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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존중과 추석명절
생명 존중과 추석명절
2023-09-25 오전 10:35:00    성결신문 기자   


“풍요로운 한가위 보내세요” 보통 추석 명절에 사용하는 인사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사람들에게 풍요로운 한가위가 허락되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추석에 무얼 하며 보낼까 생각하는 때, 한편에서는 명절에 만날 가족들을 생각하며 고민하는 이들도 있다. 

2019년 중앙자살예방센터에서 조사한 명절 전·후 자살자 수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명절 시작 전 29.3명이던 평균 자살자 수가 명절이 끝난 후 3일간 평균 42명으로 급증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소외된 환경에 놓여 있는 사람에게 명절에 생기는 외로움까지 겹치면 자살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측이 된다. 교회와 성도들은 이런 사회적 현상에 주목하고 이번 추석 명절에 생명을 존중하는 의식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1. 생명 존중의 필요
생명 존중은 생명을 존귀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살아있는 모든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존재하는 모든 생명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존중하다(respect)’의 어원은 대상물을 돌아보고 배려하며 숙고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결국 생명존중이라는 것은 모든 생명체에 관심을 가지고 배려하며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 또한 ‘존중’이라는 말은 어떤 사실을 나타내기보다 사람의 정서나 감정, 열망을 반영하는 가치이다. 

모든 사람들의 생명은 그 자체로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생명존중에 있어 ‘존중하다’라는 뜻이 사람의 정서나 감정, 열망을 반영하는 뜻이라는 것에 근거한다면, 이는 이성적인 측면을 지닌 것으로 이성을 지닌 인간이 바로 생명 존중의 주체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은 생명을 존중할 수 있으며, 존중받을 수 있는 생명체라는 것이다. 

이는 인간으로서의 윤리적 의무와 더불어 다른 생명체도 존중해야 하는 도덕적 책임이 있음을 의미한다. 현대사회의 물질주의, 쾌락주의, 안락주의가 가져온 가치관의 혼란은 인간 생명의 귀중함과 가치, 자연의 소중함을 망각하게끔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생명존중에 대한 교육의 부족은 사람들의 정서를 메마르게 하며, 생명경시 현상을 초래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현실에서 생명존중 의식의 신장은 시대적인 요청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들은 입시, 진로 등의 가중한 부담과 사회에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물질만능 및 황금만능주의에 가려져 사랑, 가족, 건강 등의 가치는 경시되고 있다. 따라서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청소년들에게 생명 존중 교육의 필요성이 요청된다. 생명 존중은 자신과 타인을 학대 또는 폭력을 가하여 상처를 주거나 할 수 없다. 생명존중 교육은 폭력과 자살 등 생명이 가치를 잃게 되어 발생하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다. 

2. 구제사역의 필요
기독교의 복음은 본질에 있어서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짓눌린 자들을 위한 메시지를 갖고 있다. 교회와 성도들은 예수를 본받아 자신을 비워 가난한 자들을 섬기는 종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초대 교인들은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당했던 고아와 과부들을 긍휼히 여기고 보살핌으로써, 당대의 비인간적인 사회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만들어 내었다. 명절을 맞아 어려운 환경에 놓인 이웃을 돌아보고 명절의 기쁨을 조금이나마 나누기 위해 구제사역을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전통적으로 많은 교회들이 명절 이전에 성도들이나 주변 이웃들을 대상으로 구제를 실천해왔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최악의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 갈수록 악화하는 사회 양극화와 사회적 소외자의 생존기반이 붕괴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빈부격차가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해지면서 사회적 취약계층이 생존의 위기에 내몰리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태로 더욱 삶이 힘들어진 이웃들을 돌아보는 구제가 필수사역이 되어야 한다. 

물론 생존라인에 있는 가난한 교회도 있지만, 작은 교회도 가난한 자들을 위해 돌봄 사역은 진행되어야 한다. 위기 상황 속에서 장기실업으로 인해 삶의 의욕을 잃어버려 미래를 포기하는 젊은이들, 가장의 실직으로 가정경제가 파탄 나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사람들, 생존의 벼랑 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을 붙들어주는 한국교회의 책임은 중차대하다. 

따라서 명절 전에 독거 가정을 찾아 생필품을 전달하고 위로함이 좋겠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유가 많지만, 외롭거나 경제적 어려움이 많은 이유가 된다. 신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 가구들도 교회 주변에 제법 있다. 교회 주변의 이웃들 가운데는 명절에 더 외롭고 쓸쓸하게 보내는 외국에서 이주한 노동자나 이민 가정들도 있다. 

