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환자가 수술을 위해 어느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환자의 수술을 앞두고, 주치의가 회진 차 이 환자를 방문하였습니다. 환자는 주치의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심장수술을 몇 번이나 경험하셨나요? 그러자 주치의는 “이번이 처음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환자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라움과 불안함에 떨며, 어떻게 중요한 심장수술 경험이 한 번도 없으시면서 수술을 하려고 하시냐고 따지자, 주치의는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나는 명문 의대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사람의 인체에 대해, 그리고 심장에 대하여 전문적인 지식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아무 염려 마시고 저에게 다 맡기십시오”
이 말을 듣고서 안심하며 심장수술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수술은, 수준 높은 지식과 의욕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실습과 다양한 임상경험으로 얻어진 산지식이, 의사의 몸에 배어 있을 때에 가능한 것 아닙니까?
신앙생활도 다르지 않습니다. 말씀을 아는 것과 말씀을 배운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말씀이 몸에 배어있어야 합니다. 믿음의 사람은 연구소나 도서관에서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고난과 연단과 훈련으로 만들어집니다. 바울의 믿음은 유라굴로 광풍 속에서 증명되었고, 다니엘의 믿음은 사자의 위협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음으로 하나님을 감동시킬 수 있었습니다.
믿음은 이처럼 실제적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믿음을 살펴보면, 과거의 믿음과 미래의 믿음은 좋은데, 현재의 믿음은 너무나도 약함을 보게 됩니다.
오빠 나사로가 죽었을 때, 마르다는 예수님께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요 11:21) 그러자 예수님은 “네 오라비가 다시 살아나리라”(요 11:23)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마르다는 “마지막 날 부활 때에는 다시 살아날 줄을 내가 아나이다”(요 11:24)라고 대답했습니다.
마르다는 예수님이 계셨더라면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과거의 믿음도 좋았고, 부활의 때에 다시 살 것이라는 미래의 믿음도 좋은데, 지금 살아나리라는 현재의 믿음은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실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을 간증하고, 앞으로도 인도하실 하나님을 확신하면서도, 지금 내 삶에서 역사하실 하나님은 믿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위기는 문제가 많은 것이 아니라, 문제 앞에서 믿음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실제 상황 앞에서 써먹을 수 있는 믿음을 갖기 위해, 훈련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말씀연구소 직원이 아니고, 성경도서관 사서가 아닙니다. 우리는 강한 용사이며, 필요하다면 주와 복음을 위하여 죽어야 하는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이론적인 믿음이 아닌, 실제적인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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