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씨가 초여름 같은 요즈음에는 들과 밭에 익어가는 가을보리와 밀 이삭의 모습은 추운 겨울을 지내 온 보리와 밀의 강인함을 느끼게 된다.
망종(芒種)이 되면 밀, 보리는 더 이상 결실하지 못하게 된다. 인생도 가을보리처럼 고난을 거치면서 마침내 풍성한 결실을 맺게 되는 사람을 보면. 인고(忍苦)의 세월에 완숙된 인격의 향기(香氣)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제 봄날에 피어난 꽃들이 꽃잎은 떨어지지만 열매를 맺는 계절이 온다. 자연의 만물에는 원리와 법칙이 있다.
춘하추동(春夏秋冬) 같은 계절의 변화는 생명체들에게도 생명의 신비와 조물주의 섭리를 깨닫게 한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이 있다. 현재의 고난이 장래의 영광이 된다(롬8:17). 신앙생활은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포도나무의 가지처럼 예수님께 붙어있어야(요15:4-5). 생명의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농업 전문용어에 춘화현상<春化現象:Vernalization>이란 용어가 있다. 이 용어의 의미는 가을에 심는 품종의 씨앗을 일정한 기간 저온 상태에 두었다가 봄에 심으면 정상적으로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소련의 학자‘리센코’는 추파(秋播)용 밀 품종을 춘파(春播)에 재배한 결과 이삭이 나오지 않으므로 가을밀을 싹이 나게 하여 자루에 넣어 눈 속에 묻어 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여 재배한 결과 이삭이 나와 수확을 보게 되어서 식물에 저온이 작용하여 개화(開花)하고 결실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식물의 종자와 눈에는 휴면 촉진을 억제하는 물질이 존재하는데 이 억제물질로는 Dormin, ABA가 있으며 이 물질은 휴면타파를 촉진하는 작용을 하는데, 개나리, 라일락, 목련, 진달래, 벚꽃, 배꽃, 복숭아꽃 등에서 볼 수 있다.
한편, 좌지현상<坐知現像:rosette)이란 말이 있다. 잎만 무성하게 자라다가 결국엔 이삭이 생기지 못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저온 과정을 거치지 못해 춘화처리가 안 되었기 때문에 열매 맺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추파작물을 봄에 심으면 영양생장만 하고 생식생장은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다른 말로 로제트(rosette) 현상이라고도 말한다.
사람도 항상 좋은 여건과 환경에서만 자라다 보면 잎사귀만 무성하고 열매를 맺지 못하는 현상처럼, 삶의 진정한 선하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못하기도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금수저, 흙수저 논란처럼 인생의 출생부터 계급화된 현상들, 빈익빈(貧益貧) 부익부(富益富)의 현상으로 골이 깊어지고 사회적 갈등은 깊어졌다. 이러한 현상들을 극복하기 위하여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이 요구되는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많은 믿음의 사람들은 자기의 형편이나, 출생 신분이 흙수저에 속한 사람들이었지만, 하나님을 만나고 신뢰함으로 위대한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았다. 특별히 신앙생활은 고난 속에서도 인내하며 믿음을 지킬 때, 하나님은 놀라운 결실의 은총을 베풀어 주신다. 즉 실천적 신앙생활이 현 세상에서 힘들고 어렵지만, 마침내 풍성하고도 아름다운 열매를 거두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대통령 탄핵으로 정국이 혼란하지만, 대통령 선거를 통해 더 나은 대한민국의 길로 나아가고, 광복 80주년을 맞게 되는 금년도에는 제7공화국을 수립하는 새로운 기회와 자유 민주주의 열매를 맺는 나라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