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지 목사 [김해양문교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누구도 예외 없이 종말을 맞으며 하나님 심판 앞에 서게 된다는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종말론적 삶이란, 언제 나의 생명이 끝날지라도 언제 갑자기 주님이 오실지라도 주님을 맞이할 수 있는 준비된 삶을 사는 것이다.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마지막인 것처럼 사는 것이다.
한 인간의 삶은 언젠가 끝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모두 죽음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는 삶을 살고 있다.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들을 절박한 마음으로, 마치 마지막인 것처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이런 종말론적인 자세는 삶을 진지하고 성실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초대 교회 성도들은 폭풍이나 번개가 몰아치면 “주여, 이제 오십니까?”라고 생각했다. 밤중에 아름다운 별을 대할 때마다 “주님, 이제 오시나요?”라고 말했다. 만날 때마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인사를 주고 받았다. “마라나타”(Maranata:주께서 곧 다시 오십니다). 이러한 마지막에 대한 긴박감이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임을 깨닫고 그 뜻 앞에 자신의 생명을 걸었다. 세상의 위협과 핍박에도 타협하거나 후퇴하지 않고 믿음을 지켰다.
로마 제국의 베스비우스(Vesuvius)라는 산허리에 약 2천 명 정도의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있었다. 주후 63년 이 마을에 어느 날 갑자기 덥수룩한 한 노인이 등장했다. 그 노인은 자칭 예언자였다. 유달리 술과 성적으로 부도덕한 죄악에 빠져 있었던 이 마을 사람들에게 돌아다니면서 이렇게 외쳤다.
“저 화산은 폭발할 것이오. 살길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당신들이 하나님께 회개하고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사를 가는 것이오.” 그러나 아무도 이 미치광이처럼 보이는 노인의 말을 믿어 주는 사람이 없었다. 미친 노인의 광적인 망언이거니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꼭 16년이 지난 주후 79년 8월 24일 그 베스비우스 화산은 폭발하고야 말았다.
2천 명의 마을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도 목숨을 건지지 못하고 다 몰살하고 말았다. 바로 그 마을이 우리가 잘 알려진 이탈리아의 남부에 있는 폼페이이다.
다가오고 있는 그 날, 그 결산의 날, 심판의 날을 바라보면서 오늘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질문 앞에 성경은 세 가지를 가르쳐 주었다.
첫째, 영적인 파수꾼으로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는 일이다. 생각지 않을 때 도적같이 오시겠다고 말씀하신 주님의 재림을 믿고 기다린다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영적으로 깨어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주님과 깊이 소통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24-25장에서 종말에 대한 계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교훈은 영적으로 깨어 있는 것이다.
둘째, 영혼의 추수꾼으로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주님이 이 땅에 재림하시는 목적은 마치 알곡을 창고에 들이는 것처럼 구원받은 영혼을 데리러 오신다(마 9:37-38). 지금은 무엇보다 내 가족, 내 이웃들을 돌아보고 구원받을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내가 가진 이 생명의 복음을 전하여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셋째, 예수꾼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는 일이다. 신앙생활의 근본적인 목적은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인 예수를 닮아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보내주셔서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하시고 말씀과 기도로 주님과 교제하게 하시며 주님을 닮아가게 하신다. 또 사건과 사고를 통해서 철저하게 자신을 부인하고 예수로 살게 하는 것이다.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장애는 바로 내 속에 있는 내 자신(옛사람)이다. 내 자신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어야 예수와 함께 산다. 그러면 내 안에 계신 예수로 살아가며 내 속사람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라감으로 진정한 예수꾼이 되어 세상의 빛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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