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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 경건의 실천!
고난주간, 경건의 실천!
2022-03-28 오후 1:55:00    성결신문 기자   


부활주일로부터 46일 전, 재(ash)의 수요일에서 시작해 성 토요일(부활절 전날)까지를 사순절(四旬節, Lent)로 지킨다. 46일 가운데 주일을 뺀 40일 동안 절기를 지키기에 ‘사순절’이라 부르는 것이다. 

성경에 의한 절기가 아니라 교회 전통이란 이유로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경건의 훈련이나 실천을 위한 좋은 기회라고 여긴다. 사순절은 약 4세기경부터 시작되었는데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후 40일 동안 광야에서 금식하시고 사탄의 유혹을 받으며 지내신 기간을 기념해 생긴 교회의 전통이다.

특히 부활절을 앞둔 한 주간을 고난주간(苦難週間, Passion Week)이라 부른다. 영어로 Passion Week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해석이 많다. 십자가를 끝까지 지려 하시는 주님의 열정 때문에 이름이 붙었다고 설명하기도 하지만, Passio는 그리스어 pathos의 라틴어 버전이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와 그의 추종자들에게 파토스는 고통이나 질병을 의미했다. 즉 수난주간, 혹은 고난주간의 의미로 Passion Week이라 부르는 것이다. 

예루살렘에 입성한 종려주일부터 시작해서 로마군에 붙잡혀 빌라도의 재판을 거쳐 십자가에서 사형을 받기까지 지상에서 겪으신 고난을 기념하는 기간이다. 로마 가톨릭교회나 성공회에서는 사순절의 주일마다 특색 있는 행사를 하지만, 프로테스탄트 기독교에서는 보통 종려주일을 지키고, 한 주간 고난주간으로 예수님이 당하신 수난을 묵상하면서 온갖 수모와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로 나아가시는 주님의 고통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고난주간을 경건의 실천 기회로 만들면 좋다. 

아쉽게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더욱 전파력이 심한 오미크론 때문에 감염자 확산으로 교회들은 어느 때보다 어둡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예년 같으면 교회들이 ‘사순절’을 보내면서 보다 많은 영성 훈련 프로그램을 갖고, 특히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기획하면서 교회학교도, 장년들도 초청잔치 등으로 바쁘게 보내는 시기이다. 그런데 매우 안타깝지만, 성도들이 예전처럼 모이기 힘들어한다. ‘고난주간’을 더욱 깊이 묵상해야 할 시기가 지금이 아닐까 생각된다. 어느 특정한 대상만이 아니라 모두가 힘겨운 때이다. 그러나 이 고난이 지나가고 승리의 때는 올 것을 우리는 안다. 

성경은 분명히 예수께서 고난을 이기고 승리하셨음을 증거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는 분명한 이유이다. 이제 예수님이 걸어갔던 고난주간 7일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대면, 혹은 비대면으로 조심스럽게 그러나 더 깊은 신앙으로 경건 실천의 기회를 만든다면, 고난의 의미가 더 가깝게 다가오면서 아울러 부활의 소망을 확고하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 찬양하는 종려주일

예수님이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실 때 백성들은 “호산나”를 외쳤다. 호산나(Hosanna)란 그리스어로 “구(求)하옵나니, 이제 구원(救援)하소서(Save us)” (시 118:25) 라는 기도문이며 찬양이다. 구약 시대에는 초막절에 제단 주위를 돌면서 환호성과 함께 “호산나”를 외쳤다. 신약에서는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길가에 섰던 군중이 외친 함성 중에 나온다. 

이는 메시아의 구원을 간구하는 동시에 그 구원의 은혜를 찬양하고 감격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마 21:9-15; 막 11:8,10; 요12:13). 종려주일을 특별하게 보내려면 ‘찬양제’를 열거나 회중들과 찬양을 많이 부르는 것이다. 보통 주일 오후나 저녁 예배를 ‘찬양 예배’라고 칭하면서 많은 교회가 찬양에 힘쓰는 줄 안다. 

그러나 종려주일에 수난곡 찬양으로 가득 채워진다면 우리 마음이 한층 더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데 유익할 수 있다. 주보나 영상광고로 수난곡 몇 곡을 소개하면서 성도들이 청취하고 은혜를 나누도록 하는 것도 좋겠다.  

2.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

많은 교회가 고난주간에 특별새벽기도회를 열고 있다. 작년과 올해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서 모이기 쉽지 않지만, 그래도 방역에 유의하면서 ‘특별새벽기도회’의 기회를 얻는 것이 좋다. 한 주간동안(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5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가지면서 십자가와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이다. 

매년 같은 주제보다는 올해에는 ‘은혜’를 주제로, 혹은 ‘천국’을 주제로 말씀을 나누어도 좋겠다. 주님의 고난 덕분에 우리가 치유 받았으니 치유에 관한 주제로 기도하면서 신유를 소망해도 좋다(평화교회에 요청하면 보조 자료를 무료로 나누고 있다).

3. 고난주간 월요일 성전 청소의 날

마태복음 21:12-17을 보면 예수님은 성전에 들어가셔서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사람들을 내쫓고 돈 바꾸는 사람들과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의 의자들을 둘러 엎으셨다. 성전을 청소하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로 만드는 도다 하시니라(마 21:13)” 월요일에는 우리도 교회당에 나와 청소로 한나절을 보내도 좋겠다. 

