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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한국성결교회와 김응조 목사의 성서해석’(1)
1부-영해(靈解), 알레고리인가? ‘기독 모형론’인가?
2025-06-24 오전 10:06:00    성결신문 기자   


지난 2일 성결대 영암신학사상연구소(소장 박정수 교수)에서 진행된 학술세미나의 주요강의 내용을 지면에 옮긴다. ‘초기 한국성결교회와 김응조 목사의 성서해석’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편집자 주) 

1부-영해(靈解), 알레고리인가? ‘기독 모형론’인가?
초기 한국성결교회 지도자들은 신구약 성경의 통일된 메시지, 즉 인간과 세계의 구원에 관한 복음을 중심으로 성서를 해석해왔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영해(靈解)’라는 주해방법이었다. 대표적으로 이명직, 이건, 김응조 목사 등은 구약의 내용을 신약의 그리스도 사건과 연결하여 해석했다. 이명직·이건 목사의 대표작 『성서영해전집』(I/II권)은 성서를 모형론적으로 이해했는데, 특히 이명직은 테이트 박사의 『창세기 강해』에서 깊은 영향을 받아 구약의 모형론적 해석을 ‘영해’라고 규정하며 초기 한국성결교회에 광범위하게 확산시켜 나갔다. 

이들은 문자적 해석을 넘어서되, 본문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알레고리와는 달리, 성서 본문에 근거한 모형론을 추구했다. ‘영해’는 김응조 목사의 다양한 설교집과 특별히 『성서대강해』 전체를 구성한 해석의 관점으로서, 그리스도 중심의 구원신앙을 성결 교리와 연관시키는 ‘기독 모형론(Christcentric typology)’ 경향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헹스텐베르크(E. W. Henstenberg)나 페어베른(P. Fairbairn)과 같은 19세기 서구정통주의 성서학의 모형론과 잘 어울린다. 더 나아가 20세기 구원사 신학의 흐름에서 폰 라트(G. von Rad)와 고펠트(L. Goppelt)의 ‘구원사 모형론’은 구약의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 그리고 제도에서 모형(type)을 찾되, 단순한 역사적 재현이 아니라 구원사 원형(antitype)으로 발전하는 계시의 점진적 성격을 핵심에 두고 있다. 

김응조의 『성서대강해-출애굽기』에서 특히 성막과 제사, 제사직에 관한 설명을 신약 히브리서의 구원신앙 및 대제사장 기독론과 결부시키는 측면은 구원사 모형론과 유사한 특성을 보이기도 한다.

오늘날 성결교회의 성서신학은 ‘기독 모형론’을 정당하게 평가하면서도 다음과 같은 성찰을 통해서 우리의 전통을 발전시켜야 하겠다. 첫째, ‘영해’가 ‘기독론적 환원주의’에 함몰되면 과도한 ‘영해’와 알레고리로 빠지게 되는 오류를 범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향은 구원사에서 계시의 상승적 구조와 그리스도 사건을 종말론적 정점으로 보는 구원사 모형론의 본질적 요소는 간과하고, 단지 모형과 원형의 대립구조로 향하게 되기 때문이다. 둘째, ‘영해’는 정통주의 모형론보다는 구원사 모형론에 더 친화성이 있었다고 보는데, 그것은 그리스도에 대한 경험이 일어나는 곳 어디서나 매우 자유롭고 적극적인 모형론적인 해석이 가능했기 때문이리라. 

이것은 성결교회가 본질상 체험적 신앙 공동체이기 때문이 아닐까? 또 성서를 대하는 우리의 신앙전통에는 한편으로는 성서해석에 대해 자유로움과 대담성, 성서적 규범성 내에 머무르려는 특성이 서로 조화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셋째, ‘기독 모형론’이었던 ‘영해’는 단지 성서주해라기보다는, 신구약을 통일적으로 읽는 ‘하나의’ 성서신학이었고, 게다가 초기 성결교회에만 독특하게 사용된 것만도 아니었다. 이것은 초기 한국교회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었고, 계몽주의 성서학과는 다른 입장에서 ‘교회를 위한 신학’과 ‘성서적 선포의 중심’을 추구하였던 19세기 경건주의 전통으로서 오늘날 복음주의 전통은 바로 이 흐름에 속한다. 

성결교회의 선구자들이 꿈꾸었던 성서신학은 무엇이었을까? 그들은 성서를 인간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사에 기초한 책이며, 하나님 나라의 선포를 통해서 종말을 앞당겨 세상에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가 그 중심에 있었던 구원사 모형론으로 읽으려 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이를 위해 필요한 성결교회의 성서학 기초는 나름 탄탄하게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박정수(Dr. theol. 성결대학교 교수)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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