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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 시험’을 잘 치르세!
‘임직 시험’을 잘 치르세!
2025-12-30 오후 2:31:00    성결신문 기자   


김진도 목사 [참빛누리교회]

 K 목사님! 축 성탄! 개척한 지 10년 만에 연말 사무연회를 거쳐 봄에 첫 임직식을 갖게 된다니 정말 기뻐. 맨땅에 헤딩하듯 오직 열정 하나로 시작했던 교회가 조금씩 성장하더니, 드디어 일꾼을 세운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정말 기뻤네. 축하허이. 코로나 때는 정말 힘들어했었지. 겨우 전도해서 오시던 노인 몇 분조차도 자녀들이 반대하고 해서, 성도 없이 예배드린 때도 있었지 않나? 

하나님 앞에 많이 울고, 많이 무릎 꿇던 목사님에게 선배랍시고, 어줍잖은 충고만 날리던 내게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하시니 감사하다”며 선한 웃음을 짓던 순간도 있었음을 기억하네. 목회하다 보면 여러 시험들을 만나게 돼. 성도와는 쉽게 나눌 수 없는 개인적인 건강, 물질, 자녀 문제로부터 교회 성도들의 직장, 사업, 가정, 질병 등등 예상할 수 없는 시험들이 찾아오지 않나? 모두가 목사의 문제요, 부담으로 다가오게 되어, 보통 정신 아니면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가 되지 않나. 

말로야 주님께 다 맡긴다고 하지만, 어느새 내가 끌어안고 끙끙대고 있기 십상이지. 그중에서 교회에 오는 시험 가운데 가장 지독한 것이 ‘임직 시험’이라고 생각하네. 이게 참 고약한 게 임직 대상자와 목회자 둘 다를 뒤흔드는 ‘사건’이 된다는 거야. 속된 말로 사탄의 일타쌍피랄까? 사실 임직하는 분이 대부분 뭐. 탁월해서 세우는 것이 아니지 않겠나. 세워놓으면 혹시나 좀 더 잘하실까 기대하며 세우는 것이니, 교만하지 말고 겸손히 교회를 섬기고, 목사님 돕고, 성도들 돌보기를 기대하곤 하지...
그런데 가만히 보니 ‘임직 시험’이란 게 나름, 흐름이 있더라고. 첫 단계는 임직대상자의 입장에서 ‘비교의 단계’야. 담임목사가 “내년에 임직식을 합니다”라고 광고하면, 자신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마음속으로 서로 비교한단 말이지. “누가 뭐래도 나 정도는 돼야 권사, 장로 자격이 있지. 아~ 이 정도면 출석 잘하지, 봉사 잘하지, 십일조 안 빼먹고 하지. 누구누구는 아직 멀었어.” 

스스로 합격 도장을 찍고 기다리는 거야. 두 번째 단계는 ‘겸손의 단계’야. 열에 아홉은 “아유 목사님. 저는 부족해서 못 받아요.” 와~~ 인품이 과연 중직감 인걸? 그러면서 세 번째 ‘사양의 단계’로 넘어가. 표면적으로는 완강하게 “이번엔 못 받아요. 아직 준비도 안 되어 있고요. 다른 사람 세우세요.” 일흔 가지 핑계를 대. 그래도 다시 한번 권유하지. 받으시라고. 받으셔야 한다고. 두 번, 세 번 권해도 정말 겸손하게 사양하는 거야. 감동이지. 이렇게 겸손까지 하시다니.

 그다음은 네 번째 ‘충격의 단계’야. 두세 번! 사양하면 목사님들이 순진하지 않나? “예. 집사님 뜻을 알겠습니다. 다음에는 꼭 받으세요.”하고 아쉽게 끝낸단 말이야. 흠~ 시험은 이때 시작돼. 사탄의 노랫소리와 함께. “응? 설마? 내가 누군데? 이렇게 겸손한데? 왜 더 안 권하는 거지?” 충격에 당황하는 거야. 그리곤 혹시나 살짝 기다리다가, 투표 같은 임직 절차가 진행되면 곧바로 ‘분노의 단계’로 넘어가는 거야. 

“감히? 날 빼? 한 번 더 권유하지 않고? 나보다도 훠얼~씬 못한 누구누구는 받는다고?” 머리 뚜껑이 열리면서 화가 치밀어 올라! 결국 돌아오지 못할 여섯 번째 ‘원망의 단계’가 열리는 거야! 이때부턴 교회와 목사에 대한 비난의 폭주가 시작돼. 설득하면 할수록, 잡으면 잡을수록 기고만장해서 날뛰어! 통제 불능이야. 있는 말, 없는 말 다 동원해서 주위에 악영향을 끼쳐. 결국 최종적으로 ‘출교의 단계’로 마감하게 되지. 교회가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교회를 떠난다는 거야. “교회가 여기밖에 없나? 나 없이 잘들 해봐.” 가까운 성도까지 끌고 나가려고 안달이지. 쓰레기 짓을 하고 말이야. 목사님은 임직대상자 선정과 교육에 많은 신경을 쓰고, 기도했으리라 믿어.주저리주저리 쓴 걸 미안하게 생각하네. 

사실은 내게 하는 말이기도 했어. 괜히 성도들 핑계 댔지만, 사실은 내가 하나님 자리에서 판단한 거라 생각해. 하나님께 송구하지. 섬기는 교회의 성장을 위해 계속 기도할게. 다시 한번 ‘축. 성탄’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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