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조용히 교회를 탈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영향으로 목양사역이 흔들린 가운데 실제로 교회를 떠난 성도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예전에 충성스러웠던 여성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입니다. 미국의 교회 조사연구기관인 바나 리서치(Barna)에서 “Five Factors Changing Women’s Relationship with Churches”라는 설문조사를 보았습니다. 조사에서는 미국의 경우 1990년대 초에는 성인의 30%만이 교회에 다니지 않았으며, 2003년에는 33%로 증가했습니다. 2015년에는 더 큰 증가세를 보여줍니다. 성인의 45%가 교회에 다니지 않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2025년이 되면 미국교회는 아마도 성인의 60%가 교회를 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사실은 교회에 가는,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이러한 문화적 추세에서 교회에 나가지 않는 여성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여성들은 남성보다 정기적으로 교회에 참석자가 많았습니다. 한국의 대부분 교회 역시 교회 안에서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70%에 육박했습니다만, 이제는 교회를 떠받치던 여성 신자의 수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시 미국의 통계를 보면, 교회에 다니지 않는 여성의 대다수(85%)는 교회를 떠나 있습니다. 미국 여성 10명 중 1명 미만(7%)은 교회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대부분 여성이 교회에 대해 낯설거나 경험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느 시점에서 그들은 교회가 이제는 그들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결정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의 여성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미 서구 교회에서는 조용한 탈출(Silent Exodus)이 진행 중입니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코로나19를 겪은 후에도 많은 여성이 교회를 조용히 탈출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성들이 조용히 교회를 탈출하는 몇 가지 요인을 들어봅니다.
1.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에
우선순위란 교회 출석보다 무엇을 우선으로 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여성들이 조용히 교회를 탈출하는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모든 사람마다 다양하고 고유하지만 많은 사람에게는 단순히 욕망과 우선순위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역 교회에 출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합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여성의 3분의 1만이 지역 교회 출석이 그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 여성의 4분의 1이 조금 넘는(27%) 사람들이 지역 교회에 출석하는 것이 그들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고, 마찬가지로 24%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여성의 절반 이상이 교회 출석이 그들에게 특별히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면, 그들은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까?
삶에서 몇 가지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 교회를 멀리 떨어져 있는 여성은 가족 관계를 최우선 순위(68%)로 꼽았습니다. 교회 또는 종교 활동이 2위를 차지했지만 매우 먼 2위(11%)입니다. 그 외는 개인 시간이나 자기 계발(10%)이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2. 실제로 너무 바빠서
오늘날 많은 여성은 그저 바쁩니다. 그들은 정말 바쁩니다. 그들은 하고 싶은 일과 실제로 하는 일 사이에서 긴장을 경험합니다. 케이트 해리스(Kate Harris)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72%는 스트레스를 받고, 58%는 피곤하며, 48%는 지나치게 헌신적이기에 피곤하다고 말합니다. 집에 아이가 있는 엄마의 비율은 훨씬 더 높습니다. 거의 10명 중 9명(88%)의 여성이 적어도 한 가지 삶의 영역에서 발전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직장, 가족, 친구 중 가장 많이 언급하는 영역은 무엇입니까?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여성의 5%만이 교회 또는 종교 활동을 최고의 시간 약속으로 선택했고, 대부분 여성은 자신의 삶을 개선하기를 원한다는 점을 22%로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교회의 많은 여성 성도들이 여전히 교회 공동체에서 영적으로 활동하기를 원하지만 그러한 욕망이 행동이 되는 것을 막는 장벽이 있습니다.
많은 여성, 특히 엄마들은 오늘날의 바쁘고 빠르게 변화하는 삶에서 교회에 갈 시간이 없다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3. 정서적 참여 및 교회의 지원 부족 때문에
여성들이 교회 공동체에서 이탈하는 데 잠재적으로 이바지하는 또 다른 요인은 그들이 그곳에서 정서적 지원을 거의 또는 전혀 찾지 못한다고 보고한다는 것입니다.
절반 미만의 여성이 교회에서 사람들로부터 정서적 지원을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17%의 여성만이 교회에서 “매우” 지원을 받는다고 느낀다고 답했으며 4분의 1 미만(23%)만이 “다소 지원을 받고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거의 절반의 여성(43%)이 교회로부터 정서적 지원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관계적 단절은 여성이 교회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 공동체 내에서 강한 관계적 유대가 없다면 여성의 교회 부재는 당연합니다.
