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국 목사 [새에덴교회]
우리는 늘 거룩한 성총회(聖總會)를 위해 기도하며 매년 총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한다. 성총회란 전국 각 지방회를 대표하는 목사와 장로 대의원들이 모여 교단의 중요한 회무를 처리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선출하며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귀한 자리이다. 그렇기에 우리 선배들은 2박 3일이라는 시간을 성별하여 총회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총회 일정은 1박 2일로 축소되었고, 그 짧은 시간 안에 모든 회무와 선거, 연차대회까지 번갯불에 콩 볶듯 치러내고 있다. 바쁜 현대 사회와 목회 일정 속에서 하루를 줄여 시간과 재정을 아끼는 것이 겉으로는 효율적으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우리가 그토록 사모하던 ‘거룩한 성총회’의 본습인지 진지하게 자문해야 한다.
첫날 점심 이후에 모여 개회 예배와 성찬식, 내빈 인사를 마치고 나면 곧바로 심리와 임원 선거가 이어진다. 저녁 식사 후에는 곧이어 연차대회가 열린다. 제120연차대회 및 제105회 총회라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교단의 축제치고는 일정이 너무도 빡빡하다. 세계 각국의 선교사들과 36개 지방회, 1천여 교회에서 모인 600여 명 이상 되는 대의원이 매년 시간에 쫓기듯 모임을 마쳐야 한다면, 그곳에서 어찌 깊은 영적 소통과 바른 토론이 이루어지겠는가.
타 교단의 사례는 우리에게 좋은 귀감이 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측은 얼마 전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열었다. 1964년부터 이어온 이 기도회는 오직 말씀과 기도로만 2박 3일을 꽉 채운다. 대의원이라는 행정적 신분을 내려놓고, 교단의 목회자와 장로들이 한데 모여 뜨겁게 찬양하고 부르짖는 모습은 참으로 인상 깊었다. 본래 우리 성결교회는 그 누구보다 뜨겁게 찬양하고 성령의 역사를 사모하는 영성을 지닌 교단이 아니던가.
이제는 매년 시간에 쫓기는 총회를 반복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옛날의 2박 3일로 돌아갈 것인지를 두고 진지하게 기도할 때이다. 이에 예성의 한 목회자로서 ‘총회’와 ‘연차대회’의 분리 개최를 제안해 본다. 총회에 앞서 연차대회를 먼저 열고 온 교회가 기도로 힘을 모으는 것이다.
연차대회는 전국 교회의 목회자와 장로, 평신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로지 말씀과 기도, 찬양에만 전념하는 영적 대각성 집회로 전환해야 한다. 교단 내 영성과 지성을 겸비한 목회자들과 젊은 리더들을 세워 성령 충만함을 경험하고 다음 세대를 일으키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반면 총회는 대의원들이 중심이 되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성숙한 토론 문화 속에서 교단의 행정과 회무를 바르게 처리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수많은 교회들이 문을 닫고, 후임 담임목사를 구하지 못해 은퇴 이후에도 목회를 지속해야 하는 엄중한 현실 앞에 우리는 서 있다. 영성이 살아야 교단이 살고 교회가 산다. 연차대회를 통해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고, 총회를 통해 교단의 올바른 방향성을 고민하며 머리를 맞댄다면, 우리 교단은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부흥하는 교단으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