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만민중앙교회에 대한 MBC보도 사건과 SBS방송국의 JMS(국제크리스챤 연합)보도 방송 그리고 올해 들어와 MBC에서 제작하여 3월 3일에 공개한 넷플릭스의 다큐시리즈 ‘나는 신이다’를 통해 사이비종교의 만행이 폭로됨으로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일은 이것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이단 종파에 대한 경각심 뿐 만 아니라 적극적인 대처를 통해 이단의 공세를 물리쳐야 한다.
1. 이단종파의 급증 원인
교회 역사를 보면, 이단 발생은 어느 시대에나 있어 왔다. 과거나 지금이나 이단의 발생 원인은 시대적인 변화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공통된 면을 보이고 있다. 이단의 급증요인을 몇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때와 시한은 알지 못하나, 주의 재림의 날이 가까옴으로 인해 이단 종파의 배후에서 미혹하는 사단의 역사가 치열해짐으로 이단이 날로 급증하고 있다.(마 24:24, 고후 11:13-15, 요 8:44).
둘째, 교회가 교회구실을 다하지 못함이 급증의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단 종파의 발생 모체는 대부분 기독교회와 직, 간접적으로 관련이 되어 있다. 이단종파의 추종자들은 대부분이 기독교회의 미온적인 신앙과 교회지도자들의 교권적인 횡포에 대해 환멸과 욕구불만을 품고 이탈하여 자기들 만의 집단을 형성한다.
따라서, 이단종파의 증가를 부추기는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교회의 부패와 분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와 달리 한국교회가 현재에 와서 한국사회를 주도하지 못하는 이유는 질적 성장을 무시하고 양적인 성장으로 치달은 결과에서 연유가 된다.
200개가 넘는 교파의 분열, 유무인가를 떠나 약 250개가 존립하는 신학교, 거기에서 배출되는 무자격 교역자 양산, 껍데기만 요란하고 갖은 구실을 붙여 행해지는 전국규모의 대회(성회), 신수 축복권을 경매하는 일부 탈선한 부흥사들, 개교회의 교회성장 지상주의 등은 이단종파가 한국교회에 번식하기에 최상의 조건을 조성해 주고 있다. 또한 기성종교가 가난한 이웃과 함께 그 고통과 슬픔을 나누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한다면, 교회 내에서도 권력이나, 경제적인 부, 교육적인 지식을 갖지 못한 자들도 자리잡을 터전이 마련되어 있으면 굳이 이단 종파를 찾을 이유가 없다.
셋째, 이단종파는 교회가 망각하거나. 소홀히 하거나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교리나 행습을 강조함으로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시킨다.
극단적인 자유주의 성향과 다원주의로 인해 매사에 상대성을 지향하는 분위기가 이단 증가의 중요 원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신흥종교운동은 창시자와 추종자의 종교적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그들의 종교적 경험은 주어진 사회적 상황과 밀접한 관련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신흥종교의 발생이나 전개과정은 그 자체가 사회성을 띠게 마련이다. I.M.F 파동이 한국사회를 강타한 이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의식과 가정의 붕괴, 또한 과학기술과 멀티 미디어의 발달로 인한 비인간화와 무력감을 통해 이에 대한 반동으로 급증하고 있다.
2. 이단종파의 공통적 특성
정동섭은 이단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① 이단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강력하고 권위주의적 지도자’에 의해 시작되었는데, 이 지도자들은 그들의 추종자들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지도자들은 초자연적인 능력을 받았다고 주장하거나, 개인적으로 인치심을 받거나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② 대부분의 이단은 ‘성경 이외에 다른 경전’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 경전은 성경에 부가된 것이거나 성경을 대치시키는 역할을 한다.
③ 이단들은 ‘다른 집단이나 개인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절대적인 진리를 독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보통 이 진리는 교회 역사가 진전되는 중에 상실되거나 부패되었다가 자기들의 집단에서 다시 회복되었다는 것이다.
