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부수 목사 [고천교회 협동 / 겨울철 향기(香氣)]
사람과 더불어 동물들도 겨울이 되면 대부분 실내(동굴)에서 보냅니다. 이는 실내나 동굴은 매서운 날씨를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난방 시스템도 스마트하게 발달하여 실내는 따뜻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저체온증이나 동상과 같은 위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함께 실내에 있다 보면 공기가 탁해져 악취가 나게 됩니다. 겨울에 북유럽 도시의 시장은 오렌지와 계피가 섞인 향기로운 냄새가 나서 행인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고 합니다. 이는 연말 분위기를 내려고 뿌린 게 아니고 춥고 긴 겨울을 견디기 위한 생존의 지혜이자 신앙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이런 천연향기는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과거 유럽에서는 겨울에 가축을 집 안에 들였습니다. 이유는 가축을 보호하는 한편 동물들의 체온으로 실내 온도를 높이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추위로 환기를 자주 못 하기에 집 안이 온갖 불쾌한 냄새로 가득 찹니다. 당시 의사들은 악취가 불쾌함을 넘어 질병의 원인이라며 환기를 수시로 하고 더불어 오렌지 껍질과 몰약 그리고 계피를 태우라고 권했습니다. 오렌지껍질을 태우면 상큼한 ‘시트러스 오일’(Citrus Oil)이 빠르게 퍼져, 악취를 잡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세 수도원에서는 유향·몰약·정향·소나무 수지를 섞어 피워 공기를 정화하여 기도하는 이들의 마음도 안정시켰습니다.
당시 크리스천들은 하나님께서 이런 향기를 통하여 치유하여 주신다는 믿음을 가졌는데 놀랍게도 이것이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어, 이런 향들은 악취의 근원인 미생물을 억제하고 분해하는 힘이 있습니다.
‘향유’는 개역개정판 구약성경에 무려 300회 이상 나오고, 신약에는 20회 이상 나옵니다. 유향을 피워 올리는 것은 성도들의 예배와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는 것을 상징합니다(시 141:2).
마리아는 비싼 향유(Perfume)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했다고 했습니다(요 12:3). 바울은 “그리스도의 개선 행렬에 언제나 우리를 참가 시키시고,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향기를 어디에서나 우리를 통하여 풍기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구원을 얻는 사람들 가운데서나, 멸망 당하는 사람들 가운데서나, 하나님께 바치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고후 2:14-15 새번역)라 하였습니다.
성도들은 세상에서 복음의 향기 곧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는 예수 그리스도와의 깊은 만남과 연합을 통해 자연스럽게 나오는 삶의 증거입니다. 곧 자신을 죽이고 예수로 사는 믿음, 그리고 고통당하는 이웃을 돌아보는 사랑의 삶입니다. 지금은 겨울입니다. ‘선제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처럼 계절적인 겨울과 더불어 영적 겨울이 깊어 질수록 더욱 주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추위로 고통당하는 이웃을 섬겨야 합니다. 그렇게 살고자 기도하며 도전(Challenge)할수록 그리스도의 향기가 짙어집니다. 아름다운 향기가 좋은 영향을 주듯, 그리스도의 향기는 머무는 곳에 선한 영향력과 치유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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