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 목사 (시온교회/본지 편집위원)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은 세상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공동체로 하나님이 친히 만들어 주신 체계(system)이다. 인간은 가정을 통하여 출생하고 성장한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선물중 가정은 가장 큰 선물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가정의 연계성 즉 시스템을 떠나서 행복할 수 없음이 성경적 원리다. 모든 인간의 최대 소망은 행복한 삶이다. 인간에게 행복은 삶의 목적이며 목표이다. 행복한 삶을 위하여 공부하고 일하며 인내하고 믿음생활을 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과 무관하지 않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 인간이 당신의 말씀 따라서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시고 기뻐하시길 위하여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행복(幸福, Happiness)에 대해 옥스퍼드대학의 심리학교수 마이클 아가일(Michael Argyle)은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지수와 객관적 안녕감(objective well-being), 생활만족척도(satisfaction with life scale)의 지수를 참조해야 한다고 했다. 이중에 주관적 안녕감이 제일 중요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행복은 욕구와 욕망이 충족되어 만족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라 할 때, 이는 주관적 가치관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주관적 가치관은 가정을 통해 형성된다.
행복은 혼자오지 않는다
하나님은 가정을 창조하신 후 ‘행복하라’ 축복하셨다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함께 온다.” 독일의 의사이며 작가인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Eckart Von Hirschhausen)가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는 저서를 통해 한말이다.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아도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짐작할 수 있기에 한번 쯤 귀담아 들어볼 만한 이야기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창조하신 후 아담이 홀로 있는 것이 보시기 좋지 않아 하와를 만드시어 가정을 이루어 주셨다. 이는 인간은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신 말씀이다. 창세기 2장에 보면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가 가정을 이루게 하시고 그들에게 복을 주셨다(창1:27-29). 이 복은 히브리어로 ‘바라크’라 하는데, ‘하나님이 인간에 내려주신 복’을 뜻하는 말로 행복(시1:1, 2:12, 잠8:34)하게 살라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진 축복의 말씀이다.
가정의 system붕괴는 행복의 붕괴다
이혼은 하나님이 만드신 가정을 붕괴하는 행위다
신학자 에밀 브루너(Emil Brunner)는 인간이 사랑의 참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공통체가 가정이라고 하여 가정이 인간의 행복에 절대적임을 강조했다. 이렇게 하나님이 인간에게 가정을 주신 것은 행복하게 살게 하기 위함인데 오늘날 많은 가정들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가정의 붕괴소리는 결국 행복이 붕괴되는 소리임을 직시해야 한다.
토머스 홈즈(Thomas Holmes)는 심리적으로 인간에게 가정의 붕괴(이혼)가 주는 충격은 배우자의 사망 다음으로 스트레스가 된다고 한다. 이는 이혼이 인간의 행복에 매우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려 주고 있는 것이다. 루터((Martin Luther)도 결혼을 창조의 일부로 보았다. 따라서 이혼은 창조의 질서를 깨는 문제며, 가족시스템의 핵심인 부부시스템의 붕괴로 창조의 원리를 깨뜨려 행복을 파괴하는 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혼율이 세계적 수준이다. 2010년 4월 통계청 정책뉴스인 인구동향발표에 의하면 2009년 이혼통계는 12만 4천건이다. 이는 2008년보다 6.4% 증가한 수치며, 인구 1천명당 이혼건수인 2.5로 부부100쌍당 1쌍이 이혼한 셈이다. 금년 2011년 1월 한 달 동안 이혼건수는 9,000건이다(통계청). 통상 6-7월과 11-12월이 이혼건수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12만건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빈도가 높은 이혼은 결혼 직후로 1년 내지 2년, 내지는 동거기간이 짧을수록 이혼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돼 연령이 낮을수록 유배우 이혼율은 높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연도별로 트렌드를 보면 오히려 고령층의 이혼율이 증가형태를 띠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매년 이혼율이 증가추세에 있다.
가정 system붕괴(이혼)의 주된 원인은 소통
성격에 대한 이해부족과 의사소통이 가장 큰 문제이다
그러면 이렇게 이혼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혼사유는 성격차이 46.6%, 경제문제 14.4% 등으로 나타났다(2009년 통계청자료). 본인이 남부지방법원 협의이혼상담 전문위원으로 수년간 일한 경험을 토대로 보면 실제 민원인이 이혼사유에 대하여 성격, 경제, 가족, 성, 일 등의 문제로 이혼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막상 그들 부부를 상담해보면 성격 차이와 의사소통의 문제가 가장 큰 원인임을 알 수 있다. 문제가 없는 부부나 가족은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중론이다. 문제가 있지만 잘 사는 것은 원만한 의사소통을 통하여 문제를 조정하고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격차이의 문제도 전문적인 치료를 요하는 성격장애자와 그 군에 포함된 사람을 제외하고는 의사소통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성격은 사람마다 다르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성격유형을 여러 가지로 나누고 있다.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인간의 성격을 16가지로 나누었고, 에니어그램(Enneagram)은 사람을 9가지 성격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 지구상에 모두 55억의 사람이 있다면 55억의 성격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성격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성격차이로 이혼을 해야 한다면 세상에 이혼하지 않을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격의 서로 다름을 틀림으로 인지하기 때문에 이혼에 이르게 된다. 성격이 급하다고 틀린 것이 아니고, 유하다고 맞는 것도 아니다. 성격차이를 극복함에 대하여 학자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성격차이가 심하여 대화가 불가능한 사람은 전문가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기초적인 의사소통 기법만 알아도 소통이 가능하다. 버지니아 싸티어(Virginia Satir)의 의사소통이론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어 지면상 한 가지만 간단히 소개 해본다.
