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 나는 이번에 지난 33년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던 본 교회의 주일 3부 예배를 빠지고 처음으로 다른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바로 십자가교회로 간 것이다.
그 이유는 십자가교회의 담임을 하고 있는 강산 목사와의 대담 중에서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가 한 장소에서 20년이나 온 가족 예배(통합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말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같은 공간에 모일 수는 있겠지만 모든 연령의 성도들 눈높이에 맞추어 예배가 진행되고 그런 청중에게 설교한다는 것이 도저히 예상조차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내 눈으로, 내 귀로 직접 참가하고 싶었다. 결론적으로 직접 십자가교회의 예배에 참석해 보니 그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미리 오시면 좋겠다는 강산 목사의 말에 십자가교회에 주일 아침 9시 50분에 도착했는데, 가장 먼저 놀란 것은 11시 예배 전에 10시부터 아이들 포함하여 성도의 70% 정도가 교육관에서 예배를 위해 찬양과 중보기도를 뜨겁게 하는 것이었다. 특히 아이들도 섞여서 목이 터져라 손을 들고 합심 기도에 동참하는 모습에 눈물이 나왔다.
또한 예배에 지각하는 성도는 찾아볼 수가 없었고 담임목사의 찬양 인도와 설교에 집중하기 위해 성가대나 대표기도 같은 순서도 모두 생략하고 오직 찬양과 말씀에 집중하는 예배였다. 온 성도가 일어나 부르는 영감 넘치는 찬양에 이어 PPT로 진행되는 설교는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도록 진행되었으며 모두의 눈높이에 맞추어 재미있고도 감동적으로 선포되었다. 너무나 철저히 준비된 설교와 예배는 어느덧 1시간이 훌쩍 넘어 끝났고, 예배를 마치자 아이들과 전 성도의 얼굴은 밝게 빛났다.
(대담 강병익 장로)
Q 목사님! 교회가 다음 세대를 살리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요?
저는 1초도 주저 없이, 예배라고 말하겠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 참으로 많은 것이 연결되어 있지만, 우리는 믿음의 사람으로 하나님과 연결된 존재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의 연결을 바로잡는 것은 신앙과 생명의 기초적인 일이며 가장 근간이 되는 일입니다. 그것이 바로 예배입니다.(십자가교회 강산 목사)
Q그렇다면 먼저 예배란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예배에 대한 좋은 정의가 매우 많지만, 저는 예배를 하나님과 만남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그런 하나님과의 만남을 근간으로 하는 다른 성도들과의 만남이기도 합니다. 이 말은 우리가 예배에서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다면 예배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많은 교회가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면서 예배를 드렸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없는 예배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예배 시간에 이루어지는 찬양, 말씀, 기도, 그리고 교제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래야만 예배가 되는 것입니다.
Q그렇다면 이런 하나님과의 만남인 예배를 위해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이 있을까요?
당연히 아주 중요한 준비가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예배의 준비를 말하면 예배를 드리기 전에 주일 아침의 분주함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진정한 교회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이라는 심령성전이기에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일보다 앞서서 한 주간을 보내는 시간 전체가 준비이며, 특히 토요일을 거룩하게 보내는 것이 가장 큰 준비입니다.
우리가 십계명으로 잘 알고 있는 출애굽기 20장 8절에 보면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대다수 성도가 “지키라”는 말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만, “기억하라”라는 말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달력이나 핸드폰을 보면 요일을 알려주는데 굳이 며칠이 주일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저는 “기억하라”라는 말을 “준비하라”라고 번역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랑하는 남녀가 만나기 일주일 전이라고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몸과 마음을 준비하겠습니까? 편지도 준비하고 선물도 준비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예배는 그래야만 합니다. 주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은 하나님을 만나는 날이 온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특히 두 가지 준비를 해야 합니다. 첫째는 더럽고 죄악된 것을 제거하고 씻는 준비가 있어야 하며, 두 번째는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을 위해서 주일 예배에서 이루어지는 찬양, 말씀, 나눔을 미리 준비하는 것입니다.
뒤에 가서 말씀드리겠지만 십자가교회는 개척 이후 20년간 연속적으로 성경 본문을 강해하는 설교를 해 왔습니다. 그래서 모든 성도는 다음 예배에 만날 본문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다수 성도가 다음 본문을 미리 읽고 궁금한 것과 예상되는 내용을 준비할 뿐만 아니라, 설교 제목까지 미리 맞춰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특히 토요일이 중요합니다.
토요일은 주일 전 “예비일/준비일”입니다. 그러므로 토요일에 무리한 일정을 잡거나 늦게까지 육신을 위해 시간을 사용하거나 늦게 자면 안 됩니다. 토요일의 승리가 주일의 승리입니다. 예배드릴 준비를 최소한 토요일에는 해야 합니다.
Q예배가 준비되지 않는 현대 교회의 예배들에 문제점도 지적해 주십시오.
실패하는 예배는 크게 두 부분에서 일어난다고 봅니다. 하나는 예배를 실제적으로 이끄는 찬양단, 성가대, 대표기도자, 사회자, 그리고 설교자의 문제이고, 또 하나는 예배를 참여하는 성도의 문제입니다. 먼저 예배를 이끄는 분들의 문제는 예배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설교를 수없이 리허셜합니다. 찬양단도 마찬가지고 예배를 이끄는 분들은 철저히 그렇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교회가 예배를 준비하지 않습니다. 그것도 철저히 준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배 시간에 아무런 감동도 은혜도 없습니다.
