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부수 목사 [고천교회 협동]
‘표정’은 한자로 겉을 의미하는 표(表)와 감정을 의미하는 정(情)이 결합된 단어로 마음속의 감정이 밖으로 드러난 것을 의미합니다. 영어는 ‘Face’(얼굴)와 ‘Expression’(표현)의 단어가 합쳐진 ‘Facial expression’입니다.
표정이 나타나는 얼굴의 ‘얼’은 정신을, ‘골’은 형태를 의미합니다. 심리학에서는 ‘표정은 감정이나 정서가 얼굴에 나타난 모양’이라고 합니다. 과학에서는 진실한 감정은 뇌의 모든 신경회로가 작용하여 얼굴 근육을 충분히 움직이게 하는 반면, 위선적이고 가식적인 표정은 얼굴 근육 일부만 사용하기에 부자연스럽다고 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폴 에크먼은 인종, 출신, 지역에 상관없이 사람에게는 똑같은 얼굴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보편적인 7가지 감정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표정 연구를 위해 원시 문명으로 사는 파푸아 뉴기니 지역의 포어 부족에게 한 번도 본 적 없는 여려 사람들의 사진을 보여 주고 어떤 감정인지 실험을 했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그는 모든 인간은 분노, 혐오, 공포, 행복, 슬픔, 놀라움, 경멸이라는 7대 핵심감정을 공유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는 같은 표정을 수 초간 지속되는 것을 ‘거시표정’(macro-expressions)이라 했고, 감정을 억제하거나 숨기고 싶을 때 얼굴에 미세하게 나타나는 표정을 ‘미세표정’(micro-expressions)이라 했습니다.
우리는 얼굴 표정에는 말로는 표현되지 않은 상대방의 감정이나 정보를 알려주는 암호가 숨겨져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즉 표정에 숨겨진 진실(Truth)를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얼굴표정을 스캔하고 판단을 내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훈련을 하면 가능하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합니다. 상대방의 표정을 읽는 훈련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표정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매일 거울을 보면서 밝은 표정을 짓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사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다보면 영혼 깊은 곳에서 진솔한 삶이 우러러 나올 것입니다. 이런 삶을 살려면 인간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기도하고 또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벨의 제물은 받으시고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않으실 때 가인이 몹시 분하여 안색(Face)이 변하니 너는 죄를 다스리라 하셨지만 다스리지 못하고 아우 아벨을 죽이는 살인죄를 범했습니다. 가인은 자신의 제물이 거부당한 것에 분노하며 얼굴에 악이 가득하게 찼습니다(창 4:4-8). 이에 반하여 스데반은 순교를 당할 때 얼굴은 천사와 같았습니다(행 6:15). 이는 그가 성령으로 충만한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타인에게 가장 많이 보여주는 것이 얼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기는 것도 얼굴입니다. 평생을 미움과 불안의 얼굴로 살겠습니까. 아니면 스데반처럼 찬양과 기쁨이 넘치는 얼굴로 살겠습니까? 무엇보다도 얼굴은 나의 인격과 신앙의 바로미터(Barometer)임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