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권택명
닭이 울기 전에
나는 좀더 멀리 가야 하리라
그 분의 눈빛에서
더 멀리 도망쳐야 하리라
장닭처럼 벼슬 곧추 세우고
대제사장 집 뜰 안으로
당당하게 들어가지 못한 새가슴
고개를 떨구고
가능하다면 겟세마네 동산 지나
올리브 숲 저 너머까지에라도
나는 갔어야 하리라
닭 울음소리 들리지 않는 곳까지
한걸음에 내달았어야 하리라
그러나 모닥불 어스름 불빛 속에서도
눈썰미 좋은 계집종이여
그대는 알리라
이미 그대 눈썰미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그 분의 그 눈빛이
나를 꿰뚫고 지나 골고다 언덕 너머
제국 로마의 심장부까지 가버린 사실을
오고 오는 세월 닭이 울 때마다
내 통곡의 눈물 방울 속에
그 분이 언제나 부활하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