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원 목사 [어울림교회]
2023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시작되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새로운 다짐과 함께 야심찬 목표와 계획을 세운다. 입지지조(立志志操) 라는 말이 있다. 뜻을 세워 굽히지 아니하고 끝까지 지켜 나가는 꿋꿋한 의지를 뜻한다. 새해에 세운 계획과 함께 꾸준히 실행하는 의지도 정말 중요하다.
성경인물 중 하나님 앞에 믿음의 뜻을 세워 굽히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신앙을 지킨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가 있다. 왕이 내린 음식과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고, 환관장에게 자기를 더럽히지 않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간청하며 믿음의 마음을 끝까지 잘 지킨 모습을 볼 수 있다.
필자는 2013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이웃과의 관계를 위한 계획으로 봉사활동 계획을 세웠다. 여러 가지의 계획을 세워 실행하기 보다는, 한 가지를 집중해서 꾸준히 실행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연희요양원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요양원에서 예배인도, 설거지, 어르신 목욕, 식사 수발과 말벗, 잔심부름 등을 하면서 어르신들을 섬겼다. 봉사를 통해 인생에 소중한 것들을 많이 보고 배우며 경험했던 감사한 시간이었다. 이렇게 2013년에 뜻을 세워 시작한 봉사가 2022년 12월까지 약 10년 동안 어르신을 섬기며 봉사를 했는데, 영예로운 감사패를 받는 영광도 얻게 되어 감사했다.
그러나 새해 계획은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이 있듯이 처음 가졌던 굳은 의지를 꾸준히 지켜나가기가 쉽지 않다. 특별히 신앙생활에 있어서 새해마다 성경 일독과 기도 생활을 계획하며 다짐하지만 바쁜 삶을 살고 있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꾸준히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이 어려운 작금의 현실이다.
2023년을 시작하면서 각자의 삶에 여러 계획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계획 한 가지와 이웃과의 관계에 대한 계획 한 가지를 세워봤으면 좋겠다.
계획을 세웠다면 그 뜻을 어떠한 상황에서도 굽히지 않고 꾸준히 실행해 나간다면, 2023년에는 하나님과 이웃과의 관계가 이전 보다 더욱 성장하고 성숙되어 갈 것이라 믿는다. 나아가 한국교회의 기울어져 가는 십자가를 바르게 세우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도록 환관장에게 구하니 하나님이 다니엘로 하여금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신지라” (단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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