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목사 [삼성교회]
‘TOE (The Theory of Everything), 모든 것의 이론’은 원래 물리학에서 나온 말이다. TOE는 우주에 존재하는 4가지 힘, 즉 중력, 전자기력, 약력, 강력을 설명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이론을 말한다.
과학자들은 TOE가 존재할 것이라고 믿었고 그 이론을 찾기 위해 무단한 노력을 하였다. 아인슈타인은 아마도 TOE를 가장 굳게 믿었던 과학자였을 것이다. 그는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고 세계적인 과학자의 반열에 오른 후 이제 자신이 TOE를 곧 발견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크게 고무되었었다. 그러나 예상치 않은 복병을 만났다. 양자역학이었다.
양자역학은 원자의 세계, 즉 미시의 세계를 연구하는 물리학의 한 영역이다. 양자물리학자들은 양자의 세계는 예측할 수 없음을 밝히게 되었다. 독일의 물리학자 카를 하이젠베르크는 ‘불확정의 원리’라는 이론으로 예측할 수 없는 양자의 세계를 설명하였다. 쉽게 말하면, 우주의 거시세계를 설명하는 상대성 이론으로는 양자의 미시세계를 전혀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끝까지 동의하지 않았다. 아인슈타인은 죽을 때까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 TOE를 찾으려고 하였다. 하지만 끝내는 찾지 못하고 죽었다. 아인슈타인이 죽기 전 사활을 걸었던 연구가 TOE라는 것은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아인슈타인 이후 지금까지 많은 물리학자들이 TOE를 찾기 위해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였다. 어쩌면 물리학에서는 영원히 TOE를 찾지 못할 수도 있겠다.
성결신문사로부터 성결신문에 ‘시론(時論)’을 기고해 달라는 원고청탁을 받고, 시론(時論)의 문자적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한 시대의 여론. 한 시대에 일어나는 그때그때 사건에 대한 평론. 혹은 시사평론의 준말이 시론이었다. 그래서 시론이라는 단어의 의미에 맞는 이 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둘러보았다.
이제 대한민국은 코로나 팬데믹의 끝자락에서 일상회복을 향해 힘겹게 나아가고 있다. 코로나 시국의 3년을 보내며 사회적으로는 개인주의적인 삶의 패턴이 공동체적 삶의 패턴을 압도해 버렸다. 좌우간의 정치적 갈등은 여전하고, 경제적 지표도 매우 좋지 않다. 그중에서도 우리 시대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출산율의 급격한 하락이다. 1960년대는 한해에 100만 명 이상이 태어났는데, 세월이 흘러 2022년에는 30만 명 선도 무너지고 20만 명대가 출생했다.
인구절벽 시대가 되었다. 젊은이들은 자신의 많은 부분 희생해야 하는 ‘결혼’보다는 어떠한 이유로 ‘비혼’을 선택하고 있고,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가며 백방으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시도해 봤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왜 그럴까? 이 모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희망찬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TOE는 없을까? 그리스도인들은 있다고 믿는다. 성경이 TOE를 가르쳐 주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이 말하는 TOE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이다.
아낌없이 자신을 내어주며, 타자를 긍정하고, 공동체를 세워가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만이 이기적 욕망을 그 뿌리로 하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TOE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이 물리학자들이 찾지 못했던 이 세상의 모든 힘을 설명할 수 있는 해답일 수도 있겠다.
고난주간을 앞두고 있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만이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생겨난 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든 것의 이론(TOE)임을 확신하고 세상에 담대히 선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랑의 담지자(bearer)가 되어 그 사랑을 실천할 때 세상은 다시 희망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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