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한 목사 [포도나무교회]
2014년 11월, 미래학자이며 목사인 최윤식 교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그는 당시 한국교회를 ‘물에 빠진 세월호’에 비유하며, 단순한 위기가 아닌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앞으로의 10년이 한국교회의 향방을 결정할 ‘골든 타임’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놓칠 경우 교회의 미래는 급격히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2026년 현재, 한국교회의 현실은 어떠한가? 한국교회의 위기를 잘 준비해서 잘 극복하고 있을까? 여러 지표와 사회적 인식을 종합해 볼 때 상황은 나아지기보다 오히려 더 악화된 모습이다. 곳곳에서 ‘위기’라는 진단을 반복하고, 이런저런 대책을 고민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한국교회가 위기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필자는 위기를 넘어서 타락이라고 생각한다. 위기와 타락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현재 한국교회의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면 위기를 타계할 대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타락으로 인식하면 대책이 아니라 회개가 필요하다.
구약성경의 선지자들은 회개를 선포했다. 선지자들은 현실을 위기로 인식한 것이 아니라 타락으로 인식했기에 그들은 회개를 선포한 것이다. 필자는 오늘날 우리 시대도 위기를 넘어 타락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타락의 시대는 회개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회개가 잘 안된다는 것이다. 왜 회개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가. 어디서 타락했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타락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시대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늘 타락한 시대였고, 영적으로 늘 어두운 시대였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럼 무엇이 타락인가? 그것은 신앙의 타락이며, 복음의 왜곡이다. 성경이 말하는 신앙과 복음이 왜곡되고 변질된 것이다. 우리 교단과 깊은 관계가 있는 C.M.A 교단에 속한 에이든 토저 목사는(1897-1963) 그의 사역을 마무리할 즈음 세상이 교회 속으로 침투하여 교회를 잔인하게 유린하는 것을 막지 못하여 전쟁에서 패배했다고 술회했다.
그는 “많은 교회가 기독교 진리에 물을 타버렸다. 그리하여 그것이 독이라 할지라도 그 누구도 죽을 수 없고, 그것이 약이라도 그 누구도 고칠 수 없게 되었다”라고 당시 타락한 교회를 비판했다. 토저가 말한 복음의 왜곡은 위기가 아니라 타락이다. 어떤 신학자는 “지금 한국교회는 성경이 말하는 기독교와 거리가 멀다”라고 진단한다. 성경이 말하는 기독교와 거리가 멀다면 이것은 타락이 분명한 것이다. 문제는 우리는 위기는 인식하지만 타락은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신앙을, 복음을 하나님 관점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관점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인간의 관점으로 아무리 열심히 종교적 행위를 하고, 소위 은혜라는 감정이 있고, 영적인 현상이 있어도 혹은 예배당에 사람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도 그것은 성경이 말하는 신앙이 아니다.
이제 하나님 관점의 신앙이 회복되어야 한다. 하나님 관점의 신앙은 하나님과 인격적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조국교회가 특별히 내가 속해 있으며 사랑하는 예성이 주님께 돌아가기를 원한다. 우리에게 이름으로 주신 성결의 가치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