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9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되었다. 사순절은 부활절에서 역으로 40일간을 계산해서 지켜지는 기간으로 예수께서 죽음으로 우리를 구원하기 까지 고통과 수난을 겪었던 고난주간을 앞두고 교회마다 이에 동참하는 사순절 특별기도회, 사순절 금식기도회 등이 열리고 있다.
이어진 고난주간에도 금식, 철야기도회, 장기기증, 헌혈행사 등을 준비하는 교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교회를 떠난 사회속에서 주일이 아닌 평일날 우리들은 얼마나 예수님의 고통을 느끼며 인내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고 있는지 한번쯤은 되짚어볼 시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총회 평신도국의 조기현 목사는 “얼마남지 않은 사순절, 그리고 다가오는 고난절을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생활 속 절제를 실천해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팻머스 문화선교회는 매년 사순절 기간 동안 미디어 절제 캠페인 ‘미디어 금식’을 진행하고 있다. 선교회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미디어에 영향을 받고 있는 세대일수록 이 때문에 고난을 묵상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미디어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생각되는 장년세대도 TV와 컴퓨터 휴대폰 등의 IT기기에 부지불식간 많은 영향을 받고 있어 미디어와 분리하는 삶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팻머스문화선교회는 사순절 기간 동안 미디어 사용을 스스로 절제함으로써 예수님의 고통과 사랑을 묵상하는 ‘미디어 금식’의 참여를 권하고 있다.
또한 굳이 실행하기에 힘든 금식기도 등으로 신앙의 시험을 당하기보다는 비교적 실천하기 쉬운 외식 안하기 등과 같은 것으로 경건의 시간을 가져보자. 우선 사순절과 고난주간 한주만이라도 외식 없이 온 가족 하루 한끼는 반드시 같이 먹기를 실천해 보는것이다. 온 가족이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가정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를 통해 가족관계도 회복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이나 저녁시간 중 온 가족이 최대한 함께 모일 수 있는 시간에 맞춰 같이 식사하고 가볍게 경건회를 가지면 된다. 이 기간 동안에는 일체의 외식과 간식을 끊는 것을 기본규칙으로 삼아야 절제의 의미를 더할 수 있을것이다. 조기현 목사는“금식이 어렵다면 외식이라도 삼가고 이를 통해 그 비용만큼을 모아 구제헌금을 한다면 사순절의 의미도 찾고, 온 가족이 함께 이웃도 돕는 일석이조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순절 기간 동안 일상생활중 실천 할 것으로 ‘불필요한 쇼핑안하기’와 ‘대중교통이용하기’도 들 수 있겠다. 사순절 기간 동안은 편의와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등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말씀으로 묵상을 이어 가자는 것이다.
공인회계사 고명희 집사는 “정말 필요해서 사려는 것인지 사고 싶어 사는 것인지 깊이 생각하고 쇼핑하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우리 크리스찬들은 사순절 기간 동안 긴축재정을 선포하고 아끼고 절제하며 자신의 수입과 비례하는 한해 동안의 재정에 대해 설계하는 시간으로 삼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밖에도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처음에는 불편함과 심신의 고통으로 실행하기 힘들겠지만 이와 같은 생활속의 작은 인내와 절제로 예수님의 고난을 이 기간 만큼이라도 묵상해보는 것이다.
사순절이 막바지에 이르고 고난주간이 다가오고 있다. 가슴벅차게 기쁜 예수님의 부활 이전에 예수께서 얼마나 고통스러운 수난을 겪으셨는지 머리로 떠올려보고 미약하나마 몸으로 느껴보려는 것이 사순절의 의미가 아닐까. 지금 바로 그 노력이 필요한 때다. 일년 중 적어도 사순절 40일, 혹은 고난주간 단 일주일 만이라도 온 식구가 함께 예수님의 수난에 지금 바로 동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