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웅 목사 [익산반석교회]
가을의 끝자락에 서면 자연스럽게 감사의 계절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진정한 감사는 단지 계절의 감정이 아닙니다. 성경이 말하는 감사는 성령 안에서 거듭난 자, 성결의 은혜를 체험한 자에게서 흘러나오는 영적 고백입니다. 감사는 신앙의 감정이 아니라, 성령의 불세례로 새로워진 심령에서 흘러나오는 거룩의 언어입니다.
사도 바울은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8)고 명했습니다. 그 이유는 감사가 환경의 결과가 아니라 성령의 역사 속에서 나오는 신앙의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 자는 형통할 때뿐 아니라 고난 중에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심령 안에는 이미 성령의 불이 임하여 죄의 세력을 정결케 하셨고, 그 불이 감사로 타오르기 때문입니다.
성결신학은 감사의 뿌리를 성령의 은혜에서 찾습니다. 우리는 중생을 통해 죄 사함의 은혜를 받고, 성령의 불세례를 통해 심령의 근본이 정결하게 되는 ‘전적 성결’을 믿습니다.
그때 비로소 감사는 인간의 노력이나 결심이 아니라, 성령께서 우리 안에 일으키시는 내적 증거가 됩니다. 감사는 성결한 심령안에 임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며, 성령충만의 열매입니다.
칼빈주의 성화론이 점진적인 성화 과정을 강조한다면, 성결신학은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단번에 임하는 성결의 은혜를 통해 내면의 죄의 뿌리가 제거된다고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때 성도의 마음은 하나님께 전적으로 헌신된 마음으로 변화되고, 그 안에서 끊임없는 감사가 솟아나게 됩니다. 감사는 성결한 삶이 지속되는 영적 리듬이며, 성령께서 그 사람의 내면을 지배하시는 증거입니다.
감사는 또한 우리의 영적 시야를 열어줍니다. 불평은 현실의 문제를 바라보게 하지만, 감사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보게 합니다. 불평은 우리의 믿음의 전진을 방해하지만, 감사는 우리의 믿음의 전진을 계속해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출애굽시대를 살았던 광야1세대들은 끊임없는 불평과 원망 때문에 결국 하나님의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성령의 불기둥에 이끌려 이 광야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는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의 제사를 드리며 저 영원한 하나님나라 천국의 시온성을 향해 달려갈 힘과 능력을 얻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모든 감사의 근원입니다. 성령께서 예수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우리의 심령 속에 새겨주실 때, 우리는 구원받은 사실 하나만으로도 얼마든지 감사하며 살 수 있습니다. 감사는 구속의 확신에서 시작되어 성결의 체험으로 완성됩니다. 그러므로 감사는 단순한 말의 습관이 아니라, 성령충만한 성도의 삶의 예배(롬 12:1)입니다.
성령의 불세례로 새로워진 심령은 언제나 감사로 타오릅니다. 올 한 해를 돌아보며 형통할 때나 어려울 때나, 즐거울 때나 슬플 때나, 늘 우리와 함께 동행하셨던 주의 은혜에 감사하며 삽시다.
우리의 심령 속에, 우리가 섬기는 교회 위에, 이 나라와 민족의 제단 위에 감사의 불꽃이 꺼지지 않게 합시다. 감사의 불꽃은 성결의 증거입니다. 감사의 삶은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성결의 삶 그 자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