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4일부터 26일까지 충남 덕산에서 제22회 총회평생교육원 목회자평생교육이 실시됐다. 450여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했으며, ‘교회위기의 시대, 성경해석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띤 강연이 펼쳐졌다. 주제 강의를 맡은 4인 4색의 성경해석 및 설교전략을 지면에 실었다. 이 지면이 강의의 감동을 되새겨 우리의 강단이 풍성해지는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체내용은 본지 홈페이지(sknews.org)를 참고해주기 바란다(편집자 주).
21세기 포스트모던 시대의 설교전략
주승중 교수(장신대)
레너드 스윗은 그의 책 ‘영성과 감성을 하나로 묶는 미래교회에서 포스트모던 시대 속에서의 21세기 목회의 대안을 제시한다. EPIC 교회는 경험(Experience), 참여(Participatory), 이미지(Image-Driven), 그리고 관계(Connected) 중심의 교회를 말한다.
◇경험하고 느끼는 교회= 포스트모던인들은 진리를 단순히 알기보다는 자기의 것으로 체험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교회 전통, 교회 사역자, 교회 제도)이 정의하는 하나님에 만족하지 않으며,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기를 원한다. 그 동안의 설교가 주로 교리적인 내용을 설명하고 해석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복음을 경험하게 하는데 그 중심을 두어야 한다.
◇참여하고 상호 작용하는 교회= 포스트모던 문화는 ‘참여의 문화’이기 때문에 상호작용할 수 없는 것에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스윗은 교회는 여태껏 가지고 있던 “우리는 설교하고 당신들은 듣는다”라는 방식에서 변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귀납적인 설교 전개는 청중들이 결론을 향해 같이 움직인다는 점에서 청중들이 몰입과 참여가 가능하게 해 주는 장점이 있다.
◇이미지와 은유로 사고하는 교회= 이미지 추구는 포스트모던 문화뿐만 아니라 인간 정신 자체가 지니는 특별한 활동이다. 그러므로 보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기 위해 설교의 패러다임의 변화는 필수적이다. 즉 오늘의 설교가 보다 더 효과적이고, 호소력이 있기 위하여서는 “시각적 이미지를 눈에 그려볼 수 있는 다채롭고 풍요로운 언어,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언어가 사용되어야 한다.”
◇관계가 살아있는 공동체를 세우는 교회= 포스트모던인들은 이웃과 도덕, 그리고 영적인 가치의 연결 구조 속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고 싶어 한다. 이런 의미에서 스윗은 미래교회는 “관계가 살아 있는 공동체를 세우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들에게는 공동체를 세워가고 지탱할 수 있는 참 진리의 이야기, 즉 하나님의 구속의 이야기가 있다. 그들에게 담대하게 전하자.
존 웨슬리의 성경해석 원리
조경철 교수(감신대)
존 웨슬리가 스스로를 ‘한 책의 사람’(homo unius libri)이라고 불렀다는 사실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 ‘성경 고집쟁이’(Bible-bigot)나 ‘성경 좀’(Bible-moths) 등과 같은 조금은 부정적인 표현도 그는 기꺼이 받아들였다. 웨슬리 신학의 원리로 알려진 해석학적인 사중주(성서, 전통, 이성, 체험)를 중심으로 웨슬리의 성경해석의 원리와 현대적인 의미를 살펴본다.
◇웨슬리가 성경을 해석하는 첫 단계는 기도하는 것이며 성령의 인도를 신뢰하는 것이다. 그러나 웨슬리는 수동적으로 성령의 조명이 오기를 기다리라고 하지 않고, 실천적인 해석을 위하여 구체적인 단계를 밟아가라고 권한다. 기도와 성령의 인도 그리고 학구적인 주석은 웨슬리에게 있어서는 서로 배타적인 것이 아니었다.
◇성경해석을 위한 최선의 원리는 성경 자체이다. 웨슬리는 “성경은 자기 자신의 해석자이다”라는 루터의 원리를 철저히 지킨 사람이다. ◇성경을 해석하기 위하여 두 번째 중요한 도움은 초대교회와 고대교회의 교부들에게서 온다고 봤다. 그는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권위는 “성경과 신뢰할 수 있는 교부들”로 한정한다. 그러나 웨슬리는 교부들의 성경해석을 성경과 버금가는 권위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성경을 해석하는 세 번째 원리는 인간의 사고능력 곧 이성이다. 웨슬리는 인간의 이성을 하나님의 은사로 높이 평가했다. 그런 점에서 웨슬리는 루터의 이성에 대한 거부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하나님의 영은 이 이성이라는 은사를 사용해서 성경의 해석을 돕는다고 말한다.
