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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apology), 자기 용서(self-forgiveness), 그리고 긍정 효과(positive effect)
나를 위해 사과하는가, 피해자를 위해 사과하는가?
2021-10-18 오후 1:07:00    성결신문 기자   


사과(apology), 자기 용서(self-forgiveness), 그리고 긍정 효과(positive effect)
나를 위해 사과하는가, 피해자를 위해 사과하는가?

용서 심리학에 있어 가장 많은 연구가 된 주제는 타인에 대한 용서(forgiveness of others) 이며, 타인에 대한 용서 연구가 진행된 지 약 20년 후 자기 용서 (self-forgiveness)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하나님의 용서(divine forgiveness)라는 주제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9년부터 리버티 대학 심리학과 연구팀과 자기 용서와, 하나님의 용서, 그리고 피해자의 용서(victim forgiveness)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고, 2020년부터는 새로운 연구팀과 사과(apology)와 자기 용서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두개의 관련된 연구를 소개하면서 심리적 효과에 초점을 둔 심리학 연구를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한 가지를 다뤄보려고 한다. 바로 본질과 심리학적 효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자기 용서가 과연 가능한가? 먼저 자기 용서란 자기 자신에 대한 용서의 실천을 뜻한다.

자기 용서와 하나님의 용서 그리고 피해자의 용서의 상관관계를 연구할 때, 자기 용서는 타인을 아프게 한 자신에 대해 얼마만큼 긍정적 감정(affect)과 인식(cognition), 그리고 행동(behavior)의 변화가 있었는가를 측정한다. 하나님의 용서란 타인을 아프게 한 자신이 얼마나 하나님의 용서를 확신하는가? 혹은 얼마나 하나님과 관계에서 평안을 느끼는가에 대하여 측정하며, 마찬가지로 피해자의 용서 또한 피해자가 얼마나 가해자인 나 자신을 용서했다고 생각하는 가에 대하여 측정한다.

이 세 가지 용서의 관계에 대해 1차자료를 수집하여 조사하여 연구팀이 발견한 결과: 참여자들이 하나님과 피해자에게 용서를 받았다고 확신하는 정도가 자기 용서와 직접적 상관관계를 보이며, 다른 두 종류의 용서를 통제변이로 삽입했을 때, 즉 다른 두 종류의 용서의 영향력을 감안했을 때, 자기 용서만이 분노와 불안증세 및 우울증에 긍정 효과를 보였다. 더 나아가, 자기 용서가 다른 두 종류의 용서와 분노, 불안증세, 및 우울증이라는 심리적 결과 사이에서 매개변이(mediator)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용서와 피해자의 용서가 심리적 결과에 미치는 직접적 효과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두 다른 종류의 용서에 대한 확신이 자기 용서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며, 자기 용서라는 매개변이를 통해 심리적 결과에 긍정 효과를 보임을 발견하였다.
위에 소개한 연구에서는 피해자의 용서를 측정하기 위해 가해자가 얼마나 용서를 받았다라고 느끼며 확신하는 정도를 물었지만, 최근 통계분석을 마치고 학회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자기 용서와 사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서는 참여자들에게 사과를 하였는지 직접 설문지를 통해 물었고, 사과여부가 자기 용서에 어떤 효과를 보이는지 조사하였다.

저희 연구팀이 발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참여자들 중에 대다수가 피해자에게 사과를 했다고 하였고, 상대적으로 소수만이 사과하지 않았다라고 응답하였는데, 두 집단을 비교해 본 결과, 피해자에게 사과를 했다라고 고백한 참여자들의 자기 용서 수치가 유의미하게 차이를 보였다. 또한, 자기 용서의 결과로 개선될 수 있다고 여겨지는 분노, 불안, 우울증세 및 수면의 질과 피곤함을 느끼는 정도를 함께 연구했는데, 그 결과, 사과의 여부가 자기 용서와 측정한 모든 결과변인(outcome variables)들 사이에서 조절 효과(moderation effect)를 보였다. 여기서 조절 효과란 참여자의 사과여부에 따라, 자기 용서와 다른 결과변인들 사이의 상관관계가 강약의 차이를 보였음을 말하며, 이 연구에서 발견한 점은 사과하지 않은 이들과 비교하였을 때, 자신의 잘못을 직접 사과한 이들이 자기 용서와 결과변인들 사이에 더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점이다.

위에 소개한 자기 용서 관련 주제들은 사실 이제야 실증적 검토를 거치고 있는 주제들이다. 즉, 이러할 것이다는 가설만 있었지, 이제야 비로소 그 가설이 실제로 타당하다고 검증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너무 당연한 결과 아닌가?”라고 물을 수 있겠지만, 사실 사후 확신 편향(hindsight bias)이라 하여, 연구의 결과에 대해 이미 들었기 때문에, “내가 그럴 줄 알았어!”라고 무릎을 치며 동의하는 것이지, 자료를 수집하여 직접 분석해 보기 전까지는 어떤 연구 가설이 검증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는 것이요, 그것이 반증가능성 (falsifability)을 중요시 하는 실증연구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위에 소개한 연구의 결과들을 이해하셨다면, 이제 검증된 결과들이 실제로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고민해 보면서 다음 사실에 주목해 보면 좋겠다.: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회개와 사과를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을 더욱 용서할 수 있게 되며 뿐만 아니라, 심리적 긍정 효과를 누리게 된다. 긍정 효과. 긍정 효과. 긍정 효과. 긍정 효과라는 표현을 상당히 많이 사용하였는데,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나를 위해 사과하는가, 아니면 피해자를 위해 사과하는가?”

용서 연구의 대가로 잘 알려진 워딩턴 박사의 자기 용서 모형을 살펴보면,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하나님과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며, 그 이후에 자기 자신에게도 긍휼을 베풀며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도를 하게 된다. 그리고 위에서 소개한 연구를 통해 검증된 결과를 토대로, 내담자 혹은 자기 용서를 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누군가에게 더욱 자신 있게 잘못의 뉘우침과 회개 및 사과의 중요성에 대하여 권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유의미한 결과를 밝혀냄으로 누군가를 더욱 자신 있게 자기 용서의 여정으로 초청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음에도 여전히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질문… “과연 우리는 내가 누릴 긍정적 심리 효과를 위해 사과하는가, 아니면, 마음에서 우러난 진정한 사과를 해야 하는가?”
김지찬 목사
반월전원교회
리버티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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