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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희 목사 [새빛교회]

지난 사순절 기간, 새벽에 기도하는 데 성령님께서 감동을 주시며 지난 일들이 생각나게 하셨다. 인간의 연약함과 한계, 나의 부족함과 현실, 예수님의 십자가사랑과 하나님사랑, 이것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며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렸다. 할렐루야!!

오래 전, 태진아의 “○○야, 가방은 왜 싸니?”라는 노래가 한동안 유행했었다. 나는 초등학교 때 빨간 책가방을 메고 다녔다. 중. 고교 때는 군청색 책가방을 들고 다녔다. 12년 동안 책가방과 함께 살았다. 대학교와 대학원 때는 주로 숄더백을 사용했다. 이제 혹시 외국에 갈 때는 공항용 캐리어를 이용한다. 사람들은 각각 종류는 다르지만 필요한 소지품이 담긴 가방과 평생 함께 산다. 요즘 몇백만 원 고가의 명품가방을 좋아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사본 적이 없다. 그런 가방을 갖고 싶지도, 부럽지도 않았다.

아득히 기억나는 일이 있다. 유년 시절 때쯤, 갑자기 어머니가 가방을 싸셨다. 엄밀히 말하면 도망보따리였다. 어머니는 먼저 신앙생활을 하셨고 아버지는 뒤늦게 신앙생활을 하셨다. 술을 좋아하시던 아버지와 어머니가 다투는 모습을 가끔 보았다. 나는 부모님이 서로 사랑하고 가족들이 행복하기를 바랐다.

어느 날, 어머니는 가방을 싸서 집을 나가셨다. 며칠이 지나 보고 싶던 어머니가 돌아오셨고 나는 너무 반가웠다. 그런데 어머니께 물어보았다. “엄마, 왜 다시 집으로 돌아오셨어요?”그러자 어머니가 “왜긴 왜야? 다 너희들 때문이지.” 아버지와 다투고 화가 나서 집을 나갔지만, 그만 살고 싶었지만 사랑하는 자식들 때문에 집에 돌아오셨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이런 일을 2번 반복하셨다. 먼저 예수님을 믿고 신실한 하나님 자녀가 된 어머니는 인간적으로 힘드셨지만 아버지를 용서하셔야만 했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용서하시고 자식들을 사랑하셨다. 아버지가 직장을 그만두시면 어머니는 시장에서 장사를 하셨다. 어머니는 용서와 사랑을 실천하셨다.

가정의 경제와 자녀교육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셨다. 어머니는 생명처럼 사랑하는 가족을 전도하셨다. 새벽기도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하나님 사랑과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소천하신 부모님이 그립다.

예수님 당시에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은 원수처럼 지냈다. 로마의 지배아래 순수혈통을 중요시한 남 유대인들은 이방인과 결혼하고, 우상을 숭배한 북 이스라엘의 사마리아인들을 경멸했다. 유대지역에서 갈릴리호수 등 북쪽으로 갈 때도 사마리아를 거쳐 직진하면 빠른데, 요단강 건너편 지역을 거쳐 훨씬 먼 거리의 길을 택했다고 한다. 유대인은 원수 같은 사마리아인을 만나기 싫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사마리아는 어디이며, 원수는 누구일까? 우리의 대적은 공중권세를 잡은 사탄과 세상 권세 자들과 타락한 문화와 사악한 어둠의 세력들이다.

명절에, 사마리아인은 사마리아를 지나 예루살렘으로 가시려는 예수님을 사마리아에 들어가시지 못하게 했고 예수님을 배척했다. 그러자 야고보와 요한은 화를 내며, “불을 명하여 하늘로서 저희를 멸하라 하기를 원하시나이까?”라고 저주하려고 했다. 하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을 꾸짖고 다른 마을로 가셨다. 사마리아인은 유대인에게 적대적이었지만 예수님은 사마리아인을 용서하셨다.

예수님은 저주와 심판이 아니라, 긍휼과 용서를 보여주셨다. 사랑과 겸손을 실천하셨다.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주셨다. 그러므로 구원받은 성도와 목사와 교회는 예수님을 닮아가야 한다. 우리는 성도로서, 목사로서 무엇을 실천해야 할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떤 삶을 기대하고 바라실까?”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