는 교회, 교회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교회가 어려운 줄 알고 또 교회가 많은 고생을 했다고 평가할 것입니다. 문제는 세 번째입니다. 코로나 이후에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더 떨어졌다고 평가하는 것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교회는 지역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합니다. 지역을 섬기고 지역에서 활발한 사역을 펼치는 것입니다. 교단 교회들이 팬데믹을 잘 이기고 승리하는 소식을 기대합니다.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본지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