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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처럼
뿌리 깊은 나무처럼
2025-12-15 오전 11:01:00    성결신문 기자   


우리 사회는 여러 현실을 보면 요동치고 흔들리는 사회이다. 정치가 그렇고, 경제가 그렇고, 사회의 전반적인 현실이 흔들리고 있다. 심지어 그동안 우리가 지켜온 국가의 정체성도 요동을 치고 있다. 

나라의 근간인 민주주의의 법치가 흔들리고, 국가의 최고 가치인 헌법도 시대의 사상과 흐름과 사조를 이유로 개헌 움직임도 보인다. 하기야 세상에 영원히 변치 않는 제도가 어디에 있겠는가? 그래도 사람들이 믿고 살아가야 하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마저도 세속적인 변화의 흐름 앞에 무너지고 있는 듯하다.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것은 없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신앙적인 면에서도 시대에 따르는 많은 신학 사상과 종교철학도 절대가치를 상실하고 상대주의 사상에 의하여 그 가치가 희석되기도 하고, 변질되기도 하며, 새로운 사상과 철학으로 발전하고 변화하기도 하는 것이다.

인간사회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도와 개혁이 좋은 방향으로만 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오히려 미풍양속, 지켜야 할 예의범절, 안정된 정책 등으로 국가가 평안하고 국민이 안정된 삶을 영위하기가 힘들게 되었다면, 그리고 소수의 권력자만 유익이 되고, 대다수 국민이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회로 변화된다면 얼마나 우리는 흔들리는 세상에서 살아야 하겠는가? 새로운 정책들이 발표될 때마다 많은 사람이 흔들리면서 적응하면서 살길을 모색해야 한다. 정치적 권모술수가 판을 치는 상황에서도 이를 분별하면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온갖 시련을 감수하는 것이다. 

세상에 불어오는 온갖 광풍과 태풍 앞에서 요동치듯이 흔들리는 삶의 현장을 견디어 내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여간 큰 어려움이 아닐 수 없다. 자연 만물의 원리와 이치가 그렇게 되어지는 것이다.

동물의 세계도 보면 자연의 상태에서는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체제로 살아가고 있다. 식물의 세계도 살펴보면, 자연의 원리와 기후의 변화에 온몸으로 적응하면서 생명을 유지하기도 하고, 혹은 그 변화의 환경에 적응하거나 견디지 못하고 태풍에 뿌리가 뽑혀서 쓰러지고 회생하지 못하고 죽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뿌리 깊은 나무는 온갖 태풍과 가뭄의 고난 가운데서도 견디어 내며 생명을 유지하고 보존하여 견디어 내는 것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사계절의 변화의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생명을 더욱 견고하게 세워진다. 

엄동설한(嚴冬雪寒)의 겨울을 지내기 위해 수분의 활동을 멈추고, 풍성하던 잎들도 낙엽으로 모두 떨어트린다. 그리고 앙상한 가지만을 죽은 것처럼 남겨 놓는다. 그리고 마침내 새봄에야 새로운 생명의 활동을 왕성하게 보이는 것이다.

기독교 신앙은 편안과 안정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수많은 도전과 광풍과 같은 시련과 변화무쌍한 체제와 제도와 사상의 쓰나미 같은 도전 앞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면서도 그 복음 진리의 본질을 견고하게 뿌리 깊이 내리면서 그 진리의 가치를 유지하고 보전해 온 것이다. 기독교의 역사나 개인적인 신앙도 수많은 도전과 역경 속에서, 오염되고, 형식적인 교훈과 가르침이 벗겨지고, 도리어 신앙의 본질과 순수성이 회복되기도 한다. 

온갖 세속적인 철학과 종교적 사상과 이단적인 이론이 불어온다고 해도, 올바른 기독교 신앙은 뿌리 깊은 나무처럼, 어떠한 환란도, 핍박에도 뿌리가 뽑히지 아니하고, 도리어 더욱 깊이 뿌리를 내리고 강해지듯이, 어두운 세상에 진리의 빛을 발하게 되고, 절망의 땅에 부활의 꽃을 피우고 새로운 부흥의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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