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조 목사 [울산수암교회]
자유(自由)의 사전적 의미는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어떤 구속도 얽매임도 없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모습이 ‘자유’라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보면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어떤 구속도 없고 어떤 얽매임도 없이 자유롭게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린아이는 스스로 모든 것을 행동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히 부모에게 귀속되어서 살아가야 한다. 또 어느 정도 성장해서 아이가 교육기관에 맡겨지면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그들의 가르침에 귀속되어 성장하게 된다. 성인이 된 우리의 삶은 더더욱 말할 것도 없이, 우리가 삶을 발전시키고 성장할수록, 더 많은 구속과 얽매임이 생긴다.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우리의 삶은 구속과 얽매임으로 가득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없는 존재일까? 그렇지 않다. 우리는 얼마든지 참된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할 때 우리가 참된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을까? 자유(自由)의 두 번째 사전적 의미는 ‘법률의 범위 안에서 남에게 구속되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행위’이다. 즉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법률의 범위 안에서 어떤 접촉도 받지 않을 때,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요즘 우리가 착각하는 자유의 개념이 있다. 그것은 자유를 ‘우리 마음대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유는 ‘우리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마음대로 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은 우리 삶에 정해진 규칙이나 규범들을 준수할 때, 얼마든지 자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얻어진 자유야말로 참된 자유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 삶에 정해진 규칙이나 규범을 준수하지 않고 우리 마음대로 행동하는 자유’는 반드시 누군가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방해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학생들의 인권을 고취한다고 하면서 반대로 교사들의 교권을 침해하는 사례들이 많아지는 이유가 그런 예일 것이다.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자유는 분명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우리가 지켜야 하는 법률적인 테두리를 벗어나는 것이 아닌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자유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좀 더 올바른 모습으로 세워져 가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바울의 갈라디아서 1장 10절의 고백은 우리에게 큰 도전을 준다. 바울은 하나님에게 속박된 자신을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갈라디아서 1장 10절에서 고백하고 있는 바울의 고백은 참된 자유를 선포하는 고백이다.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바울은 하나님께 구속되어 살아가는 하나님의 종으로 사람에게 얽매이지 않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았다! 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이렇게 살아온 자신의 삶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던지 그렇게 살지 않았다면 내가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다! 라고 고백하고 있다.
분명 바울이 고백하고 있는 ‘그리스도의 종’은 하나님께 구속된 자를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하나님의 명령에 복종하고 하나님을 위해서 사는 자라는 의미이다. 그런데도 바울은 그런 자신의 삶을 오히려 더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하나님께 구속되어 사는 것이 참된 자유를 얻는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죄 된 인간들을 좋게 하고 기쁘게 하기 위해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절대로 자유를 얻는 길이 아니다. 오히려 더 많은 구속과 얽매임을 만들게 될 뿐이다. 그러나 거룩하신 하나님을 좋게 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은 분명 우리에게 참된 자유를 주는 삶이 된다.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자유는 인본주의적인 방임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주어지는 진리 안에서의 자유일 것이다. 바울이 고백하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의 종으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자유임을 이 시대가, 우리 모두가 수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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