◇웨슬리는 성경해석을 위한 마지막 과정으로서 체험을 말했다. 두 가지 의미에서이다. 첫째로 그는 특정한 해석이 그에 상응하는 체험을 통해서 확인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둘째로 성경의 가르침을 실천적으로 실현하고 “하나님이 오늘 나에게 무엇을 원하실까?”라는 물음에 응답해야 할 경우에 웨슬리는 결단을 내리도록 돕는 체험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웨슬리가 성경을 해석하면서 찾았던 세 가지의 근본정신, 하나님의 보편성과 구원의 체험성 그리고 사랑의 실천성 등을 오늘 우리가 성경을 읽으면서 다시 찾을 수 있다면, 교회는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교회 위기의 시대, 성경해석 어떻게 할 것인가
김동수 교수(평택대)
현재 한국교회는 위기이다. 종교개혁이 성경의 진리인 이신득의를 새롭게 발견하고 선포한데서 시작됐고, 제2의 종교개혁인 웨슬레 운동이 성결의 진리를 성경에서 재발견하고 선포함으로 시작되었듯, 한국교회의 위기를 타파할 교회개혁은 성경을 올바로 해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바른 성경해석을 위해 다음과 같은 성경읽기의 틀을 주장한다.
◇저자의 의도대로 읽기= 성경에는 하나님의 뜻이 저자의 저술 의도를 통해서 나타나 있다. 그러므로 성경을 올바로 읽는 방법은 성경 각 책 저자의 의도를 살피면서 읽는 것이다. ◇문맥에 따라서 읽기= 성경은 인생에 대한 조각 교훈이 아니라 저자가 독자를 설득하기 위해서 논리적으로 무엇을 말한 것이 대부분이다. 문맥을 무시할 때 저자가 본래 의도한 의미와는 다른 엉뚱한 해석이 나온다.
◇여러 번역본 비교하여 읽기= 번역은 이미 일종의 해석이다. 한 가지 번역만 보면 그 번역 원칙 혹은 그 배후에 있는 철학에 매이게 된다. ◇주석서의 도움을 받기= 주석을 볼 때는 세 권 이상의 주석서를 비교해서 보고 검증되지 않은 주석서는 보지 않는 것이 좋다. 흥미로운 사실은 정통교파는 주로 성경과 주석을 같이 보는데 반해, 이단이나 사이비 집단은 기존의 성서해석을 반대하기 때문에 주석을 무시하는 경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문학적 장르에 따른 해석하기= 각 책 혹은 구절의 문학적 장르를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신구약성서 전체를 하나의 문학적 장르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성서를 잘못 해석하는 전형적인 형태다. ◇종합, 해석하기= 성서해석에 있어 중요한 과제로서 종합이 있다. 성서에는 절대적으로 같은 관점으로 말하는 것(예를 들어, 신약에서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것)이 있는가 하면 다양한 관점으로 말하는 것(예를 들어, 교회 직제에 대한 것, 로마서의 이신득의와 야고보서의 이행득의)도 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읽기= 단순한 지적 호기심에서 성경을 읽는 것은 성경을 읽는 바른 태도가 아니다. 항상 말씀을 깨달았다면 그것을 순종하기 위해 읽어야 한다. 그것이 다른 책을 읽는 것과 성경을 읽는 목적이 다른 점이다.
구약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권혁승 교수(서울신대)
신구약 관계는 전통적으로 세 가지 입장 곧 약속과 성취, 모형론, 기독론 관점에서 해석되어 왔다. 그렇지만 이들 입장이 구약의 모든 본문을 명확하게 규명해 주는 해석 방법이 될 수는 없다. 그런 문제점의 보완 내지 대안으로 신구약에 대한 ‘제3 사용’이 주장되기도 한다.
◇약속과 성취의 관점= 구약성경의 중요한 주제는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약속들이다. 그런 약속들은 구약성경 자체 내에서 이미 약속과 성취라는 도식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성취된 약속은 거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성취를 향하여 여전히 열린 개방성을 지니고 지속된다. 그러나 이 도식은 신약을 중심으로 구약을 연결시키고 있다는 점에 약점을 지닌다. 구약에 등장하는 약속들 모두가 신약과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모형론 관점= 구약의 말씀, 사건, 인물 그리고 제도들은 모형들로 간주되고, 그 모형들과 상응하는 것이 신약에 있다는 입장이다. 모형(구약)과 원형(신약)이라는 대조를 통하여 구원역사의 연속성이 드러난다. 그러나 모형론 역시 구약 전부를 모형론 관점에서 해석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니고 있다. 또한 모형에 나타난 본래적 의미를 놓칠 수 있으며 구약의 가치를 평가절하 시킬 수 있다는 것도 약점이다.
◇기독론적 관점= 기독론적 해석은 구약성경을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해석하는 기독교의 대표적인 성경해석 방법론이다. 구약은 오실 메시야에 대해서, 신약은 오신 메시야에 대해서 말한다. 그러나 기독론적 해석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모든 구약본문을 그리스도와 연결시키려는 무리가 따르게 된다. 그에 따라 구약에서 그리스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는 본문은 무가치한 것으로 취급될 수 있다.
◇구약의 제3 사용= 구약의 제1 사용은 구약을 이스라엘의 백성의 정치, 종교법으로 보는 입장으로서 구약을 과거에 속한 것으로 본다. 제2 사용은 구약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기까지 그에게 인도하는 ‘개인교사’로 보는 입장(갈 3:23-25)으로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마감된다. 제3 사용은 구약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 얻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수적인 경전으로 보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