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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길을 묻다
위기 속의 기독교… “역사상 어두운 시기”
2011-05-16 오후 4:33:00    성결신문 기자   


한국사회의 빛이었던 한국교회가, 그 빛을 잃었다는 지적이 높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과정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는 그 정점에 서 있다. 교단과 기관들의 연합체인 한기총은 법정위에 서서 또다시 판사의 판결을 앞두고 있다. 승소와 패소는 법의 판단일 뿐, 한국사회는 이미 양측 모두를 유죄 선언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는 작년 12월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를 조사, 발표했다. 성인 6명 중 1명 정도만 한국 교회를 신뢰하고 있으며 수치로는 17.6%이다. 신뢰도나 호감도에서 가톨릭, 불교의 뒤를 잇고 있다. 작금의 사회현상을 바라보며, 어떤 이는 한국교회가 길을 잃었다고 자탄하고 있다. 심지어 종교권력화된 오늘의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당시와 흡사하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런 지적이 많은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종교개혁시대와 닮아 있어= 백석대 임원택(역사신학) 교수는 4월 15일 한국크리스찬기자협회가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중세 말 로마가톨릭교회와 현재 한국교회를 비교했다. “중세 말 기독교의 가장 큰 문제는 성경에 대한 무지와 성경을 경시한 것이었다.

오늘날 한국교회도 성경을 강조하지만, 실상은 하나님의 말씀을 빙자해 자신의 말을 하고, 생명의 복음이 아닌 교훈적 이야기와 기복적 설교가 판을 치고 있다”고 일갈했다. 또한 임 교수는 “현재 한국 교회에서 소위 영력이 있다는 사람에게 기도 받으러 다니는 것은, 중세교회에서 유일한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 외에 마리아나 성인을 숭배하며 기도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종교개혁주의자들은 교황을 정점으로 하는 교권주의를 뿌리 뽑으려고 했는데, 현재 한국교회는 그때와 같이 교권 지상주의로 나아가고 있다. 한기총사태가 한 실례가 된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행해지고 있는 직분의 매관매직을 면죄부와 닮아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누구의 교회인가= 물질적·도덕적 타락, 교권주의, 기복신앙, 분열이 지금 한국교회에 만연되어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실체가 되었다. 비텐베르크 성당에 죽음을 무릅쓰고 95개 조항을 내걸었던 루터가 2011년 한국교회를 바라보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 이제 교회 스스로 길을 물어야 할 때이다.

누구의 교회이며 어떤 기독교여야 할까, 스스로 자문자답해야 한다. 더 이상 양적팽창이나 숫자놀음에서 벗어나 ‘교회다운 교회’를 향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설 것을 세상은 요구하고 있다. 최근 이런 진지한 질문과 성찰, 행동이 기독교계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진보적 성향을 가진 목회자들뿐 아니라, 그간 보수적인 입장을 가진 학자·목회자, 기관들까지 이 대열에 동참했다.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연세대 박영신(사회학) 명예교수는 숭실대에서 개최된 베어드강좌에서 “소외계층이 아닌 기득권층을 위해 교회가 야합하고, 값싼 성공신화적 메시지가 전파되면서 세속화되고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고인이 된 사랑의교회 옥한흠 원로목사는 평소 “복음을 복음답게 살아나가는 것이 신자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말했었다. “세상이 환호하는 것을 교회도 좋아하고 있다”면서 “도대체 세상도 좋아하고 교회도 좋아하는 것이 어떻게 복음이 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영적 저항의 정신이 사라진 한국교회를 통탄했었다. 서울대 손봉호(철학과) 명예교수는 “한국 개신교는 내가 아는 한 가장 타락한 교회이다. 개신교 역사상 지금의 한국 교회만큼 타락한 교회는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한국교회에 대해 여기저기서 해설과 해법이 제시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의 길은 무엇일까?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구호는 종교개혁가들이 목숨을 내걸고 주장했던 바이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듯이, 늘 개혁하는 교회는 부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에서 나온 주장이다. 한국교회 길을 묻는 오늘. 개혁의 대상이 나 자신, 우리 교회, 우리 교단은 아닌지 살펴야 하겠다. 남에겐 관대하고 자신에겐 엄격하게.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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