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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교회, 예배당을 소극장으로 리모델링
전통 탈피한 용기로 문화선교 새 지평 열어
2026-01-28 오전 10:17:00    성결신문 기자   



52년 전통의 정화교회가 과감한 공간 혁신을 통해 침체된 교회 현실 속에서 새로운 활력을 제시하고 있다. 1972년 창립된 정화교회(담임 이민철 목사)는 지난 1월 4일 주일 저녁, 새해 첫 주일을 맞아 예배당에서 연극 ‘김치찌개’를 상연했다. 이는 예배 중심으로 사용되던 교회 공간을 문화예술 공연의 장으로 확장한 첫 시도다.

■ 교회 공간의 혁신적 재구성
이번 리모델링은 이민철 목사가 2023년 제7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후 교회의 변화와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결정됐다. 교회는 기존 교육관을 소극장 형태로 리모델링해 예배 공간으로 활용하고, 기존 예배당은 공연·전시·마켓·세미나 등 다양한 기획 행사가 가능한 멀티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교회 관계자는 “이번 공간 재편은 단순한 배치 변경이 아니라, 교회가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방식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 약 1년간의 준비… 성도 참여로 완성
리모델링 준비는 약 1년에 걸쳐 진행됐다. 교회는 약 5개월간 문화공간으로 운영되는 교회들을 직접 방문하며 사전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후 약 5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쳤다. 공사 과정에는 교회 어린이들과 성도들이 직접 참여했고, 재정 역시 성도들의 헌신과 외부 후원을 통해 마련됐다.

■ 첫 무대는 연극 ‘김치찌개’
새롭게 조성된 공간의 첫 무대는 극단 와이(대표 오은국)가 준비한 연극 ‘김치찌개’였다. 정화교회는 극단과 협력해 약 3개월간 연습 공간을 제공했고, 그 결과 지난 4일 초연이 이뤄졌다.

연극은 아이를 잃어버린 한 어머니가 아이와 함께한 마지막 식사였던 김치찌개를 매일 끓이며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극 중에는 유흥업소 접대부, 독거노인, 취업준비생, 개척교회 목사, 고등학생 미혼모, 이혼한 여성 소설가 등 각자의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해 김치찌개를 매개로 어머니의 사랑을 경험한다. 작품은 성경의 탕자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구조로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관객들은 웃음과 눈물을 오가며 작품에 몰입했다. 공연 후에는 교회 공간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극단 관계자는 “교회 공간이지만 연극 공연에 적합한 구조와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 “교회는 복음이 문화로 표현되는 공간”
이민철 목사는 기독교 방송과 CCM 음반사 근무 경력을 비롯해 음반 제작 프로듀서, 공연 기획 연출가, 음악감독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해 온 이력을 갖고 있다. 단국대학교 공연예술학 석사와 성결대학교 실천신학 석사(예배학 전공)를 마친 그는 문화와 신학을 접목한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이 목사는 “교회는 예배만을 위한 공간에 머무르기보다, 복음이 삶과 문화 속에서 표현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며 “연극과 콘서트, 전시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자연스럽게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정화교회의 이번 시도는 침체를 겪고 있는 교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지역사회와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52년 전통을 가진 교회가 전통적인 교회의 틀을 과감히 탈피한 용기는 많은 교회들에게 영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예배당이 단순히 예배만 드리는 공간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앞으로 이 공간에서 더 많은 연극과 콘서트, 문화행사들이 활발하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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