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에 열리던 정기총회가 제88차 총회의 결의에 따라 지난해부터 우리 교단의 자랑인 사중복음의 기치(旗幟)를 내 걸고 전도를 개시한 5월로 변경하여 개최하게 되었다. 특별히 금년은 총회 날자가 정빈과 김상준, 두 분이 동경성서학원 졸업하고 귀국하여 복음전파를 개시한 5월 말일과 같으며 이 땅에 전도를 개시한지 104주년이 되고, 복음의 열정으로 순수하게 전도에 주력하다가 교회를 설립한지 90주년이 되는 매우 뜻 깊은 총회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자존감(自尊感)을 가지고 살아간다. 성결교회는 이론적인 신학보다 사중복음을 근간(根幹)으로 하여 1907년에 순수복음운동으로 시작해서 14년간 오직 전도에 주력하다가 1921년에 교회를 설립하였으며 교회를 설립한 후 13년 만인 1933년에 비로소 총회를 결성하여 전도를 개시한지 27년 만에야 제1회 총회를 개최할 정도로 지위에 연연(戀戀)하지 않고 자리다툼에 비교적 초연(超然)하였던 교단이다. 그런데 우리시대에 와서 이런 자존감과 교단의 아름다운 전통이 훼손되고 있음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제 바야흐로 전국교회를 섬기며 교단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나선 후보 중에서 선거를 통해 적임자를 선택해야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이미 총회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고한 대로 제90회 총회 임원후보로 13명이 등록을 하고 기호추첨을 마쳤다. 이제 한 달 여 동안 선거관리위원회의 주관 하에 총회임원선거관리규정에 따라 지역별로 개최되는 정견발표를 통해 합법적인 선거운동이 진행될 것이며 아울러 음성적인 선거운동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우리교단 총회는 지방회가 세례교인 수에 따라 목사와 장로를 동수로 선임하여 파송한 대의원으로 구성하되 부득이할 경우라고 할지라도 한 교회에서 장로대의원을 3명이상 초과하지 않는 것이 법 정신이다. 그런데 헌장 제82조 “총회조직방법”에도 없는 원로대의원 제도로 인하여 한 교회에서 대의원이 5명이상이 되는 교회가 여럿이고 심지어는 10명이 넘는 교회도 있으며 금년 총회에 원로대의원은 85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원로회 에서도 노력은 하고 있으나 아직 가시적인 방안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 총회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 이 혼탁한 시대에 바르고 건강한 총회로 세워지기 위하여 선거운동이 상식적인 범위 안에서 시행되어야 할뿐 아니라 제도적으로나 관습이라고 생각했던 불합리한 것들은 과감히 개선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주변에서 후보들이 어느 모임에 참석하였느니, 혹은 봉투를 돌렸느니 하고 비난과 질타하는 소리를 듣는다. 총회를 앞둔 시점에서 총회를 위해 헌신하려고 나선 임원후보들은 그 행보를 신중히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看過)하지 말아야 할 것은 표를 가지고 있는 대의원들의 자세도 한번쯤 스스로 돌아보아야 하겠다. 부정한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한다고 한편으로는 후보들을 비난하면서도 이 예민한 시기에 각종 행사를 벌려놓고 후보들에게(그것도 모든 후보들에게) 후원을 요청하는 모습은 무엇이며 또 총회를 앞두고 전국에서 5월 중에 열리는 여러 행사와 모임은 과연 선거와 무관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