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한국 교회의 부활 주일, 강단에 울려 퍼질 선포는 단순한 종교적 예식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그가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마 28:6) 하신 천사의 음성이 오늘날 우리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재현되어야 하는가를 묻는 준엄한 부름입니다.
1. 역사적 사실을 넘어선 ‘중생’의 첫 열매
부활은 관념이 아닌 역사적 실재입니다. 18~19세기 자유주의 신학이 부활을 신화로 치부하려 할 때, 요한 웨슬리는 부활을 인간 본성이 근본적으로 변화되는 ‘실질적 구원’의 근거로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롬 6:4)
성결교단이 고백하는 중생(Regeneration)의 은혜는 바로 이 부활의 ‘새 생명’에서 기원합니다. 현대인이 마주한 허무와 존재론적 불안은 오직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과거의 자아를 장사 지낼 때 비로소 극복될 수 있습니다.
2. 성령의 권능으로 빚어지는 ‘성결’의 삶
부활은 2천 년 전의 사건에 머물지 않고, 성령을 통해 오늘 우리의 인격 속에 흐릅니다. 칼 바르트가 부활을 ‘신의 위대한 긍정’이라 했다면, 성결교단은 이를 성결(Holiness), 즉 ‘그리스도의 형상을 온전히 회복하는 사건’으로 구체화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제자들에게 나타나 “성령을 받으라”(요 20:22)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부활의 생명력이 성령 충만을 통해 성도의 도덕적 결단과 사랑의 실천으로 증명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기심과 탐욕이라는 ‘죽음의 습관’을 벗고, 타자를 향한 ‘활동하는 사랑’으로 나아가는 것-이것이 바로 웨슬리가 역설한 ‘성화’(Sanctification)이자 현대적 부활의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3. 고난을 소망으로 해석하는 ‘신유’의 복원력
오늘날 우리는 질병과 경제적 위기, 관계의 파편화라는 저마다의 십자가를 지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부활 신앙은 고난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님을 일깨워 줍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벧전 1:3)
부활의 주님은 우리 육체와 영혼의 연약함을 만지시는 ‘신유’(Divine Healing)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부활이 고난 너머의 승리를 보증하는 ‘산 소망’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없다”라는 고백은, 현재의 고난을 장차 나타날 영광의 서사로 재해석하는 신앙적 복원력이 됩니다.
4. 일상을 성소로 바꾸는 ‘재림’의 신앙
마지막으로 부활은 장차 임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약속이며, ‘재림’(Second Coming)의 확실한 보증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고전 15:20)
첫 열매가 맺혔다는 것은 이미 추수가 시작되었음을 뜻합니다. 성결교단의 재림 신앙은 세상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닙니다. 오히려 부활의 생명력으로 세상을 성결하게 변화시키며 주님을 기다리는 ‘적극적인 깨어 있음’입니다. 가정과 직장, 사회의 구석구석을 부활하신 주님이 통치하시는 성소(聖所)로 일구는 것, 그것이 2026년 우리에게 주어진 부활의 사명입니다.
결론: 무덤을 박차고 나가는 ‘성결한 증인’
부활은 마침표가 아니라 새로운 삶을 여는 시작점입니다. 부활의 영광 안에서 성결한 삶을 일궈가시는 성결 가족 여러분, 이제 절망의 수의를 벗어 던지십시오.
요한 웨슬리가 영국의 거리를 변혁시켰듯, 사중복음의 능력으로 무장하여 각자의 ‘갈릴리’로 나아갑시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과 임재 앞에 흠뻑 젖어져 용서하고, 사랑하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바로 “예수 부활하셨네!” “예수 부활하셨네!” “예수 부활하셨네!” 라는 선포의 완성이 될 것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제부터 너희는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할 때까지 나를 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마 23:39)
2026년 음란하고 악한 혼돈의 시대를 읽어내어 ‘마라나타’의 고백을 선포하며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승리의 부활을 넘어 영광으로. 부활의 주님과 함께, 오늘이라는 시간을 어린양의 신부로 살아내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마라나타 !
김경수 목사 [성결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