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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원 목사 [천성교회]

올해 1월 추운 겨울, 새벽에 새로운 사역지를 놓고 기도하던 중에 눈물이 울컥 쏟아졌다. 이 기도제목으로 아내와 함께 부둥켜안고 울며 기도하는 시간을 보낼 때, 천성교회 담임목사로 청빙 제안을 받았다. 교회의 역사가 43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교회 형편과 목회 환경이 참으로 열악했다. 담임목회자의 부재로 인한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문제들과 막막한 현실 그리고 느껴지는 감정에 따라 결정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그 길에 순종하는 믿음으로 결정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결정하기 전 한 달의 시간을 두고 주일예배를 함께 드리기로 한 첫날, 예배를 드리는 여덟 분의 성도들의 모습은 살아있으나 죽어 있는 자들 같았다. 정말 안타까운 이 모습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교회의 현실적인 상황이 아닌 죽어가는 성도들의 영혼을 보며 기도하게 하셨고, 적지 않은 눈물이 흘렀다.

성도들 한 영혼 한 영혼을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다시 살려야겠다는 믿음의 고백을 하나님께 드리며, 굽고 휘고 꺾이며 지나온 끝에 하나님께서는 필자를 천성교회로 인도해 주셨다.

그 과정을 지나 4월 5일에 담임목사 위임감사예배를 드렸다. 궂은 날씨에도 적지 않은 분들이 찾아와 천성교회 성도들과의 새로운 첫 출발을 축하해 주시고, 손잡아 격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셨다.

많은 분들의 축복에 진심으로 감사했지만, 특별히 고마운 한 분이 있었다.

12년 전 추운 겨울 노방전도 중에 만났던 노숙인 박진홍 형제였다. 그 당시 형제를 교회에 모시고 들어와 복음을 전하고 식사를 대접하며 오랜 시간 교제를 나누었다. 그때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필자의 가정에서 적은 금액이지만 형제의 삶을 후원하고 기도하며 자립을 도왔다.

과거엔 자신의 삶을 포기하며 노숙자의 삶을 살았지만, 우여곡절의 시간을 마치고 지금은 마음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집과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자립해서 살고 있다. 바로 이 형제가 필자의 위임 소식을 듣고서 지방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축하해 주기 위해 위임예배를 참석했고, 첫 월급을 받았다며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했다. 형제의 따뜻한 마음에 진심으로 참 고마웠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다.

형제와의 만남을 통해서 목회의 출발점을 한 영혼을 전도하고 한 영혼을 세우는 일에 방점을 찍었다. 하나님께서 필자를 천성교회로 보내신 첫 번째 목적도 한 영혼을 살리고 그들을 주님의 제자로 세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먼저 필자가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서 믿음에 본이 되고, 복음이 아닌 다른 것으로 영혼을 인도하려는 유혹과 반역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자신을 개혁하고, 한발 앞서 실천하여서 죽어가는 한 영혼 한 영혼을 살리고, 그 한 영혼을 주님의 제자로 바르게 세우는 천성교회가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꼭 그렇게 인도하실 것을 확신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