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개척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던 것 같다. 가까운 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했던 몇 분이 다니다가 자주 만나는 분을 전도하기 시작했고, 절밥이 맛있어서 간다는 분이라고 하기에 교회밥은 더 맛있다고 하면서 전도를 했고, 몇 개월 만에 결실을 맺어 교회에 등록을 했다,
그 후 행복하게 교회를 다니면서 교회밥이 맛있다고 자랑을 하며 열심히 교회를 다녔는데, 몇 개월이 지나서 그렇게 잘 오시던 분이 갑자기 연락도 받지 않고 사라지셨다.
전도했던 분들이 힘들게 찾아서 가보니 다시 절밥을 드시러 다니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으니, 그분은 머뭇머뭇했고, 그저 이유만이라도 알고 싶다고 했더니 그 대답의 내용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그분은 교회에 다니기 시작해서 너무나도 행복했고, 몇 개월 후 모 지역에서 목회하는 사모인 동생에게 이것에 대해 자랑하며 이야기했더니, 그런 교단, 그런 교회를 왜 나가냐고 거기 갈 바엔 차라리 교회 다니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그 일로 인해 그분은 다시 절로 갔다는 것이다. 우리 교단이나 교회에 관해 그 사모가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이런 이야기를 안 했을텐데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아쉬움이 몰려왔다. 개척 멤버 한 명도 없이 부부끼리 시작하다 보니 전도 외에는 길이 없었다. 아침부터 나가 전도하는 것이 성령의 이끄심과 감동보다는 상처되는 말을 듣고 오는 것이 다반사였고, 우리 교단에서 이단으로 인정한 모 목사 때문에 가는 곳마다 “이 교회는 이단이 아닌가요?” 라는 말을 계속해서 듣게 되었다.
전도를 갔다 오면 날마다 눈물이 흐르는 것이 일상이었고, 그때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전도를 위해 다른 교인들의 입을 잘 활용하라”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거룩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다른 교인들의 입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그때 떠오르는 신문이 있었고, 바로 국민일보였다. 주로 믿는 사람들이 구독하는 신문이기에 아는 목사님을 찾아가서 초교파 유명한 목사들이 모이는 부흥 선교 단체 광고에 진행 위원으로 제 사진을 한 번만 넣어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 후 5단 광고가 나가자 필름을 얻어서 성도가 몇 명 안 되는 상황 속에서 4만 장을 인쇄해 매주 신문광고지로 넣고, 거리거리마다 도배를 하기 시작했다. 전단지를 넣고, 전단지를 붙인다고 욕도 많이 들었지만, 그 후로도 매주 교회 기도회를 소개하는 전단지를 계속해서 신문에 넣었다.
‘성령 충만 받기 위한 21일 저녁 9시 기도회’, ‘은사 받기 위한 21일 저녁 9시 기도회’, ‘축복받기 위한 21일 저녁 9시 기도회’. 이러한 내용을 넣고, 1, 2년간 열심히 노력하니 이단 소리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교회, 교단의 브랜드를 높여야 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끼며 눈이 띄어진 사건이었다.
교단의 브랜드는 어떻게 높일 것인가? 내가, 우리 교회 먼저 할 수 있는 것 먼저 해보자 해서, 합동, 통합, 감리교, 순복음, 침례교 등 타 교단의 성장하는 교회의 목회자를 강사로 불러서 집회를 하기 시작했다.
교단의 브랜드는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목사나 직분자들의 입을 통해 타 교인들은 듣고, 또한 잠재적 우리의 전도 대상자들은 타 교인들을 통해서 듣기 때문에, 그들의 말 한마디가 절밥 사건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한다.
타 교단의 목회자를 강사로 불러서 집회할 때 초청하며 친하게 지냈던 1,000여 명의 목회자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대부분 그 교단의 수장들이 되었거나 교단을 움직이는 주역들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들이 우리 교단에 대한 인식 한마디 한마디가 교회를 넘어, 우리 전도 대상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뜨거운 교단, 열정 있는 교단, 보수적인 교단, 아주 괜찮은 교단이라는 소리가 들려질 때, 전도의 현장에서 결실을 거두기 위한 좋은 영향을 받을 수가 있는 것이다.
교단의 브랜드를 높여야 하는 이유는 이 말로 그 필요성을 정리할 수 있다. 같은 복음인데 대기업 브랜드로 파는 것과 중소기업 브랜드로 파는 차이가 얼마나 크겠나. 우리 교단은 강한 교단이고 얼마든지 더 도약하는 교단이 될 수 있다. 브랜드를 높임이 곧 교회 부흥과 직결됨을 너무 많이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분야에서 목회 사역에 지장 주지 않는 한 교계 사역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연합 운동, 영성 운동, 기도 운동, 성령 운동, 차별 금지법 반대 운동 등 특색 있는 교단임을 자주, 열정적으로 표출해서 타 교단에도 좋은 이미지로 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교회의 새 가족 분포도를 보면 등록 신자의 30% 정도는 완전 초신자이거나 어릴 적에 다녔던 분들이고, 70%는 서울 등지에서 또 은퇴 후에 이사 오신 이동한 교인들이며 그중에 80% 정도가 장로교인들이다.
그들의 등록 이유를 조사해 보면 유튜브, 인터넷 등에서 찾아보면서, 교회나 담임목사의 사역을 보고 이 교회는 검증된 교회인가 보다, 처음들은 교단이지만, 검증된 교단인가 보다 하고 찾아왔고 등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브랜드를 높이는 이미지 전도와 교계 사역 등은 전도의 토양을 만드는 작업임을 알아야 한다.
이상문 목사
전 총회장 / 두란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