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진 목사(주찬양교회)
이솝우화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냥을 잘하는 들개가 있었습니다. 이 들개는 발이 얼마나 빠른지 다른 동물들이 따라올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토끼 한 마리를 쫓다가 그만 놓치고 만 것입니다. 들개의 체면이 영 말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들개들이 놀려댔습니다. “야! 발이 빠르다더니 사실은 별 것 아니구나. 이젠 그 실력도 녹슬었구나!” 이때 들개가 이렇게 해명했다고 합니다. “그 토끼는 목숨 걸고 뛰었고, 나는 그저 저녁식사 한 끼를 위해 뛰었기 때문이야”
이 이야기를 통해서 얻는 교훈이 있다면, 자신에게 있는 약점이 강점이 될 수도 있고, 자신에게 있는 강점이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약하고 부족하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서 목숨 걸고 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특혜 때문에 여유를 부리고 적당히 달려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자신에게 있는 핸디캡으로 인해 열등감이나, 좌절감에 빠질 것이 아니라, 믿음의 야성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목숨을 건다면 그는 앞서가는 인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22년 전에 개척을 했을 때, 저와 같은 시기에 개척한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그 분은 사업을 하던 분이라 물질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개척하자마자 대지를 구입하고 예배당을 건축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300만원 보증금에 25만원 월세를 내는 지하실 20평에서 시작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한 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제 자신이 너무 작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가진 것도 없고, 의지할 사람도 없고, 도와 줄 사람도 없는 막막한 현실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님 앞에 목숨 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낮에는 전도와 말씀 준비하는데 힘쓰고, 저녁에는 강단에서 잠을 자면서 기도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이 긍휼히 여기셔서 원근각처에서 사람을 보내 주셨습니다. 목동에서 사는 분이 등록하고, 독산동에 사는 분이 와서 등록했습니다. 교회는 부천인데 서울에 있는 분들이 지하실 교회에 와서 등록한 것을 보면 하나님이 보내 주시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 분들이 지금까지도 교회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환경이 열악하고, 부족하다고 해서 스스로 안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대면서 합리화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만이 길이요 해답이라고 믿는다면, 하나님께 목숨을 거는 용단이 있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이 자신에게 있는 질병을 육체의 가시로 여겼습니다. 자기를 찌르고 고통스럽게 하는 가시라고 여겼습니다. 그 질병이 도리어 복음의 장애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면서 질병이 가시가 아니라, 은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약함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기뻐하며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가 약한 그 때에 곧 강함이라” 자신에게 있는 약점이 강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약하기에 그리스도의 능력을 의지하고 붙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약하면 약할수록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채우려고 하는 사람, 그가 정말 강한 사람입니다.
목회는 실력도 있어야 하고 체력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영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의 실력과 능력만을 믿고 하나님께 목숨을 걸지 않는다면 그는 결코 하나님의 기적과 역사를 경험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내가 약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다면 오직 하나님께 목숨을 거는 믿음의 배짱을 가지고 무릎 꿇을 때 영력있는 목회자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성결가족들이여,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키며 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