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배 목사 [꿈을이루는교회]
얼마 전에 병원에 입원한 성도가 있어서 심방을 갔다가 점심시간에 되어 식당에 들어갔다. 주인이 안내해 준 자리에 앉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식당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자꾸 나를 쳐다보는 것이었다.
주문한 음식을 먹고 있는데도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모두 나를 쳐다보는 것이었다. ‘나는 유명한 목사도 아니요, 소문난 부흥사도 아니요, 얼굴이 널리 알려진 사람도 아닌데(?)…, 몇 번 TV에 나왔을 뿐인데(?) …, 요즘 영상설교를 해서 알아보는가(?) …’ 너무 당황스러웠다. 조금 지나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앉아 있는 뒤편에 메뉴판이 걸려 있었던 것이다. 식당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나를 쳐다본 게 아니라 자신들이 주문할 메뉴를 고르려고 본 것뿐이었는데 내가 착각했던 것이었다.
본래 비아그라(Viagra)는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되었다. 그러나 협심증 치료 효과가 부진하여 실패했다. 그러나 평활근을 이완시켜 음경 해면체에 혈액 유입을 증가시킴으로써 발기부전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임에 따라 1998년 발기부전 치료제로 재탄생했다. 지금 화이자(Pfizer)의 가장 성공한 제품이 되었다.
탈모치료제로 알려진 미녹시딜(Minoxidil)은 원래 1950년대 위궤양 치료 목적으로 개발한 약품이었으나 실패하고, 우연히 모발 재생에 유효하다는 것이 발견되어 탈모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받은 모발치료제가 되었다. 보톡스(Botox)는 본래 사시(斜視) 치료를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그러나 미간 주름 치료에 효과를 보임에 따라 주름 개선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뽁뽁이’라고 불리는 에어캡(버블캡)도 본래 벽지로 개발되었으나 상용화에 실패했다. 그러나 민감한 전자제품의 포장재로 에어캡을 사용하면서 성공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실패 같은 성공’도 있고, 반대로 ‘성공 같은 실패’도 있다.
하나님께서 자기 제사를 열납하지 않았을 때, 화가 난 가인은 아벨을 죽이려고 계획했으며, 자기 계획대로 아벨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 버렸다. 가인은 자기 계획한 대로 이루어졌으니 성공한 것 같았지만, 그는 놋 땅에서 방황하면서 살았으며, 그의 후손들도 가인의 악을 계속 이어갔다.
그는 성공한 것이 아니라 실패한 것이다. 다윗은 옥상을 거닐다가 목욕하는 여인을 보고 그녀를 데려다가 은밀하게 잠자리를 함께하고 돌려보냈다. 그런데 다윗은 그녀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서 자신의 불륜 사실을 은폐하고자 전쟁터에 있던 그의 남편 우리아를 집으로 오게 하여 그의 아내와 함께 자게 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그 후 다윗은 우리아를 전쟁터에 보내어 죽게 했다. 다윗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밧세바를 취하고, 우리아를 없애버렸다.
다윗에게 있어서 자기 계획대로 모든 일이 되었다고 할지라도 성공한 것이 결단코 아니다.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쥐도 새도 모르게 은 30에 판 것도 성공이 아니다. 그는 성공했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성공 같은 실패’를 성공한 것으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성공한 사람치고 실패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실패한 사람이라도 성공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도 없다. 성공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많고, 실패를 통해서도 배우는 것도 많다. 그러나 실패한 성공을 성공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많고, 성공한 실패를 실패로 착각하는 사람도 많다. 진정한 실패는 성공할 때 교만하고, 실패할 때 좌절하는 것이다. 성공 같은 실패에 속지 말고, 실패 같은 성공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