기능적 의사소통을 위한 자존감 향상
자존감은 가정 system속에서 대물림된다. 의사소통은 화자와 청자가 모두 중요하다. 의사소통에 있어서는 누구나 화자인 동시에 청자가 됨을 유의해야 한다. 그러나 화자든 청자든 의사소통에는 자존감 향상이 중요하다. 자존감이란 자신의 가치에 대해 스스로 내리는 판단, 신념, 느낌, 이미지이며, 행동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다. 이것은 우리에게 일차적인 사회적 환경을 제공하는 가족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다. 성격심리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는 어린아이는 가족 내에서 자기 존재의 중요성을 추구하고 가족으로부터 배운다고 했다. 인간은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먼저 자기를 구축한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세상이 나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가치관 등을 형성하게 된다. 자존감은 이러한 것들을 포함한 자신에 대한 정서적, 인지적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자존감의 향상 없이는 효과적인 관계 개선에 한계가 있다. 불행한 가정의 핵심문제는 낮은 자존감으로 인한 부적절한 의사소통의 문제라고 싸티어는 말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에게 대한 인식이 분명하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내적 일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외부 환경이나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기를 솔직하게 드러내기를 두려워하고, 외부 환경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고 쉽게 좌절하며, 자신감이 부족하여 결정 내리는 것을 무척 어려워한다. 또한 자기 잘못을 인정하기 힘들어하고, 자기가 항상 옳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타인을 용서하는 것을 힘겨워한다. 지나치게 어떤 것에 몰두한다거나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해 비관적이고 완벽주의적인 태도 혹은 현실을 도피하려 하는 성향 등도 자존감이 낮은 사람의 특성에 속한다. 이렇게 의사소통 방식에 영향을 끼치는 자존감을 포함하여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여러 생존 방식을 가족으로부터 배운다. 그러므로 가정이 붕괴되면, 가족을 통해 배우는 의사소통방식과 생존방식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 가지 예로 지극히 권위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들을 생각해 보자. 그들이 부모가 되었을 때 자기 자녀를 어떻게 양육하겠는가? 방임하거나 아니면 자기 부모가 했던 방식으로 부모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아이로 키우려 할 것이다. 이러한 부모들은 자녀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면서 그들의 독특한 특성을 존중하기 보다는 부모인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녀들이 이 세상을 경험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자녀들을 부모 기준에 맞추어서 살아가도록 여러 모양으로 강요를 한다.
이처럼 가정의 모든 문제는 부부체계나 부모체계에 절대적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가정문제를 바로잡아 하나님의 창조목적에 따른 행복한 삶을 회복하려면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참조로 하나님의 말씀에 서야한다.
행복한 가정system을 위한 성경적 해답
정절과 헌신을 통한 부부사랑과 예수님의 삶 모델링을 통해 자녀양육 해야
가정을 크게 두 개의 체계로 분리하면, 첫째는 부부하위시스템이다. 하나님께서 먼저 아담을 창조하시고 그의 갈빗대로 하와를 만드셨다. 이에 아담은 “이는 내 뼈중의 뼈요 살중의 살이로다(창2:27)”고 했다. 이 말의 뜻은 단순히 생물학적 의미에서 하와가 자신의 갈빗대로 만들어 졌기에 한 말이 아니라 하와에 대한 사랑의 시인이다.
이 사랑은 남녀가 평등하게 지켜야할 정절(fidelity)과 헌신(commitment)을 약속한 사랑이며 두 사람에게만 속하는 배타성의 사랑이다. 성경에서 건강한 부부시스템을 위해서 바람직한 부부간 의사소통법 네 가지를 찾아볼 수 있다. ①말실수가 없도록 해야 한다(약3:1-12). ②피차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약4:11,12). ③헛된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딤후2:14-17). ④선한 말, 감사하는 말을 해야 한다(잠16:24, 엡5:4). 이는 신혼 초부터 철저히 지켜야한다.
둘째 자녀하위시스템인데 자녀는 부모 없이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부모와 자녀를 한데 묶는 부모자녀하위시스템이 가정의 행복에는 중요한 요소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하나님을 대신 할 만큼 중요한 존재이다. 그러니만큼 부모의 자녀에 대한 책임과 사랑은 위대한 것이고 책임적인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예속물이나 소유물이 아니며 하나님 앞에서 책임적으로 양육해야 할 의무를 지님을 알아야 한다(엡6:4).
하나님께서 인간이 가정에서 출생하고 성장되어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또다시 낳고 성장하도록 시스템화 하셨다. 부모의 문제는 자녀의 문제와 맞물려 있어 제일 먼저 부부가 하나님의 말씀에 바로서야 한다. 부모가 모델링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부모도 완전한 모델링이 될 수 없기에 예수님의 성장과정이 좋은 모델링이 될 수 있다(눅2:52). 첫째 지혜와 지적 영역의 목표(intellectual goal), 둘째 신체적 목표(physical goal), 셋째 사회적 목표(social goal), 넷째 영적인 목표(spiritual goal)를 중심으로 자녀를 도와주며 지도하여야 한다. 가정은 인간의 전인성이 담긴 살아있는 시스템이다. 인간의 회복은 창조의 원리인 가족시스템 안에 있음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