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쏜 화살과 같다’는 말처럼 참 빠르게 지나간 한 해입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며 기뻐했던 시간도, 여성 첫 지방회장으로서 직임을 받을 때의 긴장감도, 지방회장으로서 첫 실행위원회를 참석했던 설레임도 다 지나가고, 벌써 1년의 임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2월이 왔습니다.
여성 지방회장으로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1년의 임기를 마치며, 지방회장의 중요 임무 중 하나인 ‘실행위원회’를 참석하면서 느낀 마음을 이 곳에 적으며 작은 바램을 남깁니다.
32개 지방회와 2개의 전도지방회, 총회 임원 9명, 43명이 모이는 실행위원회를 지방회장 임기동안 100회기 4회, 101회기 4회, 총 8회를 참석하였다.
100회기 끝 무렵에 새로 선출된 지방회장들이 모인 첫 실행위원회 참석은 한마디로 어리둥절이었다. 새로운 실행위원들은 어쩌면 나와 동일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교단총회 회기 일정과 정기지방회 일정이 맞지 않아 두 회기를 참여해야 하는 부분에 혼란스러움은 이전의 일들을 알지 못한 상황에서 지금 주어진 안건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안건 상정은 인사권 결의였다. 서로 다른 견해에 대한 차이는 신사적이지 않았다. 대화나 이해, 설득보다는 오고 가는 높고 더 높은 목소리, 얼굴을 붉혀야만 하는 팽팽한 대립과 대치, 불법을 큰소리로 외쳐대는 사람은 누구고, 불법이 아니라고 외쳐대는 사람은 누군고, 누가 옳은거야, 내 편 사람이 아니면 틀리고 불법이고, 내 편 사람이면 맞고 불법이 아니고, 옳은 것의 차이가 아닌 내 편과 다른 편의 차이로 대립하는 것이다.
4월 첫 실행위원회를 시작으로 5월 101회기 총회 전까지 4번의 실행위원회의 소집이 있었다. 부당성에 대한 반발로 단체행동에 회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때도 있었다. 참으로 힘들었던 초기 실행위원회의 기억이다.
또 하나 안타까운 일은 지방회가 서로 한 마음 되지 못하여 분리되는 결정을 한 적이 있다. 서로의 입장을 들으며 마음이 아팠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럴 이유가 있겠지?’ 이해하려 하지만, 서로 사랑하며 화평하라신 말씀에는 어긋난 것 같다. 말씀에 어긋나는 것은 어긋난 일이다.
막상 글을 쓰다 보니 할 말이 많다. 그러나 절제하고 작은 바램으로 글을 맺고자 한다.
교단 총회가 이편 사람, 저편 사람으로 편 가름이 없는 하나님 편에 모두 설 수 없을까?
서로 언성을 높이는 것은 대부분 인사권 문제이다. “누가 누구편이니 안되고, 누구는 되고”가 아닌 하나님 편에 선 분들이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또 하나의 바램은 전국의 지방회장들이 모였을 때 교단의 발전을 위한 진지한 토론도, 함께 창의적인 고민도, 해 보고 발전적인 대안은 없을까? 이런 시간을 한 번은 가져보면 어떨까?
지방회장이면 지방회에서 15년 이상 목회하신 분들이라 지방회 사정도 잘 아시니 지방회 현황은 어떤지, 어려움은 없는지, 목회 현장의 소리를 실제적인 듣고 나눔도 가져보면 어떨까?
그래서 교단 운영에 반영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정책수련회 2박3일 일정에서 시도해보면 좋겠다. 정책수련회에 참여해 보니 기관들 보고받는 것과 실행위원회에서 다루는 안건 상정 외에 별다름이 없었다. 지방회장이라는 좋은 자원을 복음적인 일에, 교단의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정책논쟁을 해보아도 멋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실행위원회에는 임원회에서 상정한 안건을 심의하고 자문한다. 동의, 제청, 가하시면 예, 아니면 아니요, 결정한다. 이 일을 위해 실행위원회가 모이고 저 멀리 청산도, 제주도에서도 회의를 위해 오신다. 먼 걸음 하시는 실행위원들이 허망한 시간이 아닌 보람된 발걸음이 되는 실행위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제가 느낀 실행위원회 참여 후기이오니 오해의 소지가 없기를 바랍니다. 예수교대한성결교회가 하나님 편에 서는 교회임을 자랑하고 픈 소망입니다.
조명선 목사 [아름다운우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