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수난, 죽음, 부활을 ‘파스카의 신비’라고 부른다. 구약성서에 ‘유월’ 혹은 ‘과월’이라 번역된 원어가 ‘파스카’이다. ‘파스카(Pascha)’라는 용어는 히브리어 ‘페사흐(Pesach)’에서 유래하였는데, 이는 단순히 한 절기인 유월절만을 말하기보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통한 구원사건 전체를 다루는 매우 중요한 신학적 개념이다.
신약시대의 ‘파스카’의 의미는 어린 양 되신 예수님의 피로 죽음이 ‘지나감(Pass over)’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이르는 삶이 우리 모두의 구원을 담보하게 되었다는 것을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렵기에 ‘파스카의 신비’라고 말한다.
파스카 축제는 유다인 전례력으로 첫째 달인 아빕월(또는 니산월, 3-4월) 열네 번째 날 저녁에 거행되었고, 그다음 날인 열다섯 번째 날에 무교절이 시작되며, 파스카 음식 자체가 누룩 없는 빵이었기 때문인데, 파스카 축제에서 양을 잡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떠나기 전날 죽음을 피하기 위해 문설주에 바른 양의 피를 상기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누룩 없는 빵은 서둘러 이집트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선조들의 다급함을 연상케 해 주었다. 파스카 의식은 상징으로 가득 차 있다. 즉 양의 피는 죄를 깨끗이 없애는 것을 상징했고, 쓴 나물은 이집트에서의 종살이의 고통을 나타냈으며, 누룩 없는 빵은 순결을 상징했다.
‘파스카(Pascha)’는 예수님의 구원사건 전체로 이해한다. 기독교의 핵심 5가지, 예수님의 출생, 예수님의 고난(수난), 십자가의 죽음, 무덤에서의 부활, 하늘로 승천하심 중에서 부활절을 중심 사건으로 여기며, 부활절을 ‘파스카의 축일(祝日)’이라고도 한다.
이것은 곧 그리스도 신앙의 실존적 원리인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는 과정’을 지칭하기도 하고, 나아가 영적 상처에서의 회복, 억압적 구조에서의 해방까지도 포괄하는 것이다. 파스카의 신학적 의미를 살펴보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죄에서의 용서와 절망에서 구원과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통과하는 것이며, 인류가 넘어가는 사건으로 이해한다. 또한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는 유월절의 어린양으로 희생되심으로 이해하기도 하는 것이다(고전 5:7). 구약에서 유월절 어린양은 예수 그리스도를 말하며, 그를 통하여 죄에서의 해방과 구원, 죽음에서 지나감은 영원한 생명에 이름을 교훈한다.
특히 파스카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린양의 희생을 통하여 자유와 구속(救贖)을 기리는 축제였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이끌어서 구원하셨다는 사실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 가운데 하나였다. 이집트 탈출의 주제는 구약 전체의 시각을 지배하고 있으며, 이 탈출을 기념하는 파스카는 하나님께서 계약으로 맺으신 당신 백성을 위해 어떤 일을 하셨는지 상기시키는 축제였다.
예수님께서는 최후의 만찬 때 모든 이를 위해 당신의 목숨을 내어놓을 것임을 선언하시며 당신의 몸과 피를 대신하는 빵과 포도주의 예식(성찬례)을 계속 거행하도록 당부하셨다.
파스카의 주제는 최후의 만찬 안에서 그대로 이어졌고, 메시아로서의 예수님의 활동은 당신의 마지막 파스카 사건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이집트의 히브리 백성을 죽음으로부터 구해주었던 양의 피처럼, 새로운 파스카의 양이신 예수님의 피는 죄와 죽음의 권세로부터 사람들을 구원해 주었다. 그리고 그의 부활하심은 죽음을 넘어 인류에게 산 소망, 곧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축제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