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종 목사 [한마음교회]
요즘 자주 뉴스에 오르내리는 땅 꺼짐 사고가 우리 동네에도 일어난 것이다.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 현장의 지하터널과 상부 도로가 지난 11일 오후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굴착기 기사 1명은 지하에 고립됐다가 13시간 만에 구조됐으나, 시공사 소속 작업자 1명은 13일 사흘째 실종 상태다. 궂은 날씨와 현장의 위험 요소 탓에 구조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지상 공사 시설물들까지 순식간에 내려앉고 인근 6차선 도로 일부 구간이 파손되면서 인근 아파트 주민 수천 명이 긴급 대피해야 했다.
이번 사고는 붕괴 17시간 전 이상 징후가 확인됐는데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명백한 인재(人災)이자 ‘안전불감증’이 초래한 사고다. 시행사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 넥스트레인의 최초 상황보고서에는 ‘4월 10일 오후 9시 50분 투아치(2arch) 터널 중앙 기둥 파손’이라고 기록돼 있고, 아치형 구조의 터널 중앙부를 떠받치는 콘크리트 기둥 여러 개가 손상된 사진도 첨부됐다.
아치 모양의 터널을 뚫은 뒤 기둥을 세우고, 옆에 터널 하나를 더 뚫는 공법인 만큼 기둥 파손이 곧바로 붕괴로 연결될 수 있음을 시행사가 모를 리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섣불리 보강 공사를 벌이다 사고가 난 것이다.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작업이 제대로 된 안전 대책 없이 이뤄진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시행사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당국이 규명해야 한다.”
위의 글은 경향신문 4월 13일 자에 실린 글이다. 나는 이 글을 읽는 중에 이런 생각을 한다.
사람들이 이러한 결과를 미리 알았다면 어떤 조치를 했을까? 그럼에도 방치했을까?
왜 사람들은 사고가 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것이 인간이다. 라는 결론이 나온다. 내일 일을 모르는 것이, 인간이 아니던가? 성경 야고보서 4장 13, 14절에 “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 하는 자들아.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 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고 말씀하신다.
내일 일을 안다면 산불이 나서 엄청난 재앙이 일어나고, 내일 일을 안다면 땅이 꺼지고 매몰의 사건이 일어나겠으며, 내일 일을 안다면 이 정권이 무너지고 저 정권이 일어날까?
사람의 지혜로 알 수 없는 것이 너무 많아 헤아릴 수 없다. 한순간 앞날의 일도 알지 못하는 인생이지만, ‘여호와이레’ 되시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이렇게 큰 복임을 세상 사람들은 알까? 사람들은 왜 하나님을 믿지 않을까? 왜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을 개독이라고 모독하며 무시할까? 목회 현장에서 어쩌면 가장 힘든 부분이 전도가 안 된다는 부분일 것이다.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그리스도인들을 배척하는 것이 과연 듣지 않는 자들의 탓일까? 우리 한국교회가 잘못한 부분은 없을까? 어쩌다가 여기까지 이르게 된 것일까?
만약 부흥 일로에 있었던 80년대 90년대의 한국교회가 내일 일에 대한 대비가 있었더라면? 아니 한때 우리 교회에 출석했던 교우들을 더 사랑과 열심으로 가르치고 깨우쳤더라면? 지금 우리 교회에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마저 사라지지는 않았을 것을...
어쩌면 지금이라도 주님 앞에 서서 책망을 듣지 않도록 자신의 생명조차도 아끼지 않고 오직 복음에 목숨 걸었던 바울의 심정으로 남은 시간을 아껴야 하겠다. 나는 정말 주님 앞에 서는 날을 늘 준비하며 살고 있는지? 주님께서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고 칭찬해 주실만 한지?
부끄럽지 않을 모습으로 살아야겠다. 더 이상을 사건 사고로 점철된 불신앙의 모습으로 대형 사고를 일으키는 부끄러운 종이 되지는 말아야겠다. 오늘 더 겸손함으로 무릎을 꿇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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