④ 이단은 ‘이중적인 언어 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성경의 용어를 기존 교리와 다른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사적인 기독교의 용어를 사용하되 그들의 목적에 따라 다른 의미로 재정의하여 사용한다.
⑤ 거짓 선지자는 ‘정욕적이고 호색적’인 것이 특징이다(벧후 2:2,10,14). 도덕적으로 문란하다는 말이다. 겉으로는 경건하고 의로운 것처럼 행세하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
⑥ 거짓 선생들은 돈을 사랑하며 교인들을 경제적으로 착취하여 가정을 파괴시킨다. 이단은 거의 예외없이 헌금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⑦ 거짓 선생들은 ‘기독교의 기존 권위와 전통을 무시한다’(벧후 2:10). 베드로는 그들을 “주관하는 이를 멸시하는 자들”이라고 부르고 있다. 하나님의 권위를 무시하고 예수님의 주 되심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을 최종적인 권위로 부각시킨다.
⑧ 거짓 선생들은 ‘당돌하고 고집이 세며 집요하게 목적을 추구한다.’ 벧후 2:10에 이들은 담대하고 고집하여 자기 뜻대로, 자기 원하는 대로 행한다고 했다. 자기들의 목적대로 전도하기 위해서는 거짓말도 하고, 반대하는 사람에게는 협박 공갈과 폭력 행사도 불사한다.
⑨ 거짓 선생들의 메시지는 ‘공허하고 일관성이 없을 뿐 아니라 지어낸 거짓말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어떠한가? 베드로는 그들을 “물 없는 샘”(벧후 2:17)이라고 말한다.
⑩ 이단 지도자는 입으로는 하나님을 시인하나 사항과 행위로는 하나님을 부인한다. “저희가 하나님을 시인하나 행위로는 부인하니 가증한 자요, 복종치 아니하는 자요, 모든 선한 일을 버리는 자니라”(딛 1:16)
⑪ 거짓 선생들에게는 열심이 있다. “저희가 너희를 대하여 열심내는 것을 좋은 뜻이 아니요… 오직 너희로 저희를 대하여 열심 내게 하려 함이라”(갈 4:17). 이단의 교주는 매사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다. 이단의 추종자들은 주님과 인격적인 관계가 없기 때문에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집단과 회사를 섬긴다. 열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열심의 동기가 중요한 것이다.
⑫ 이단들은 ‘선민의식과 배타주의’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⑬ 이단들은 ‘피해 망상적 특성과 아울러 처벌 지향적 특성’을 지닌다. 핍박을 받고 있다는 생각은 거의 모든 신흥 종교운동들의 특징이다. 그들은 진리를 전하고 있기 때문에 부패한 기존 교회와 정부로부터 핍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3. 이단종파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처
1) 한국교회는 무엇보다도 이단종파의 배격에 앞서서, 지나간 과거 역사에 있어서 철저한 자성을 먼저 하여야 한다.
한국교회가 세계선교 역사상 전무후무한 경이적인 성장을 이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단종파가 비례적으로 급증하게 된 것은 교회가 교회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동현상이다. 그 결과 한국교회는 삶의 현실적 조건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이 땅에서의 현세적 행복만을 추구함으로 지나친 기복신앙에 빠져 이기적인개인주의를 낳게 하였다.
또한 배금주의 가치에 물듦으로 성공의 척도를 교인숫자와 건물 그리고 교회 예산으로 평가하고, 물질만능주의라는 시대적인 풍조에 편승하여 성도들로 하여금 사회 구조적인 악에 쉽게 굴복하게 함으로 대형 사건 뒤에는 반드시 기독인이 연루되어있다는 따가운 지적을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맞게 되었다.
2) 한국교회는 성도들로 하여금 이단에 빠지지않고 올바른 성경적인 가르침에 서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단을 쉽게 식별하고 배격할 수 있는 성경을 중심으로 한 기본교리 공부를 평신도들에게까지 시행해야한다.
