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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시대, 교회는 어떤 리더십을 선택할 것인가?
전쟁의 시대, 교회는 어떤 리더십을 선택할 것인가?
2026-05-11 오후 1:32:00    성결신문 기자   


강호경 목사 [만나교회]

전쟁의 시대는 언제나 강한 리더를 요구한다. 위기가 깊어질수록 사람들은 단호한 결단과 흔들리지 않는 언어를 기대한다. 국가는 생존을 위해 힘과 안보를 말하고, 지도자는 책임이라는 이름으로 과감한 선택을 감당한다. 전쟁의 논리는 명확하다. 이겨야 하고, 살아남아야 한다.

그러나 교회가 따르는 복음은 전혀 다른 기준을 보여 준다. 예수님은 위기의 순간마다 더 강한 권력이 되기를 선택하지 않으셨다. 광야에서 세상의 모든 왕국을 얻을 수 있다는 유혹을 거절하셨고, 겟세마네에서 제자 베드로가 칼로 대항하려 할 때 “검을 집에 꽂으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리더십은 위기를 지배하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는 거룩함에서 시작되었다.

예수님의 거룩함은 현실을 모르는 이상주의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분은 세상의 방식을 누구보다 정확히 아셨지만, 그것을 자신의 사명 수행 방식으로 사용하지 않으셨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행위는 권위를 포기한 모습이 아니라, 무엇이 참된 권위인지를 새롭게 정의하신 사건이었다. 예수님의 성결한 리더십은 지배 대신 낮아짐을 선택했고, 자기 보존보다 하나님의 뜻을 따랐다.

오늘 우리 교단이 마주한 현실은 결코 가볍지 않다. 급격히 줄어드는 인구 구조 속에서 신학교의 존립 문제, 신임 목회자 수급의 불균형, 목회자 정년 연장을 둘러싼 논의, 그리고 교회 규모와 영향력의 양극화까지. 이 모든 과제는 단순한 행정 조정이나 제도적 타협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영적 질문을 품고 있다.

결국 우리는 결정해야 한다. 이 위기의 시대에 교단은 어떤 리더십을 ‘좋은 리더십’으로 선택할 것인가?

총회 임원을 선출하는 일은 단순히 일을 잘 처리할 행정 전문가를 뽑는 과정이 아니다. 그것은 교단이 어떤 언어를 사용해 미래를 설명할 것인지, 어떤 기준으로 결정을 내릴 것인지를 드러내는 신앙 고백의 자리이다. 효율과 생존을 앞세운 관리형 리더십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성결의 기준 앞에서 스스로를 제한할 용기를 가진 리더십을 선택할 것인가.

며칠 전 한 친구가 “요즘 우리 교단은 춘추전국시대 같다.”고 말했다. 이 말 속에는 혼란에 대한 진단과 동시에, 우리 교단도 힘의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담겨 있다. 총회 시즌이 다가올수록 우리는 신앙 고백보다 전략을 먼저 계산하고, 기도보다 구도를 분석하는 데 더 익숙해진다. 정치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언어가 신앙의 언어를 밀어낼 때 교회는 전쟁의 논리를 닮아간다.

성결은 예수교대한성결교회의 구호가 아니라 존재 이유이다. 성결 없는 방향 설정으로 교단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다음 세대는 교회의 말보다 선택을 보고 신앙을 배운다. 오늘 우리가 선택하는 리더십이 내일 다음 세대의 가슴에 담길 것이다.

국가는 승리를 추구하지만, 교회는 거룩함을 증언하도록 부름받았다. 전쟁의 시대일수록 교회는 더 분명히 달라야 한다. 총회를 앞둔 지금, 우리가 선택해야 할 것은 더 강한 힘이 아니라 성결을 향한 용기이다. 그것이야말로 교회가 교회로 남는 길이며, 다음 세대에 남길 참된 유산이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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