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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위기, 성결로의 귀환
신뢰의 위기, 성결로의 귀환
2026-01-12 오전 10:37:00    성결신문 기자   


김상식 목사 [성결대 전 총장]

새해가 밝았지만, 교회의 마음은 밝지 않다. 국제 복음주의 지도자 1천 명이 2025년에 내린 진단이 있다. 현재의 위기는 경제 위기가 아니라 신뢰의 붕괴라는 것이다. 금융기관, 정부, 교회 지도자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을 때 남는 것은 불안감뿐이다. 복음주의 학자 팀 켈러는 더 심각히 진단했다. 

주류 개신교가 20세기에 걸은 쇠퇴의 길을 복음주의 교회가 지금 반복하고 있다는 뜻이다. 1960년대의 절반으로 줄어든 주류 개신교의 역사, 그 길을 오늘 복음주의 교회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경고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켈러의 분석은 예리하다. 진보적 교회든 근본주의 교회든 공통점이 있다. 정치에 포로되면 영적 정체성을 잃는다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려는 열심이 강할수록 영혼을 구원하려는 깊이는 얕아진다. 결과는 신자들이 교회를 떠난다.

성결의 신앙은 다른 목소리를 낸다. 신뢰의 위기가 반드시 끝은 아니라는 뜻이다. 오히려 위기는 우상을 드러내고 기도의 자리로 우리를 부르는 기회다. 호세아 선지자의 말이 있다. “아골 골짜기에서 주께서 소망의 문을 여신다”고 했다. 

고난의 장소가 끝이 아니라 하나님께 돌아가는 입구가 된다는 뜻이다. 문제는 상황이 아니라 선택이다. 우리가 그 위기 속에서 무엇을 붙들고 무엇을 놓을 것인가. 거기서 결정된다. 

첫째, 맘몬의 언어가 교회의 신학이 되면 안 된다. 재정 투명성 부족, 오직 성장 추구, 부와 성공을 축복으로 오해, 이 모든 것이 신자들을 실망시킨다. 그렇다면 성결교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교회는 더 많이 나누는 공동체여야 한다. 약자를 위한 지출은 담대하게, 교회의 재정은 투명하게 하는 것이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다. 

둘째, 주일 신앙을 넘어 일상의 거룩함을 회복해야 한다. 설교는 훌륭하다. 그런데 삶이 변하지 않는다. 왜일까? 성결이 예배당에만 갇혀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거룩함은 직장과 가정에서 증명된다. 말의 정직, 관계의 진실, 약속의 책임이 증명되어야 한다. 모든 직업 영역이 선교의 현장이다. 모든 신자가 제사장이다. 일상의 현장에서 예수의 제자임이 증명되어야 한다. 

셋째, 온라인에 몰두한 신자들에게 영적 교제를 위한 소그룹과 공동체의 회복이 시급하다. 영적 고민을 나눌 공동체가 없다. 이것이 청년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이다. 2026년 성결교회의 선택은 무엇인가. 기도 모임에 집중할 것인가. 소그룹에 투자할 것인가. 영적 멘토링을 살릴 것인가. 

깊은 영성 공동체만이 진정한 제자를 만든다. 

넷째, 정치적 구호는 충만하지만 예언자적 목소리는 상실된 느낌이다. 교회가 어느 정당에 포로가 되면 예언자적 목소리를 상실한다고 켈러는 경고했다. 정치적 포로화는 신자들을 분열시킨다. 성결교단은 진실을 말해야 한다. 그러나 진영 논리에 포로되면 안 된다. 정의를 추구해야 하지만 증오와 분열을 예배하면 안 된다. 이것이 시민적 성결이다. 

다섯째, 창조세계에 대한 청지기직을 성화의 영역으로 확대해야 한다. 사실 환경 파괴는 윤리 문제를 넘어 영적 문제다. 절제, 검소, 회개는 신앙의 열매다. 세상이 소비주의로 빠져들 때, 성결교회는 거기에 맞서야 한다. 신뢰의 겨울이 깊어질수록 교회의 본질은 더욱 선명해진다. 교회는 무엇인가? “가장 큰 비전”으로 연결하는 공동체다. 결국 세상의 가치와 약속은 무너진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하다. 

2026년 성결교단이 붙들어야 할 것은 두려움이 아닌 거룩한 분별력이다. 신뢰의 위기 속에서도 지도자부터 깨어져 기도하며 돌이킬 때, 위기는 심판의 막다른 길이 아니라 구원의 문이 된다. 아골 골짜기에서 주께서 소망의 문을 여신다. 이 믿음으로 성결교회가 먼저 거룩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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