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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있다’의 지혜
‘그럴 수 있다’의 지혜
2026-06-15 오전 10:23:00    성결신문 기자   


김상혁 목사 [햇빛교회]

지방선거가 끝났다. 선거 기간에는 다양한 주장과 목소리가 부딪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뒤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은 이제 함께 가는 일이다. 적의보다 협력이 필요하고, 무시보다 통합이 요구된다.

이러한 지방선거의 결과의 모습은 우리 교단 안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교단총회를 앞두고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상대방을 향한 다른 의견들이 나타난다. 그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교단의 미래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는 현상이다. 다양한 의견과 정책이 경쟁할 때 교단은 더욱 건강해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한 가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계파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는 사실이다. 교단의 발전을 위해 존재해야 할 계파가 어느 순간 자기 계파의 영향력과 승리를 위해 존재하게 될 때 문제가 시작된다. 교단보다 계파가 앞서면 결국 모두가 상처를 입게 된다.

좋아하는 독일어가 있는데, 그 단어는 ‘칸 자인’(Kann sein)이다. 직역하면 “그럴 수 있다”는 뜻이다. 내 생각이 옳다고 믿더라도 상대의 의견에도 일리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이다.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기보다 함께 교단을 사랑하는 동역자로 바라보는 마음이다.

목회 현장에서도 갈등의 상당수는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고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서 생긴다. “그럴 수 있다”는 한마디는 상대방의 주장에 무조건 동의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내 생각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겸손의 표현이다.

교회사에 전해지는 유명한 격언이 있다. “본질에는 일치를, 비본질에는 자유를, 모든 것에는 사랑을.” 교회는 획일성을 추구하는 공동체가 아니다. 복음의 본질 안에서는 하나 되고, 방법의 차이는 존중하며, 모든 과정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이다.

총회의 위상은 어느 한 계파의 승리로 세워지지 않는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이 교단의 미래라는 더 큰 목표를 바라보며 함께 걸어갈 때 비로소 세워진다. 우리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안에 ‘칸 자인’(Kann sein), “그럴 수 있다”는 여유와 겸손이 더욱 깊어지기를 바란다. 그때 경쟁은 분열이 아니라 발전의 동력이 되고, 다름은 갈등이 아니라 성숙의 자산이 될 것이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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