부활절을 앞두고 대청소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매주 월요일이면 외부에서 만남이나 행사를 했었다면, 이번 고난주간 월요일에는 교회당에 혼자, 또는 다른 성도들과 약속해 나와 조용히 청소하면서 고난주간을 묵상한다면 매우 의미가 있겠다. 

4. 고난주간 화요일 금식하는 날

가정에서 금식하기 쉽지 않다. 이날은 교회당을 개방하고 교회에 나와 기도하며 금식하게 하는 것이다. 가능하면 하루를 온전히 금식하거나 이날 하루 중에서 오전, 혹은 점심에, 아니면 저녁에 한 끼를 금식하며 보내는 것이다. 

경건의 실천 중에서 금식이 가장 어렵지만, 반대로 가장 은혜가 크다. 많은 성도는 고난주간 일주일 동안 한 끼씩 금식하기도 한다. 대신 고난주간에 금식한 것으로 식비를 모아 총회로 보내 우크라이나를 위한 성금이나 동해안 산불 피해자 구제로 사용하게 하는 것도 좋겠다. 금식하며 선행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5. 고난주간 수요일 헌신의 날 혹은 헌혈의 날

요한복음 12:1-8을 보면, 한 여자가 예수께 나와 향유를 주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 발을 닦아드린 기사가 소개되었다. 제자들은 여인에게 비싼 향유를 허비하였다고 비난하였지만, 여인은 가장 귀한 헌신을 주님께 드렸다. 올 고난주간에는 세 번 헌신의 기회를 가지면 좋을 듯하다. 

한번은 고난주간에 금식하고 식비를 재난을 당한 이웃들을 위한 구제헌금으로, 두 번째는 고난주간 수요일에 헌금을 드려 교회에 부족한 비품을 구입하게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부활절 감사헌금이다. 

부활절 감사는 한 해 동안 최선을 다해 가장 많은 헌신을 드리는 것이다. 교회에 드리는 헌금뿐 아니라 세상 사람들을 위한 헌신도 중요하다. 코로나 여파로 헌혈이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매우 중요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역이다. 

특별히 고난주간이면 많은 중대형 교회들이 헌혈 차를 불러 성도들의 헌혈을 강조하고 있지만, 교회에 불러 크게 소문내기보다는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의 집, 혹은 헌혈 차를 찾아가 직접 헌혈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 우리 자신도 언제 수혈을 받을 상황에 부닥칠지 모른다. 건강할 때 헌혈하는 것은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을 위하여, 더 나아가 모두를 위한 사랑의 실천이 된다.

6. 고난주간 목요일 성만찬

목요일은 예수께서 제자들과 나누는 최후의 만찬, 제자 가룟 유다의 배신,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체포가 있었던 날이다. 우리는 보통 주일에 모였을 때나 수요기도회, 혹은 성금요일 밤에 모였을 때 ‘성찬식’을 갖게 된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주일에 나오기 어려워하는 성도들도 많다. 

가능하면 목요일 특별새벽기도회 기간에, 또는 저녁기도회로 모여 성찬식을 한다면 주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제자들이 받은 약속을 우리도 공유한다면 매우 의미가 있을 줄 안다. 

성찬식 대신 ‘세족식’을 거행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예수님이 체포되신 날 밤에 봉사의 행위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신 것을 기념하는 것이다(요 13:1-20). 세족식을 마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중요한 당부를 전했다. 

예수님은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라고 명령하신 것이다. 죽음의 길을 가게 된 예수님이 유언처럼 남긴 “서로 사랑하라”라는 말씀이 고난주간을 보내는 신앙인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올 수 있길 소망한다. 

7. 성금요일 성경 통독의 날, 혹은 찬양의 밤

금요일 오전은 예수님이 본디오 빌라도 앞에서 재판을 받고 사형선고를 받고 고문을 받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날이다. 예수님은 새벽에 체포되어 밤새 재판을 받으신 후,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6시간 동안 십자가에 못 박힌 채로 매달려 계셨다. 숨이 끊어지는 마지막까지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말씀은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였다. 예수님은 인류를 위해 가장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죽음을 기꺼이 감당하셨다. 이날 성금요일 오전에는 가능하면 하루를 금식일로 선포하고 금식하면서 오전에 성경 통독의 시간을 가지면 좋다. 

오전에 천천히 읽어도 ‘사복음서’를 몽땅 읽을 수 있다. 저녁 시간에는 ‘성금요일 찬양의 밤’ 등을 갖는 것도 좋다. 교회에 재능 있는 성도가 있다면 피아노, 바이올린 등의 악기로 연주하게 하고, 형편이 여의치 않으면 교회당에서 뮤지컬 동영상 등을 보면서 약간의 배경 성경을 소개하면 충분히 은혜가 된다. 토요일에는 되도록 오락을 금하고 경건하게 쉬면서 영광의 부활절을 기대하며 준비한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코로나19로 인해 2년이 넘도록 우리의 삶 자체가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때 한국교회 성도들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더 깊이 묵상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로 고난 중에 힘겨워하는 성도들과 어려운 지역민들을 돌아보는 신앙 공동체로서 모습을 고난주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예수님이 골고다로 가실 때 구레네 시몬은 십자가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져야 했지만 결국 온 집안이 구원을 받는 은혜를 누릴 수 있었다. 비록 우리에게 닥친 고난이 힘들지만, 결국 예수님의 부활로 얻게 되는 영광의 때를 기대하면서 고난주간에 최대한 모여 예배하고 찬양하면서 믿음을 지킬 때 부활의 영광이 주어질 것이다.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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