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 목사 [예미향교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육체의 질병을 고쳐주시는 신유(神癒)를 믿습니다. 이는 우리 믿음의 불변하는 핵심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소중한 신앙을 현시대에 어떻게 적용하고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진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우리 교단 헌장 제17조는 신유에 대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육체의 질병을 고쳐주시는 신유를 믿는다”라고 적시합니다. 이는 우리가 지금도 믿는 명료한 진리입니다.
그러나 이어진 설명에서 “신유는 의약을 쓰지 않고”라는 문구는 1900년대 초 혹은 그 이전 시대적 시선이 반영된 것으로, 21세기 현대 의학의 발전 속에서 새로운 해석과 적극적인 수용이 요구됩니다. 현대 의학, 하나님의 선물로 수용해야: 오늘날 한국교회 성도들은 감기 같은 가벼운 질병에도 주저 없이 병원을 찾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의학은 인간이 태어나고, 삶을 영위하며, 생명을 마감하는 전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류에게 지대한 유익을 주는 현대 의학과 과학적 치료는 현재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선물로 온전히 받아들여야 마땅합니다. 우리는 이미 약을 복용하면서도 치유의 역사를 간구하는 기도를 올리고, 수술 전 의사를 통한 하나님의 치료 역사를 위한 중보기도를 부탁합니다.
왕성하게 사역하시는 목회자분들 중 많은 분이 현대 의학의 혜택으로 생명을 건짐 받고 건강을 회복했음은 물론 아직도 의료에 의해 생명을 연장받고 계신 분들도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실제 삶에서 의학적 치료와 신앙적 치유를 이분법적으로 보지 않고, 의료 행위를 통한 하나님의 치료 곧 신유를 믿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따라서 헌장의 “신유는 의약을 쓰지 않고”라는 문구는 현대적 신앙고백의 맥락에서 재고되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현대 의학이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시선에서, 신유의 진리가 치료의 모든 과정에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확장되고 적용된 적극적인 문구로 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의약이나 과학적 치료를 부인하거나 남이 의약을 쓴다고 비평하지 말아야 한다”는 문구 역시, 현대 의학을 하나님이 주신 은사로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격려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진 문구가 들어가면 아주 자연스럽지 않을까 합니다.
헌장의 신유의 뜻 항목에서 “신유라 함은 「하나님」의 보호로 육신이 항상 건강한 것”이라는 문구는 육신이 항상 건강한 상태에 있는 것은 하나님의 보호에서 온 신유의 은혜임을 뜻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육신이 항상 건강해지기 위한 우리의 책임 곧 먼저 스스로 행해야 할 조건들이 숨어 있는 시선입니다.
이는 단순히 병에 걸렸을 때 고침을 받는 소극적 개념을 넘어, 영(Spirit), 혼(Soul), 육(Body)의 건강을 위해 우리가 책임적으로 노력해야 할 선행적 조건의 중요성이 있다는 통찰입니다. 이를 다른 표현으로는 신유 복음을 아직 건강할 때 삶에서 예방적으로 적용하는 개념입니다. 이를 이름하여 ‘예방적 신유(Preventive Divine Healing)’의 개념을 통한 전인적 웰빙(Holistic Well-being)으로 확장하자는 시선입니다.
그런 예방적 신유는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요삼 1:2)”라는 말씀에서 잘 드러납니다. 이는 단순히 신체적 질병이 없는 상태를 넘어, 개인의 삶을 구성하는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 사회적, 영적 등 모든 차원이 역동적으로 높은 차원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제시합니다. 그 결과 충만함과 삶의 의미를 느끼며 최적의 기능 상태를 유지하는 통합적인 신유의 누림을 예시합니다.
예방적 신유 곧 전인적 웰빙은 성경적 치유 원리에 현대의 총화된 건강 지식을 더하여, 아직 건강할 때 생활 습관, 식습관, 운동, 수면, 절제 등을 통해 온전한 건강함을 삶에 실천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그러므로 본 헌장에는 현대인의 시선에서 신유의 역동적이고 실천적인 것들로 보완 되어야 함은 분명합니다.
더 나아가 그런 신유의 토대 위에 ‘신유 건강학(Divine Healing Healthology)’과 같은 전문 지식을 정립하고 성도들이 전인적인 건강을 지키고 향상시키는 지침서 제시함이 현대에 더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제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