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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전도와 제자 훈련
복음 전도와 제자 훈련
2021-12-28 오전 10:48:00    성결신문 기자   


최근 여러 매체에서 발표되는 종교인 비율에 대한 통계 자료나 종교별, 또는 개신교인에 대한 신뢰도 조사를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한국교회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에 우리들 대부분은 공감하고 있을 것 같다. 

더욱이 전 세계를 강타한 팬데믹의 충격은 이제 앞으로 우리 한국교회는 어떻게 사역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과제를 안겨 주었다. 이러한 때에 교회의 위기의 원인과 해법에 관한 식자들의 다양한 논의들을 경청하고 연구하는 것은 교회의 책임있는 사람들이 응당 취해야 할 태도일 것이다.

교회 현장에서 위기가 구체적인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바로 전도와 회심의 실종이다. 수평이동이 아닌 초신자나 회심자를 만난 적이 언제인가? 우리의 주변에, 그리고 우리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성도들 중에 수평이동신자를 제외한 순수 회심자가 얼마나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전도와 회심이 얼마나 드물고 특별한 일이 되어버렸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국가의 존립을 걱정할 정도로 저출생의 문제가 심각한 한국 사회처럼, 한국교회에는 이제 새신자가 거의 유입되고 있지 않고 있다. 교회마다 어린이, 학생, 청년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교인들의 평균 나이는 급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교회에서 전도와 회심은 잘 강조되고 있지 않고 있으며, 그 흔하던 전도 집회나 전도 세미나도 명목뿐인 행사에 그치거나 그마저도 점차 줄어가고 있다. 
 
필자는 2000~2019년까지 공군에서 군종목사로 일했다. 한국교회에서 군대가 선교의 황금어장, 가두리 양식장 등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것은 군 교회가 매년 10~15만명의 세례자를 배출해 내었기 때문이다. 

지난 30년간 얼추 4~500만명의 세례자가 군에서 나왔다는 것인데, 그 기간 동안 오히려 한국의 개신교인의 숫자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세례는 내적 회심과 공적인 신앙고백을 전제로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 군 사역 현장에서는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비단 군선교 사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교회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해외 선교도 이런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 아닌가. 우리는 도처에서 교회의 전도와 선교 사역이 제대로 기능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뼈아프게 목도하고 있다.
 
우리는 다양성과 수평성, 합리성이 위력을 발휘하는 포스트모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 중세 시대나 기독교 제국에서 통용되던 크리스텐덤식의 선교와 전도 방식이 우리의 전도대상자들에게 더 이상 어필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사람들은 더 이상 권위와 위력에 의한 전도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그들 대부분은 교회에 무관심하며, 혹 관심이 있다 해도 의심과 불신, 합리적 질문으로 무장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을 교회의 일원으로 초대하고 싶다면, 먼저 그들의 신뢰를 얻고, 사랑과 진정성을 가지고 설득해 가는 긴 과정이 필요하다. 미국의 캠퍼스 사역자였던 돈 에버츠· 더그 샤우프는 2,000여명의 회심자들의 케이스를 지켜보면서 발견한 바, 비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으로 결신하는 과정에서 지나야 할 다섯 문턱에 대해, 「포스트모던보이 교회로 돌아오다」(포이에마)에서 신뢰-호기심-변화-탐구-결단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전도’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모호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싶다. 교회가 전도사역을 잘 하고 싶다면, 그 개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과연 무엇이 전도일까? 교회에 그저 한 번 나오게 하는 것,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게 하는 것, 교인이 되게 하는 것, 더 나아가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것 등이 모두 전도 사역의 범주에 포함된다면, 여기에는 너무 큰 간격이 있지 않은가? 전도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사역의 방법이나 범위는 크게 달라지게 된다. 

예를 들어 전도의 주어는 우리들이지만, 회심의 주어는 전도대상자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이 과정의 주체를 누구로 볼 것인지도 논의의 중요한 주제이다. 회심의 여정에서 전도대상자의 자발성과 주도성을 이끌어 내는 것이 전도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한편, 회심에 대한 신학적 논의도 꽤 중요하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회심의 정의나 회심 여부의 판단 기준, 또는 회심이 바울의 경우처럼 즉각적으로 일어나는가(물론 행 9장의 다메섹 도상에서의 사건을 바울의 회심으로 볼 것인가 소명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신학적인 논쟁이 활발하다), 베드로나 다른 제자들처럼 점진적으로 일어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회심의 변질」(대장간, 알렌 크라이더), 「신약이 말하는 회심」(좋은 씨앗, 리처드 피스)을 참조할 것) 

 이렇듯 회심의 즉각성과 점진성에 대한 신학적 고민은 우리의 전도 사역의 범위 설정과 전략, 성과 분석 및 평가를 위해 의미 있는 진전을 가져다 줄 것이다.  

