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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훈 목사 [고온교회]

추수감사절이 포함되어있는 수확의 계절 11월의 가을이 깊어간다. 지난 1년간의 농사만 돌아보아도, 우리는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한기가 남아 있는 언 땅에 씨를 뿌렸고, 그 모진 환경을 극복하고 겨우 뿌리를 내리고 싹이 트니 이내 혹독한 봄 가뭄이 찾아왔다. 그 가뭄을 극복하고 나니, 이젠 엄청난 장마가 찾아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혹서기의 무더위! 이 모든 시련이 끝나가나 싶을 때, 이상 기온으로 인한 가을 장마와 태풍이 몰아친다. 이 모든 과정을 이겨내고서야 우리는 우리 노력에 비하면 과분한 결실을 손에 쥔다.

1년의 농사도 이리 파란만장한데, 하물며 우리의 인생이랴! 어디에 비할 수 있을까? 흔히들 고생 좀 한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살아온 걸 책으로 엮으면 몇 권은 될거야!’ 어디 그 사람들 뿐이랴! 수십 년을 살아온 모든 인생은 다 그러하리라.

오늘 우리는 그 모진 역경과 환난에도 불구하고 오늘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돌아보며 감사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었으면 좋겠다.

복음송 가운데 ‘감사 찬송’이란 곡이 있다. 4절 가사를 보면 “내게 건강 주심 감사, 또한 연약함 감사, 햇빛을 주심도 감사, 구름 또한 감사해, 땀 흘리는 수고 감사, 저녁에 안식 감사, 부요도 가난도 감사, 모든 것 다 감사해!” 건강할 때, 땀 흘려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될 때, 햇빛이 찬란할 때, 누구나 감사할 수 있고, 부요할 때 누구나 감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약할 때, 구름이 잔뜩 낀 것 같은 상황과 가난할 때 감사는 결코 쉽지 않다. 아니 아무나 할 수 없을 것이다.

오늘 우리는 즐겁고 잘 될 때 흥얼거리는 감사가 아닌 어렵고 힘든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중심으로 감사할 수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으로 이 감사의 계절을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살전 5장 18절을 보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이야기한다.

하나님의 창조물이며, 그리스도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의 공로로 값없이 구원받아 주님의 소유된 하나님의 자녀임을 기억하고 우리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와 같은 사실을 늘 유념하며 범사에 즉 모든 일과 상황에 감사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다가 우리 인생의 황혼이 차서 이 가을과 같은 우리 인생의 수확과 결실의 계절 앞에 설 때 우리 인생의 그 결산의 날이 감사의 열매로 풍요로울 수 있기를 기도한다.

필자가 목회하는 교회 성도들에게 늘 강조하는 이야기가 있다. “감사는 또 다른 감사를 낳는 조건입니다.” 오늘도 열심히 감사를 파종하는 그리스도인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