이단의 교리는 체계화되지 않고, 자의적으로 기성종교 교리를 변형시키는 특징이 있으므로, 평신도 수준에 맞는 이단종파사에 대한 강의는 이단에 대한 식별과 물리칠 수 있는 지적인 능력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이것이 어려울 경우 ‘현대종교’ 등 여러 전문기관을 통해 도움을 얻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신학교수들도 성경적인 바른 신학이 목회현장과 삶의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알기 쉬운 이단 비판에 대한 전문적인 책들을 출간함으로 그릇된 이단사상이 판을 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3) 한국교회는 바른 신학 정립이라는 이론적인 대처와 함께 기독교 영성에 대해서도 열려 있는 전인적인 목회사역을 지향하여 나가야 한다.
기독교는 신앙의 실존성과 역사성을 동시에 주장하므로, 어느 한쪽에 편향을 나타내면 반드시 그것에 대한 반동적인 현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교회는 문화수용적인 조직체적인 면을 보이는 반면에 사이비 종교는 문화 거부적인 현상을 보이며, 자신의 독특한(?)주장을 펼친다. 따라서 기성교회의 기강이 해이해지고 교회 자체가 무기력하거나 속화되어갈 때에 반드시 교회 부흥운동을 부르짖는 운동이 반동적으로 일어나고 대개 그들은 성령운동과 예언운동 등 종말론적인 긴장과 윤리 강조를 이슈로 가지고 나왔다.
극단의 잘못된 이단들은 파행적인 심리적인 열광주의나 신비적인 기복 신앙으로 기성교회의 성도들을 오도하고, 현혹시킬 호소력과 파괴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교회 내에서 건전한 성령운동이 일어나도록 성경적인 신앙 체험의 출구를 열어 놓아야 한다. 왜냐하면, 성령을 빙자한 교회의 부흥운동과 종말운동이 교회역사상 과오를 범한 예가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다.
4) 한국교회는 진정한 의미에 있어서의 교회 일치와 연합을 통해 이단 세력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하여야 한다.
개신교는 성경의 해석의 차이로 16세기로부터 20세기 초를 넘어서기 까지 교파의 분열이 급증되었다. 많은 교파들의 발생과 난립은 서로 간의 혼란과 갈등을 야기하였고, 한 교파 내에서도 수차례 분립하는 비극적인 현상까지 나갔다. 교회 일치와 연합을 지양하는 경쟁적인 개교회주의와 개교단주의는 하나님 나라 확장에 있어서 교파간의 생산성 없는 소모전을 낳았고, 이단의 급증 앞에서 무력한 모습을 보이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또한 한국교회에서의 분열은 교리적인 문제보다 교권의 문제가 크게 작용하여 정치적인 교권 때문에 하나의 교파가 여러 개로 분열되기도 하였는데 일백 개가 넘게 분립된 장로교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교회 분열은 이단을 발생시킬 수 있는 좋은 상황을 제공해 준다. 한 실례로 많은 이단들은 ‘대한예수교장로회’라는 간판을 달고 있다. 물론 예수교장로회라는 교파가 복음적인 대교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지만, 분열이 전혀 없고 중앙집권적인 통제가 가능한 카톨릭교회의 이름을 도용한 이단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한국 교회는 200개가 훨씬 넘는 신학교 중에서 무인가, 무자격 신학교의 남발 방지와 한국교계와 신학기관이 공조하여 공동 대체하는 실제적인 대처와 예방전략 그리고 이단퇴치에 있어서 기독교 관련 대중매체의 효율적인 이용 등 많은 점들을 검토하고, 연구하여 실질적인 대처를 해야 할 것이다.
실제적인 대안의 하나로 기독교 계통의 대학교(신학교)나 교단 본부내의 이단문제 상담센터를 설치하여 평신도들이 이단에 빠지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적 차원의 정보 제공과 상담을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단에 빠졌던 자들의 신학적, 영적 치유에 대해서도 전문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 원고전문 성결신문 홈페이지 참조. 임의상 각주 생략함.
정상운 목사 [논설위원, 성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