그들에게도 주의 이름으로 선한 구제가 필요하다. 구제 대상을 찾거나 그들에게 무엇으로 지원할 것인가는 교회가 속한 지자체 사회복지 담당자에게 물으면 된다. 소외되는 이웃이 없이 작은 선물이지만 나눔으로 이웃 모두가 따뜻한 추석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3. 생명 존중의 설교
누구에게는 즐거운 명절이지만, 또한 누군가에게는 즐겁기는커녕 더 괴롭고 힘든 명절일 수 있다. 해체된 가정, 붕괴 직적의 가정, 생활고와 경제난으로 가장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남성이나, 시집 식구들과의 갈등으로 심장병에 걸린 여성, 취업이나 결혼에 실패하고 가족 친척을 만나는 것을 무척 힘들어하는 청년들, 가족과 헤어져 혼자 지내는 독거노인들은 매우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명절이다. 

자살예방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평일 자살자 36명 보다 명절 전후 자살자가 40명대로 4-5명이 더 많아졌다. 

왜 명절을 전 후한 시기에 자살자가 늘어나는가?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다. 가족 간 갈등을 겪으면서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족의 구성원으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자괴감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명절 앞두고 교회는 생명존중과 가족의 소중함을 설교해야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 하나님은 ‘죽음의 하나님’이 아니라 ‘생명의 하나님’이다. 

우리도 자연과 이웃과 나 자신과 태아의 생명을 보존하고 증진하는 일에 앞장섬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받드는 하나님의 참다운 자녀임을 증명해야 한다. 생명 존중에 대한 설교는 총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진 파일을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다. 

4. 전세대 통합예배
젊은 세대들은 각자 독립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명절과 같은 때에 온 세대가 함께 모이는 것을 어색하게 여긴다. 교회가 앞장서서 세대통합 커뮤니티의 형성을 위해 주일 아침에 가족들이 함께 예배함이 필요하다. 특히 가족들이 연합된 교육예배 환경을 만들어 하나님 말씀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아이들, 청소년,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노인들이 함께 모여 깊은 신앙의 대화를 나누고 함께 삶을 나누는 세대 통합 예배를 드리는 시간을 만든다면 명절에 아이 어른들이 만나는데 어색함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흔히 추수감사절과 같은 기회에도 통합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많지만, 추석명절을 앞두고 함께 하는 예배도 의미가 크다. 전세대 통합예배를 드릴 때 가정에서 가족들끼리 말하기 어려운 생명존중에 대한 언급도 다룬다면 자살 예방 효과가 훨씬 크다. 

5. 추석명절 예배
생명 존중을 주제로 가정에서 예배할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는 이전과 다르게 예배를 구성해 제공한다. 주의할 것은 기독교와 가정 윤리, 생명 윤리의 의미를 잘 조화하는 것이다. 예배는 종교적 행사인데 추석은 윤리적이고 사회적 행사이므로 조화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전통 문화를 설명하면서도 기독교적 의식을 갖도록 하는 조화로운 설명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생명 존중을 설교할 때 꼭 필요한 주제는 감사, 행복, 배려이다. 이런 주제들을 설교에 녹여 강조한다면 추석명절 예배가 한층 새롭고 감동적일 수 있다. 

6. 생명 존중 말하기
가족들과 함께 인생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재라는 자아정체감의 확립으로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기독교에서 전하는 이웃사랑을 통해 자신과 같이 타인의 생명도 존중하며, 세상에 나아가 폭력을 지양하고 공적 책임을 지향해나가는 교육이 필요함을 피력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생명 존중 대화를 통해 학교 폭력을 사전에 예방하고, 학교폭력의 상황에 노출되더라도 그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독교의 생명 이해를 통해 처해진 환경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가는 자녀들이 되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우리 자녀들이 경험하는 학교 폭력은 어떤 형태의 것이든, 그 개념을 어떻게 규정하든 간에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귀중함을 경시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그 어떤 문제행동보다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이제 21세기 한국교회와 성도는 삶과 죽음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함으로 삶과 죽음을 넘어서는 생명 공동체를 회복함으로써, 죽음의 기운이 횡행한 이 시대에 생명의 기운을 확산시켜야 할 것이다.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 본지 논설위원]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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