전도가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결코 불가능한 미션은 아니다.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복음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전도는 유일한 대안이다. 문제는 전도의 방식이다. 권위적-선포적-개인적 방식이 아닌 인격적-과정적-공동체적 방식으로 전도 사역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만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필자는 이런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전도와 회심의 열매를 많이 맺고 있는 교회와 사역자의 사례를 많이 보고 있다. 

 전도 사역이 잘 이루어졌다면, 필연적으로 <초기 양육> 사역으로 이어질 것이다. 교육의 기본 전제가 사람의 발달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듯, 양육 사역에서도 신앙의 발달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비신자 - 결신자(영적 아이) - 영적 청년 - 영적 부모로 이어지는 영적 성장 과정을 거치게 된다. 아이-청년-부모라는 단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 영적 아이는 아직 혼자 힘으로는 신앙생활을 할 수 없는 사람, 영적 청년부터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신앙생활을 스스로 잘 해나가는 사람을 말한다. 

그렇다면 영적 청년과 영적 부모의 차이는 무엇일까?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하는데, 청년과 달리 부모는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을 한다. 즉, 영적 청년은 자립 신자의 단계로서 예배, 봉사, 헌금 등 대부분의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역이며 존립의 방편인 전도와 양육 사역에는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다. 

요즘 청년들 사이에서 비혼, 즉 결혼과 출산을 선택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무섭게 번지고 있는데, 이처럼 교회와 성도들이 전도와 양육을 도외시한다면 장차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50년이 지나지 않아 교회는 문을 닫게 될 것이다. 모든 성도는 영적 아이- 영적 청년- 영적 부모의 영적 성장 단계를 거쳐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전도와 양육(교육)에 있다. 예배는 저 천국에서도 영원히 드리게 될 것이지만, 전도와 교육은 이 땅에 있는 동안만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인으로 첫 발을 딛는 영적 아이(결신자)가 받아야 할 교육의 내용(초기양육 커리큘럼)과 몇 년 간 교회에서 성장하여 자립신자로 세워진 영적 청년들이 받아야 할 교육의 내용(제자훈련 커리큘럼)을 각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아기와 어린이, 학생의 발달 과제가 각각 다르듯, 영적 아이와 영적 청년의 성장 과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부모의 사랑과 돌봄을 많이 받은 아이들이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라듯이, 영적 아이들은 예배, 성경,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풍성함을 누리고, 신앙의 선배들로부터 사려 깊은 도움을 많이 받는 것이 신앙의 기본기를 다지는데 가장 중요하다. 

제자훈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상에 대한 이해와 훈련의 목표 설정에 있다. 넓게 보아 제자훈련은 그리스도의 성장 과정 전반을 다루는 것으로 이해되는 것이 현실이지만, 초기 양육과 제자 훈련, 그리고 교회 지도자로 성장시키는 리더십 훈련으로 구분하여 시행하지 않는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우려가 크다. 최근 들어 제자훈련에 대한 회의감이 한국교회에 팽배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제자훈련을 받은 성도들이 여전히 목회자에게 의존된 신앙생활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도의 자발적인 헌신과 재생산(전도)이 이루어지지 않고, 훈련을 통해 어렵게 길러진 성도들이 그저 교회의 하부 조직을 유지하는데 활용되는 정도라면 굳이 그 많은 자원과 에너지를 제자훈련을 위해 소비할 필요가 과연 있느냐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제자훈련의 목적은 처음부터 전도와 양육 사역에 참여하는 영적 부모로 성장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방법론 역시 도제 방식으로 일대일의 깊은 관계 속에서 인격적 관계를 통해 상호 나눔이 이루어져야 한다. 언제까지 제자훈련을 목회자 중심의 사역으로 제한할 것인가? 딤후 2:2의 가르침과 같이, 성도가 영적 부모가 되어 또 다른 제자를 키워낼 사람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가르침이나 성경공부의 방식이 아니라, 이끄미와 따르미가 영적인 동반자가 되어 수평적 관계에서 서로의 삶을 나누고 상호 일치를 이루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반드시 요구된다. 

방길주 목사 [신림제일교회 협동목사 / 하나님나라복음DNA네트워크 글로벌사역 담당]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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