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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연습
행복연습
2011-05-02 오후 6:06:00    성결신문 기자   


김영달 교수(성결대학교)

중병 환자 두 사람이 한 병실에 입원 중이었다. 그 중 한 환자는 폐에 고인 액체를 빼내기 위해 하루에 한 시간만 침대에서 일어나 앉을 수 있는 허락을 받았다. 그의 침대는 병실의 단 하나뿐인 창가에 놓여 있었다. 다른 한 환자는 온종일 병상에 누워 있어야 했다.

두 사람은 종일토록 끝없이 얘기를 주고받았다. 그들은 아내와 자녀 집과 직업과 군복무시절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끝이 없었다. 매일 오후 창가 환자가 일어나 앉아 있을 수 있는 시간에는 창가에서 바라볼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침대에 누운 환자는 그 한 시간 동안 창밖 세상의 활기찬 모습을 전해 듣고 자신의 더할 수 없는 활기를 얻는다. 창문에서는 아름다운 호수를 낀 공원을 내려다볼 수 있다고 창가 환자는 말한다. 그 호수에는 오리와 백조가 노닐고 어린이들은 장난감 배를 띄우며 놀고 있다. 연인들은 팔짱을 끼고 무지개 색깔의 꽃 사이를 거닐고 있다. 웅장한 고목들이 풍경의 운치를 더하고 저 밀리에는 아름다운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창가의 환자가 이 모든 풍경을 절묘하고도 상세하게 묘사해가면 침대에 누운 환자는 눈을 지그시 감고 그림같이 생생한 풍경을 상상하곤 한다.

어느 따스한 오후에는 창가의 환자는 지나가는 멋진 행렬에 대해 잘 알려준다. 안쪽 환자는 악단의 연주를 듣지 못하지만, 창가의 환자가 그 광경을 너무도 생동감 있는 언어로 묘사를 해주어 자신의 마음의 눈으로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갑자기 생뚱맞은 생각이 든다. 난 아무것도 볼 수 없는데 저자만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리는 건가? 생각이 꼬리를 물면 미안한 생각도 든다. 그러나 날이 지나면서 바깥을 너무도 보고 싶어 질투는 분노로 바뀐다. 그는 분해 잠을 이루지 못하며 내가 창가에 가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어느 늦은 밤 침대에 누운 환자가 천정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데 창가의 환자가 기침을 시작한다. 그는 폐에 물이 차서 호흡이 곤란해진다. 침대에 누운 환자는 창가의 환자가 어두운 조명 아래서 간호사를 호출용 버튼을 찾아 누르려고 안간힘을 다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그는 움직이지 못해 간호사 호출용 버튼을 누르지도 못하고 있다. 오 분도 채 지나지 않아 기침 소리도 숨 막히는 호흡 소리도 다시는 들리지 않았다. 이젠 죽음 같은 침묵만이 흐른다.

다음 날 아침 간호사는 환자들을 목욕시키기 위해 물을 길어 왔다. 창가 환자가 죽은 모습을 보고 그는 부산스럽지 않게 시체를 치우도록 병원 관계자를 불렀다. 때를 맞춰 침대에 누운 환자는 창가 침대로 옮겨주기를 요청했다. 간호사는 그를 창가 침대로 옮겨주게 되어 다행으로 여기며 이젠 더 편안하여진 지를 확인한 후에 그를 남겨두고 병실을 나갔다.

천천히 힘겹게 한쪽 팔꿈치를 세워 그는 처음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마침내 그가 바라던 창밖을 직접 내다볼 수 있는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병상 옆으로 난 창밖을 바라보기 위해 그는 몸을 돌렸다. 창밖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벽으로 가려져 있었다.

우리는 대부분 현재의 분위기에 따라 물질적이고 감각적인 것들에 의존하며 살고 있다. 물질적인 풍요가 자주 정신을 황폐케 하는 데도 말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은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극히 제한된 일부분일 뿐이다. 행복은 매일 아침 집 앞 문간으로 배달되는 선물 꾸러미도 아니고, 창 너머에서 그저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행복은 스스로 심고 가꾸어 결실을 보는 어떤 것인가 보다. 우리가 감사함으로 더 많은 감사의 조건을 찾아내듯이 행복도 연습을 통해 행복해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이웃과 더불어 행복해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상의 가장 큰 행복은 내가 내일 아침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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