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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석 목사 [성지교회]

최근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으면서 미용사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자 미용사는 저에게 이런 질문을 건넸습니다. “목사님! 기독교인과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의 행복에 차이가 있을 까요? 제가 크리스천이 된다면 뭐가 달라지나요? 행복이 달라지나요? 여전히 미용사이고 여전히 자식을 키우느라 고생하고 일 년에 한 두 번 휴가를 받아 동해안이나 가는 정도일 거예요.” 저는 이 질문을 받고 교회에 돌아와 깊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저들에게 뭐가 달라진다고 말할까? 그런데 예수님은 이미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4장 27절을 보면,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예수님은 우리에게 주는 평안이 세상이 주는 것과는 다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주시는 평안은 세상이 주는 것과 뭐가 다른가? 평안은 ‘에이레네’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단순히 영적인 평안함 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 단어는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복지, 번영’을 의미하는 표현으로도 많이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영적 평강 만이 아닌 육신을 포함한 전체적인 행복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주시는 이 행복은 세상이 주는 것과 다르니,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구약성경에는 여기에 대한 대답을 해줄 만한 사건이 있습니다.

한나는 아이를 갖지 못하여, 성전에 올라가 통곡의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그때 엘리는 한나에게 이렇게 대답합니다. “엘리가 대답하여 이르되 평안히 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네가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 이르되 당신의 여종이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하고 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근심 빛이 없더라”(삼상 1:14~18). 이 본문에서 한나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잉태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단식을 거두고 밥을 먹었고 얼굴에 근심 빛은 사라졌습니다. 그러면 한나는 어디에서 근심 빛이 사라졌을 까? 엘리 제사장은 두 마디의 말을 합니다. 하나는 “이르되 평안히 가라” 이고, 두 번째 대답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네가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 라고 말한 대답입니다.

사람들은 두 번째 엘리의 긴 대답에서 한나의 근심 빛이 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이르되 평안히 가라” 라는 말을 듣는 순간 그녀의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왜냐하면 이 대답은 “그만 괴로워하고 평안히 집에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안심의 말씀”을 대언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대답한 “샬롬”은 헬라어 “에이레네”와 동일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 단어 역시 영적인 평화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복지, 번영이라는 가시적인 행복도 포함됩니다. 세상이 주는 행복과 하나님이 주는 행복이 다른 것은 세상은 육적 축복이고 주님이 주시는 것은 영적 축복이라서 다른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영과 육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십니다. 한나의 행복이 달랐던 것은 나의 뱃속에 아직 아이가 없어도 믿음이 생기면서 행복해졌다는 점입니다.

저는 한 달 후 미용사에게 이렇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세상이 주는 행복은 결과가 보일 때만 행복하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행복은 말씀을 듣고 감동하고 믿는 순간부터 행복이 시작됩니다. 아주머니가 매일 기도하고 믿는다면, 삶의 모든 과정이 행복해질 거예요.” 저는 이렇게 대답해 주고 미용실을 나오면서 혼자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어쩌면 신앙인의 행복은 소원을 이룬 행복이 아니라, 믿음을 이룬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