특히 설교자의 준비가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자신이 들어도 은혜가 안 되는 설교를 성도들이 듣고 어떻게 은혜를 받을 수 있을까요? 아울러 성도들이 예배에서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는 이유는 예배 전 일주일의 삶이 너무 타락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토요일에 늦게 잡니다.
그러니 주일 예배가 수면시간이 됩니다. 성가대가 가장 심각합니다. 특히 부서별로 드리는 주일학교, 중고등부, 청년부의 예배에서도 이런 것은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장 큰 문제가 예배를 준비하는 사역자의 자질문제입니다.
찬양의 은혜가 없고 설교에 감동이 없습니다. 준비되지 않는 예배 인도자와 설교자의 자리에 준비되지 않은 성도가 만나니 아무런 일도 일어날 수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 죄를 짓는 예배가 될 수도 있습니다.
Q그렇다면 십자가 교회의 예배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십자가 교회의 예배는 한 주간의 준비부터 시작됩니다. 다가오는 주일 예배를 위해서 예배를 이끄는 사람과 예배에 참여하는 사람 모두가 거룩한 준비를 합니다.
특히 토요일에 일찍 자고 주일 예배에 지각하지 않으며 예배 시간에 하나님을 만나도록 분명한 목적을 가집니다.
십자가교회의 예배는 아주 단순하고 핵심적인 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예배 전에 30분 이상 중보기도팀이 예배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중보기도팀은 특별한 자격을 가져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일찍 와서 이 기도 시간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 예배드리는 성도들 중에서 3분의 1정도가 예배 전 중보기도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절대로 지각을 하지 않습니다. 담임목사가 지각에 대해 강하게 말하기 때문에 아주 특이한 성도 몇 명만 지각합니다. 예배의 시작은 찬양과 경배입니다. 사도신경이나 교독문을 코로나 이후에 다 뺏습니다. 열정적이고 감동적인 찬양으로 자유롭게 찬양합니다. 안수집사님이 일어나서 찬양하고 아이들도 일어나서 찬양합니다. 그리고 함께 뜨겁게 기도합니다. 그리고 자유롭게 특송이나 간증을 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교회는 성가대가 없습니다. 누구나 감동이 오면 하나님께 찬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설교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십자가교회의 설교는 주제 설교가 아니라, 성경 전체를 순서에 따라서 한 장, 한 장, 한 절, 한 절 설교합니다. 그렇다고 지루한 강해설교가 아니라 하나의 주제를 맞추어서 그 부분에 집중한 One-Main-Focus의 설교를 합니다. 그리고 그 설교를 붙잡고 함께 결단의 찬양을 한 후에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이 정말 중요합니다. 주일 설교 시간에 받은 은혜, 감동, 도전, 찔림, 그리고 결단을 설교노트나 성경에 혹은 주보에 기록합니다.
그리고 예배는 끝나지 않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전 교인이 셀모임을 합니다. 주일 예배 시간에 받은 은혜를 셀리더의 인도에 따라서 나누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으로 일주일에 실천하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구체적인 적용을 나눕니다. 쉽게 말해서 이번 주에 “위대한 선물의 비결”이라는 설교를 여호수아 13장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러면 모든 성도는 ① 내가 하나님께 받은 선물은 무엇인가, ② 그 선물들을 어떻게 사용하거나 오용하고 있는가? ③ 앞으로 한 주간 그 선물을 어떻게 하나님과 사람에게 나눌 것인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적용하고 나눕니다. 그리고 그렇게 셀원들이 나눈 것을 셀리더는 최소한 화요일 전까지 모두 정리해서 문서로 만들어서 담임목사에게 줍니다.
그러면 담임목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셀 보고서를 읽고 나서, 기도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기도하고, 상담이 필요한 사람과는 상담하며, 선물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선물을 합니다. 이 과정은 매우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예배는 주일 1시간의 구경으로 끝나지 않고 삶으로 이어지고 열매를 맺게 됩니다. 이 모든 과정이 십자가 교회의 예배입니다. 일주일 전체가 예배인 것입니다.
Q특히 십자가 교회는 온 가족 예배, 전 세대가 함께 예배를 드린다고 했습니다. 어려움이 많을 텐데 어떻게 그렇게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까?
감사하게도 작은 개척교회로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십자가 교회는 온 가족이 함께 예배드렸습니다. 나중에 성도들이 많아졌어도 부서별 예배로 전환하지 않은 이유는 한 가족이 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에, 각자 받은 말씀이 다르고 은혜가 다르니 함께 나눌 수 없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아울러 송구한 말씀이나, 주일학교나 중고등부에서 설교하는 부교역자들의 설교 수준이 너무 낮다는 것도 큰 이유였습니다. 자신의 삶도 거룩하게 지키지 못하는 신학생들이 아이들 앞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을 전하고, 그것도 체계적으로 나누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개척초기부터 온 가족 예배를 결단했고 지금까지 이끌어 왔습니다. 성경에도 예수님은 부서별 예배를 드리지 않으셨습니다.
광야에서 들판에서 모든 연령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래서 어린아이가 오병이어를 들고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아주 어린 아이들은 교육관을 만들어서 큰 화면으로 부모님과 함께 예배드릴 수 있지만 통상 초등학교 3-4학년 정도 되면 어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이렇게 온 가족 예배를 드리면 처음에는 힘들지만, 어른들은 아이들의 모범이 되기 위해서 잘 드리게 되고, 아이들은 부모님을 따라서 어른 대접을 받으며 빨리 성숙합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해 보시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힘듭니다. 그러나 차츰 익숙해 집니다. 그렇게 온 가족이 함께 은혜받고 함께 찬양하고 함께 말씀을 나누면 가족이 하나되고 교회가 하나됩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