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용 목사 [정다운교회]
두 해 전인가 주일 아침 교회 베란다 정원에 쥐를 잡기 위해 놓아둔 쥐덫에 참새가 들어갔다. 쥐덫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애를 썼는 지 발톱과 부리에는 핏기가 비치고 있었다. 그날 설교의 제목이 오늘 칼럼의 주제와 같은 자유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쥐덫을 열어 주는 순간 참새는 날갯짓을 하며 자유를 얻은 것을 감사하듯 하늘로 날아올랐고 하늘에는 공중 나는 새를 보라는 주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했다. 공중 나는 새가 농사짓지 않아도 하나님이 기르시는 방법은 하늘을 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같은 대한민국의 하늘 아래인데 휴전선 넘어의 하늘은 항상 먹구름이 덮인 것같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이 산과 저 산이 마주쳐 울려 주 예수 은총을 노래하네... 한라에서 백두까지 백두에서 땅의 끝까지.... 찬양하지만 백두를 노래할 때는 산이 탄식하는 답답함이 전해져 오는 것은 자유를 빼앗겨 신음하는 소리 같다.
자유는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정의 할 수 있겠다. 인류 보편적인 가치로서의 자유와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가치로서의 자유이다. 먼저 인류 보편적인 가치로서의 자유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체제 아래서 누리는 자유라 할 수 있다.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자유는 자기의 자유를 그리스도에게 반납한 자들이 누리는 자유이다. 그리스도의 종이 누리는 자유인 것이다. 그리스도의 종이 되지 않으면 진정한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 죄의 종은 하나님께 자유한 자이다. 하나님의 종은 죄에 매여 있지 않다. 죄에 대하여 자유를 얻은 자이다. 그럼 누가 이런 자유를 누릴 수 있는가? 성도가 누리는 자유는 내가 싸워서 쟁취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케 하시려고 자유를 주셨다. 그리스도께서 자유를 주시기 위해 죽기까지 복종하시고 인류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전투인 십자가의 전투에서 마귀와 그의 나라에 대하여 승리하셨다. 그리스도와 그의 나라가 승리한 것이다.
자유는 새로운 출생과 함께 얻어지는 것이다. 예수님은 인류가 죄로 말미암아 잃어버린 자유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모든 자유를 잃어버리셨다.
자유는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이 누리는 삶이다. 가장 자유가 없을 것 같은 명령과 복종의 관계인 군대라는 환경 속에서 주님은 모범적인 믿음의 관계를 제시하셨다. 가라 하면 가고 오라 하면 오고 하라 하면 하나이다 하는 백부장의 믿음은 자유가 없을 것 같은 명령과 복종이라는 믿음의 관계가 자유를 누리는 모델인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성도는 자유시민으로 누리는 자유와 주권과 재산을 하나님께 즐거이 드린다. 주권을 드려 주님이 주인이고 나는 하나님의 종으로 산다. 자유를 드려 하나님께 예배자로 산다. 재산을 드려 하나님을 섬긴다. 인류 보편적인 가치로서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은 국가에서 주님 것을 내 것이라고 고집하며 살아왔다는 찬송을 부르는 것이 가능할까? 내가 주인 삼은 모든 것 내려 놓고.... 이 찬송도 가능할까? 인류 보편적인 가치인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의 국민인 것을 감사하자.
그리고 더욱 감사할 것은 그 자유를 하나님께 드려 하나님의 종으로 예배자로 하나님을 섬기며 살 게 된 것에 감사하자 촛불을 주신 것을 감사하는 자가 찬란한 천국의 빛이신 예수그리스도의 빛을 누리듯이 자유 대한민국을 주신 것을 감사하는 자가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를 누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엄청난 희생을 치른 십자가의 전투의 승리로 얻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다시는 종의 멍에를 매지 않기 위해 자유를 위해 분투하는 백부장과 같은 믿음의 전사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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