4. 예전과는 다른 가족 구조의 변화 때문에
전통적으로 교회는 핵가족 구조를 중심으로 세워졌습니다: 남편, 아내, 자녀. 그러나 젊은 여성은 이러한 틀에 점점 더 잘 적응하지 못합니다. 초혼의 평균 연령은 계속해서 극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여성 대부분은 이제 30대가 될 때까지 결혼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젊은 여성들은 여전히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결혼하기를 원하지만, 그들에게는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개인적인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 사람으로서 더 온전히 발전하고 재정적으로 안정되기를 포함합니다. 이러한 결혼과 육아의 지연은 가정사역을 우선시하고 믿음과 일을 연결하는 측면에서 거의 제공할 것이 없는 교회에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5. 이주적 특성 때문에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고 해도 여전히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62%는 적어도 6개월 동안 교회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특히 젊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교회를 떠날 뿐만 아니라 신앙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다수 밀레니얼 세대 여성들은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히지 않습니다.
도리어 자신을 무신론자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동’에 익숙합니다. 그들은 더 좋은 집을 찾기 위해 먼 지역이라도 과감하게 떠나는 부류입니다. 그들은 연봉이나 조건에 따라 정기적으로 직장을 옮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이주적 특성이 교회나 종교 생활에도 적용됩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쉽게 정착한 교회를 떠나는 것입니다. 즉 가족구성의 지연, 제도적 회의론의 증가, 전통적인 사회 구조에서 개인의 분리와 같은 이러한 엄청난 변화는 교회 출석에 영향을 미치기에 충분합니다.
조용한 탈출을 막고 여성들을 다시 교회 안으로 유입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여성들의 외로움을 이해하고 지원해 주는 좋은 그룹을 만드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우리 교회에서는 <전도폭발> 훈련을 했습니다. 복된교회 사모님이 찾아와 섬겼는데, 복된교회의 전도대 모습을 보며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평화교회는 그동안 <기도사역>을 강조했습니다. 인원으로 보아서는 복된교회 전도대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기도 부분에는 성공했지만, 더욱 지원과 연합하는 데는 미흡했습니다. 그 이유는 복된교회 전도대처럼 팀을 만들어 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기도사역이나 그 외의 교회 사역에서도 역시 전도팀처럼 몇 사람씩 묶어 서로를 지원하게 하려 합니다.
다음에는 직장과 가정과 신앙의 균형을 찾는 일에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그동안 교회 안의 여성들에게 일과 신앙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관심을 두지 못했습니다. 여성들의 사역은 꼭 필요하고, 실제로 그들의 사역은 교회를 두텁게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도 균형을 맞추는 일에 실패했기에 그들은 교회를 떠난 것입니다,
미래에는 더욱 돌봄이 필요합니다. 목회하다 보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의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여성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질병을 갖고 있거나, 가정의 문제가 있다든지 혹은 정서적으로 우울증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들이 이런 상황에 직면하면 감정적으로 압도될 수 있습니다. 갈라디아서 6:2에서는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라고 권합니다. 여성 사역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돌봄 사역>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여성들을 위한 사역을 개발해야 합니다. 여성들을 교회에서 활용하기 위한 제자훈련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 성장하기 위한 성경 연구나 훈련이 절대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여성들의 모임을 이용해서 매우 중요한 일들을 이루어가십니다. 그런 중요성을 깨닫고 교회 안에서 단순한 기도 모임이나 집회를 넘어서 여성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사명을 발견하게 하고, 은사를 찾아 사역에 들어가도록 격려하는 사역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여성들은 교회 사역에 꼭 필요한 부분이며, 여성들이 없이는 교회사역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의 경우에는 국내외 선교사역, 전도사역, 심방 사역, 병원 사역, 기도사역, 교도소 사역, 새신자 사역, 교회학교 교사와 찬양대원, 구제 사역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역에서 여성들이 빠지지 않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예배를 사모하고 기도하면서 코로나를 벗어나기 위해 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기던 분들은 대부분 여성이었습니다. 그런 여성들이 조용히 교회를 탈출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마음 아픈 일입니다.
다시 여성들이 교회 안에서 왕성하게 사역하며, 행복하게 웃으며 사역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교단 교회들 모두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 본지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